마을탐방_”돌멩이국 도서관”

2017 3월 마을탐방인터뷰

돌멩이국 도서관

우리가 지닌 것을 소박하게 나누고픈 도서관

임현진, 엄민희, 김지영 님을 만나다

 『돌멩이국』은 전세계 여러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옛 이야기를 미국 작가 존 무스가 중국을 배경으로 다시 쓰고 그린 그림책이다.

  노스님과 사형 스님을 모시고 먼 길을 떠난 어린 스님이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지 묻자 함께 알아보자고 내려간 동네에서는 그동안의 가뭄과 홍수, 전쟁을 겪으며 낯선 사람을 믿지 않고 이웃까지 서로 의심하며 살고 있었다.

  가장 나이 많은 스님은 마을 사람들에게 돌멩이국 끓이는 법을 가르쳐주는데, 마을 사람들이 모이면서 한 사람이 마음을 열고 자기 것을 내놓자 다음 사람은 더 많이 내놓아 스님이 끓인 돌멩이국은 더욱 더 풍성해졌다. 돌멩이국을 함께 먹으며 서로를 믿지 못했던 마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둘러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나눔과 베품을 다시 알고 실천하게 된다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계양구 작전시장에 위치한 “돌멩이국 도서관”은 위의 그림책 내용과 같은 뜻을 가진 도서관이다. “맑은샘 어린이 도서관”에서 뿌리를 두어 새로이 출발하여 지금의 자리로 이사 온지 2개월이 지났다. “돌멩이국 도서관”은 많이 가지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지닌 것을 작게나마 나눌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맥락에서 정했다.

  “돌멩이국 도서관”의 임현진 관장은 맑은샘 어린이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손잡고 도서관에 다니다가 도서관 활동을 하게 된 계기로 “돌멩이국 도서관”의 대표가 된지 1개월이 되었다. 엄민희 님은 2014년 계양구 순회사서 사업을 통해 “돌멩이국 도서관”을 알게 되면서 일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김지영 님은 학교에서 책 읽어주는 활동을 하다가 아는 분의 추천으로 “돌멩이국 도서관”에서 책읽기 공부를 하면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도서관은 책읽기를 중심으로 책을 이야기하고 토론이 있어야 하는데 – 특히 성인 대상의 책 읽기 동아리를 찾아보기 힘들어- 이 점에 중점을 두고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책 읽기 중심의 활동을 하였고 이를 하다 보니 자기를 발견하고 내 곁에 있는 이웃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알게 되는 의미 있는 만남을 지속했다. “돌멩이국 도서관”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주로 아이들 엄마들로 그림책을 같이 읽으면서 알게 되고 같이 책 읽는 맛을 알게 되어 모였다.

   임현진 관장은 “계양구는 근처에 있는 부평구보다 예술 ․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별로 많지 않아요. 그래서 계산동 새마을금고에 위치할 때도 ”돌멩이국“ 도서관이 문화적인 기반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하나의 씨앗,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전동 이쪽 지역은 커다란 아파트 단지는 없고 작은 아파트가 여러 개 있고 빌라나 주택이 많아요. 고만고만하게 사시는 분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아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동네인 듯합니다.”

  엄민희 님은 “이 동네는 계양도서관 및 구립도서관 3곳이 비슷한 거리로 떨어져 있어요. 도서관이 아주 멀지도 않지만 편하게 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에요. 근처 행정복지센터도 지난 10월에 북 카페가 생겼어요. 학교 도서관을 가지 않는다면 가까운 도서관은 없었지요.”라 한다.

  “돌멩이국 도서관”을 하면서 보람된 점과 힘든 점은 무엇인지 여쭤보았다.

  김지영 님은 “돌멩이국 도서관”을 알게 되면서 저를 찾게 된 것 같아요. 스스로 점점 깨어나고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니 도서관 선생님들께 감사해요.”

  엄민희 님은 “사람들이 모이기가 가장 힘들어요. 우리가 책모임을 하고 싶은데 함께 모여 책을 읽기까지 어려움이 있었어요. 점점 많은 분들이 오기 시작하기까지 그리고 활동가로 남기까지 오래 걸렸어요.”

  임현진 관장은 “외부 사업에 집중하다 보면 내부적인 역량이 부족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 ”돌멩이국 도서관“에서 위치한 작전동에 뿌리를 내리고 싶어요. 도서관 운영 재정상의 문제로 지원 사업을 하게 되는 것이 고민이에요. 지원사업 없이 늘 자유롭게 가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요. 역량의 문제이기도 하고 홍보의 영역이 상당히 좁아요. 개관했을 때 전단지를 나눠 드리는 건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웃음) 어렵지만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내어서 다양한 홍보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요.”

  “돌멩이국 도서관”은 책을 중심으로 사람이 만나야 한다는 뚜렷한 꿈이 있다. 계산동에 위치한 것보다 지금 작전시장 내 위치가 접근성은 더 좋은 편이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마음 붙일 곳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책을 읽어 마음의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시장 안에 있으니 상인들에게 도서관 공간이 친숙하고 익숙해졌으면 한다. 그리고 상인들과 인근 주민자치센터와 함께 관과 작은 도서관의 연결고리로, 문화적 일상을 접할 수 있게 연결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책을 읽다보니 사실 책을 통하면 못 할 게 없더라고요. 음악도 했으면 좋겠고 미술도 그렇고요. 제가 지금 여기 들어와서 즐겁게 일하고 있듯이 자기 역할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뿌듯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도서관이 좋은 게 생각의 공유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다른 마을공동체와 힘을 합해 일을 하면서 많은 논의 끝에 공통의 비전이 나왔으면 합니다. 코오롱 아파트가 가장 가까운 아파트이니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작전시장 상인회, 지역아동센터와의 연계를 고려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마을공동체를 따뜻하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엄민희 님은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하는 사람만이 도서관에 올 수 있는 게 아니라 서로 품어주고 받아주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봐요.”라 했다. 임현진 관장은 “끊임없는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저희와 같은 경우에도 우리 도서관을 어떻게 알릴까 방법을 생각해보니 제가 먼저 관심을 내보여야 연결할 때도 그 때 상황에 따라 연결고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관심이 없으면 고민을 함께 나누기 힘들 것 같아요. 마을에서 누가 어디에 관심이 있고 고민 있는지 함께 알아가면서 어느 지점에서 만나 더불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돌멩이국 도서관”은 돌멩이 세 개를 가지고 국을 끓인 것처럼 각자가 지 것을 서로 내어주며 품어주는 도서관이 되기 위해 준비하며 노력 중이다. “돌멩이국 도서관”이 지역 아이들의 작은 도서관은 물론이고 인근 작전시장 상인들의 문화 공간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작은 쉼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글 홍보담당 / 사진 “돌멩이국 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