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탐방_계양구 “남성빌라 하늘마을공동체”

 2018 3월 마을탐방인터뷰

오래된 빌라에서 마을일을 시작하다

 

계양구 효성1동 남성빌라 하늘마을공동체

 

인천 시내버스 2번 종점은 계양구 효성1동이다. 2번 종점으로 버스를 타고 50여분 남짓이 걸려 내렸다. 산 아래에 동네 빵집과 프랜차이즈 빵집이 함께 있고, 규모가 작은 슈퍼마켓과 식자재마트, 오래된 빌라와 아파트가 있는 효성1동에서 “남성빌라 하늘마을공동체” 김석곤 님을 만났다.

마을공동체 활동을 한 지는 일 여년 되었다. 김석곤 님은 목회 활동을 하다가 동네 통장을 하면서 마을일에 관심이 생겼다.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던 것처럼 연세 많은 동네 어르신이 집으로 찾아와 통장을 해달라고 부탁하신 게 끈이 되었다.

남성빌라는 80년대 후반에 지어진 다세대주택으로, 근방에는 금강제화 랜드로바 공장이 있었다. 현재 남성빌라는 연령대가 양분해 입주 초기부터 살아 온 원주민 어르신들과 젊은 층이 소수 산다. 젊은 층들은 직장 때문에 거의 얼굴 보기가 힘들다 한다.

살기 좋은 곳. 천마산이 빌라 뒤편에 있어 공기가 좋다. 교통이 조금 불편해도 조용한 동네이다. “남성빌라 하늘마을공동체” 이름은 어떻게 지었을까.

“어렸을 때부터 자유로운 삶을 꿈꾸잖아요. 삶 속에서 얽매여 있는데 나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하늘이라고 생각해서 지은 이름입니다.”

작년부터 효성 1동 29통 통장을 시작하면서 마을일을 살폈다. 자치회를 만들어 일주일에 세 번 모여 청소한다. 재활용 쓰레기도 꼼꼼하게 분리해 청소하시는 분들이 가져가기 편하게 한다.

빌라 뒤편, 트럭 두 대 분량에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생활 쓰레기를 동 주민센터와 협력해 1톤 트럭을 불러 치우는 등 기초 생활환경 개선에 힘썼다.

“작년에 구청 평생 학습관에서 실시하는 집수리학교를 수강하면서 만나게 된 수강생들과 사회안전문화재단 송의섭 대표의 도움으로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 중에 주거환경이 열악한 집에 벽지와 장판, 싱크대 교체 작업을 하는 봉사활동을 했어요. 또한 벽화를 그리자는 제안이 있어 수강생들과 함께 마을 담장에 벽화를 함께 그렸지요.“

통장 일을 하면서 함께 하는 분들을 모아 자치회를 구성했다. 회장, 총무, 회계, 감사 두 분을 모시고 법인등록을 했다. 아파트 정관을 보고 뼈대로 남을 것은 남기고 빌라 사정에 맞게 정관을 만들었다. 마을 청소를 하면서 주민 간에 신뢰감이 조금씩 쌓였다. 그러나 지치는 지점이 있었다.

“1년 밖에 안 되었는데 자치회 분들도 지치고 저도 지친 감이 없잖아 있어요.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정기회의를 갖는데 결과보고도 하고 다음 달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회의를 합니다. 그 때 회계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어느 정도의 행정력이 뒷받침 안 된 상황에서 공모사업에 대한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갈등이 많았어요.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잘 짜인 사회 시스템보다는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사회가 변함을 깊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희망을 발견한 점도 있습니다. 연말이 되면 적십자 회비를 내는데 각 통마다 할당 목표량이 줘요. 남성빌라 부근은 재산 소득 수준이 비교적 낮고 낙후된 지역이라 적십자 회비 납부 비율이 낮을 줄 알았는데 상위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만 봤던 것을 경험하니까 놀랐지요. 그래서 아,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주민들이 표현을 안 할 뿐이지 마음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님을 깨달았어요. 명단을 보니 안 내실 것 같은 분들이 내시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마을 일에 무관심해 실망도 했지만 위로가 된 부분이었습니다.”

김석곤 님은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가 되어 이끄는 것보다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한다. 자치회 임원들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이분들이 스스로 하게끔 돕는 역할이 맞다 본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부탁하고자 하는 말을 청했다.

“회계와 집행을 간소화하면 마을공동체 사업을 부담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인프라가 없어 할 줄 모르니 겁이 나는 부분도 있었고요. 만약에 지원센터나 행정에서 간사를 파견한다면 자문을 구하고 일대일 마을 매칭까지 해줬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도움이 되어 겁 없이 마을공동체 활동을 지속할 것 같은데 행정적 절차가 접근하기 어려웠어요.”

“남성빌라 하늘마을공동체”는 꾸준히 마을일을 할 계획이다. 리더가 있어 마을일을 이끄는 것보다 부족하지만, 임원들과 주민이 함께 스스로 일궈나갈 때가 빛을 낸다. “남성빌라 하늘마을공동체”가 지치지 않고 처음 그대로 뜻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글 홍보담당 / 사진 남성빌라 하늘마을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