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탐방_”함께하는자녀돌봄협회”

마을공동체에서 마을기업으로의 싹을 틔우는

“함께하는 자녀돌봄협회”

“함께하는 자녀돌봄협회” 김현주 대표, 조금희 님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권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마을, 어르신들만 모여 있는 원도심이 발생한다. 그러나 최저의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부모에 의한 아동 학대 등이 많이 발생하여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다루어지고 있고 공적 영역에서의 아동 양육과 자녀돌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함께하는 자녀돌봄협회”는 큰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것이 아닌,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모여서 마을활동을 하면서 가족의 추억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제가 부개주공1단지에 10여 년간 살았어요. 옆집뒷집 언니들이 우리 아이들을 다 키워줬어요. 하지만 요즘 젊은 엄마들은 사정상 그게 어려워요. 이 일을 시작할 때 젊은 엄마들의 양육 고충을 들어주는 것부터 했어요. 친정엄마 같은 역할을 했던 거지요.

이런 시작을 바탕으로, 지역 안에서 요리 교실을 해 음식을 만들어 먹는 활동을 했어요. 초등학생 부모가 주로 왔지만 아빠와 아이, 할머니까지 그리고 같은 동네에 사는 장애인들도 와서 요리를 해서 식구들과 나눠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한자 사람 인(人)의 뜻은 같이 살라는 이야기잖아요. 개별화된 사회에서 작은 모임들이 요소마다 있어 이게 지역자원이 되고 공동체를 이루는 것 같아요.“ – 김현주( ”함께하는 자녀돌봄협회“ 대표)

요리교실을 하면서 샌드위치, 샐러드 등의 레시피를 배워 집에서 직접 해 보면서 엄마 것이 더 맛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추억을 가지고 나누었다. 올해 마을공동체 활동 3년차인 “함께 하는 자녀돌봄협회”는 지역 관내에서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협동조합처럼 안정적 일자리와 적은 급여지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경제 활동으로 가는 원년을 2017년 목표로 삼고 있다. 요리교실 ․ 부모교육 등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한 단계씩 올라가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굉장한 자원들이 마을에 있음을 믿는다. 그래서 마을기업을 준비 중에 있다.

처음에는 동 주민센터에서 권해주는 자료에 의존하여 교육 대상자 추천을 받기도 했지만 문을 열어두니 누구의 소개로 온다거나 설령 자주 못 온다 해도 아이들이 같은 초등학교를 다녀 이웃끼리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금을 꼼꼼하고 알차게 쓰는 법을 배워 조금 더 큰 예산 역시 너끈히 감당할 수 있는 마중물을 만들었다.

마을공동체는 누군가의 헌신과 의식을 바탕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함께 하는 자녀돌봄협회”는 리더의 역할이 부담스러워도 마스터해보자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모여 소그룹을 만들고 마을의 리더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 마을활동을 하느라 주말도 없고 내 일처럼 하면서 놀라운 것은 활동가 자녀들이 배운다는 것이다. 자녀들이 숙제로 일기를 쓸 때 어떤 활동을 하였고 이웃을 어떻게 도와줬는지를 일기에 우선 쓰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일을 알게 되었다.

“정해진 공간과 시설이 있다면 이동거리도 정확해서 준비하기가 쉬웠을 것 같아요. 장소가 없다는 것과 계속 옮겨가면서 하는 것이 많이 불편하고 부담이 됩니다.” – 조금희(함께 하는 자녀돌봄협회 회원)

마을공동체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공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함께하는 자녀돌봄협회”는 지역 협동조합의 사무실을 활용하여 25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하는 요리교실을 진행했다. 교실이 끝나고 정리하는 것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참여한 모든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돕자 5분도 안 되어서 정리를 마칠 수 있었다. 공간이 없어 힘들지만 참여하는 지역 주민들의 도움이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었다.

“마을 안에서 요리교실을 하니 요리교육을 심도 있게 받고 싶다는 엄마들이 있었어요. 아이들과 어울려 하니 단편적인 요리만 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성인 요리반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맥락 없이 모여서 흩어지기보다는 엄마들의 역량을 키우는 게 목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을 지원해 주고 싶습니다.” – 김현주

마을 안에서의 다양한 요청들을 소화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함께 하는 자녀돌봄협회”의 회원이 80명에서 100여명 정도 되는데 부평2동에 초점을 맞추어 여성과 양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마을 안에서의 관심이 아이들과 부모,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데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까.

“등하교가 제일 문제에요. 아이들 등하교 때문에 자기 일을 못하는 엄마들이 더러 있어요. 등하교 안전 문제 때문이지요. 저희 아이가 남부초등학교를 다니는데 차로 운전해 교문 앞에서 바라다 주었어요. 하지만 교장선생님이 바뀌시면서 학교 근처에 아예 차량을 통제하셨어요. 그런 것처럼 소소하지만 아이들이 편하게 등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엄마들은 출근해도 집에 있어도 안심할 수 있지요.” – 조금희

“지역과 마을마다 축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행정이 주도하는 거창한 축제가 아니라 우리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작은 축제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열린다면 자녀들이 출가하거나 크면 그 축제의 추억을 먹고 살 것 같아요. 일본처럼 지역 주민 중심의 경제도 살릴 수 있거든요. 축제 문화를 긍정적으로 정책에 반영했으면 좋겠어요. 골목축제도 좋고 애드벌룬 하나 띄어놓고 오늘은 달고나 만드는 날처럼 공동체들이 돌아가면서 다양하게 정기적이고 규칙적으로 지역축제를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 김현주

김현주 대표는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자 하는 언어가 차단되고 왜곡된다면 또는 아동 관련 강력범죄 사건이 일어날 때만 관심을 갖는다면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 한다.

“함께하는 자녀돌봄협회”가 활동하는 부평2동에서 마을기업을 만들어 마을공동체 공간에서 주민들이 머물고 만 원 정도의 시급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꿈꾼다. 그리고 소통과 신뢰가 쌓이면 집 밖으로 나와 축제를 통해 공유경제를 이뤘으면 한다. 기술은 사람을 세분화하는데 인간의 본질은 그게 아니다. 집 밖으로 나와 소통하고 친해지는 일들이 따뜻한 관심이다. 조금희 님은 부평2동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데 이분들을 주기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는 반찬 나눔이나 안부 전화를 할 수 있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한다.

처음에는 딸 친구 엄마의 소개로 시작한다거나 지나가다가 호기심에 들러보기도 한 마을공동체 활동이 차곡차곡 쌓여 마을을 이룬다. 만나보니 재미있고 재미있으니 주기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그 바람이 모여 공유경제를 꿈꾸게 되고 마을기업을 통해 일자리가 생겨 우리 동네를 풍요롭게 한다. 시작은 가족과의 추억을 남기는 일이었지만 “함께하는 자녀돌봄협회”는 최선을 다하는 엄마들이 모여 함께 뭉쳐 또 다른 마을공동체의 꿈을 꾼다.

글 홍보담당 / 사진 “함께하는 자녀돌봄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