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탐방_남구 “소. 나. 기”

2018 3월 마을탐방인터뷰

남구 소.나.기. 이름대로

소통과 나눔, 기쁨을 꿈꾸다

남구 소.나.기. 아파트공동체

 

인천광역시 남구 도화동 982, 신동아파밀리에 아파트에는 아파트공동체 “소.나.기”가 있다. 아파트 동이 4개, 369세대에 아담한 단지이다.

“소.나.기” 는 소통과 나눔, 기쁨의 줄임말이다. 마을공동체를 처음 만들 때 모인 열두 명이 투표를 해서 정한 이름이다. 근처 서화초등학교를 다니는 학부형들이 알음알음 모였다. 처음 입주한 아파트이다 보니 소통이 필요했다. 서로 모이는 것이 즐거워 모임을 자주 가지다보니 엄마들이 하고 싶고 원하는 것들이 계속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해보자, 바꿔보자”는 이야기가 봇물 터지듯이 나왔다.

남구 도화 2․3동은 입주할 당시에 주변에 아파트와 복지시설이 없었다. 엄마들이 같이 차 마실 곳조차 없어 추운겨울에 아파트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앞에 마트도 없고 변변한 식당도 없고, 빵집도 없었다. 인근에는 공사장이 많아 아이들 학교 등굣길도 안전하지 않았다. 새로 지은 아파트 내부는 너무 좋았지만 무엇인가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소. 나. 기”는 활발하게 움직이는 마을 분은 12명, 전체는 30, 40명이며, 인근 초등학교 엄마들이 중심이다. 또 구성원 대부분은 초등학교 저학년 엄마들이었다.

남구 “소.나.기” 대표 조현경 님이 공동체를 시작할 때는 막내가 초등학생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 “소.나.기”가 성장한 만큼 자랐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맨 땅에 헤딩하는 것 같았어요. 남구 학산 마을 지원센터와 아파트공동체 교육을 하면서 우리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 드러나서 좋았습니다. 아파트 둘러보기부터 시작, 축제를 소박하게 시작했어요. 전에도 축제는 있었지만 업체들이 들어오는 장터였거든요. 우리는 체험부스와 벼룩시장, 떡볶이를 팔아 축제가 점점 재미있어졌어요. 축제는 자부담으로 진행했고, 입주자대표위원회에서 지원해주셨어요. 수익금을 아파트에 그대로 돌려드렸습니다.”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에도 마을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행자부 지원으로 커뮤니티 센터 빈 공간을 활용해 북 카페를 만들었다. 여성건축가협회 분들이 오셔서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해 설계안을 만들어 주셨다. 나무로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남구 “재미난나무”에서 가구를 만들었다. 완성한 공간은 도화 2 ․ 3동 주민들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다.

이 공간에서 작년에는 학산 문화원지원으로 일 년 내내 연극 연습을 하고 12월에는 공연을 했다. 참여하는 연극 동아리 “어수선”이 만들어져 활동했으며, 한편으로는 남구 학산콜 센터지원 강좌로 동화 구연 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주민강사들이 동화구연으로 도화 2․3동 아이들을 연습시켜 무대에 올렸다. 동화 구연수업 마지막 날에 공연을 준비해 발표하는데, 엄마 아빠들이 다들 오셔서 공간이 꽉 찼다.

숨차게 달려와서 겨울 방학 때는 좀 쉬자는 의견이 나왔다. 다가오는 봄에는 벼룩시장을 한다. 아파트 중앙 광장에서 돗자리를 펴고 하는데 처음에는 아이들이 신청을 안 하면 어쩌지 고민이 있었지만 매년 하다 보니 아이들이 기다려서 안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물놀이도 하고 싶어 해서 여름에는 수영풀을 빌려 아파트 광장에서 물놀이도 한다.

“처음에는 구성원을 만들어야 해서 그냥 했지만 지금 지나고 보면 처음에 원했던 것들이 많이 이루어졌어요. 편하게 이야기하며 차 마실 공간도 생기고 그 공간에서 문화 프로그램도 하고 있고요. 또, 주변에 아파트가 생기면서 환경은 좀 더 좋아지고 갈증이 해소된 부분이 일정부분 있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여기에 대한 필요성이 사라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우리 아파트에서만 하는 활동들을 고수하지 말고 주변 동네 분들과 함께 여러 활동들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문제는 아파트이다 보니 처음 함께 했던 분들이 이사를 많이 간다. 새로운 누군가를 영입해야 하는 과정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 앞으로가 걱정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아파트 위주로만 달려왔던 것에서 벗어나 주변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마을 분들과 이야기가 되어 같이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들 참여하기 어려워요. 마음 맞는 사람을 모으는 게 제일 어렵지요. 축제 때는 다 도와주시지만요. 저도 입주 초에는 일이 있어 주민 분들과 교류가 없었어요. 집과 지하주차장을 왔다갔다 했지요. (웃음) 하지만 엄마들을 알게 되고 교류를 하다 보니 아파트에서의 층간소음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됩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만나다보니 알고 보니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요.”

“축제도 아파트에 한정이 되어있어 적은 인원이 움직이다보면 엄마들이 지치고 힘들어 해요. 마을 전체가 다 좋아서 축제도 같이 하고 일도 분담해서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해요. 점점 덜 지치고 오래가려면, 주도하는 것도 좋지만 모두가 함께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 각자의 역할을 나눠하며 마을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공동체가 되어야할 것 같아요.”

또한 조현경 님은 “제가 빠지더라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주민 강사를 심는 역할이 필요하다 봐요. 그래서 각 프로그램별 반장을 뽑아 나눠하지요.”라며 “소.나.기”의 활동 역할을 나눠야 함을 이야기해주셨다.

주민의 필요에서 만들어진 마을공유공간과 아이들과 엄마, 아빠, 온 가족이 즐기는 소박한 마을축제를 꾸리기 위한 숱한 준비 과정이 매듭짓는 때가 되었다. 도화 2․3동 전체가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남구 “소.나.기”는 그 이름처럼 이야기하고 나누며 일상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글 홍보 담당 / 사진 남구 소. 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