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이끼사업, 그린플러스 프로젝트

마을의 고민을 듣다.. “이끼 사업과 마을을 연계하여 활발하게 네트워킹을 하고 싶다”


2018년 봄, 인천을 포함하여 대한민국 전 지역은 미세먼지로 큰 몸살을 앓았다. 하늘이 뿌옇게 변해 따뜻한 봄 햇살을 만끽할 여유도 사라졌으며, 거리에는 온통 마스크를 쓴 시민들로 가득했다. 미세먼지는 사람의 피부나 눈, 코, 호흡기 등과 직접 접촉하면서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서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불만은 극에 달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2018년 가을이 되고 초겨울로 진입하는 시점에도 미세먼지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가끔씩 지역사회를 뒤덮어 대기오염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보면 앞으로도 대기오염 문제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에 맞춰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한상 팀장 또한 위와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김한상 팀장의 환경개선 아이템은 ‘이끼’이다. 흡착력과 필터 효과가 뛰어난 이끼를 통해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환경도 개선하고 도시 녹화도 이루어서 여러 환경문제를 해결하지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끼를 활용한 ‘그린플러스(Green+) 프로젝트는 김한상 팀장과 이성민 (주)재미난 나무 대표가 함께 협력해서 하고 있고, 여기에 이끼정원·이끼연구소의 신길호 박사가 기술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김한상 팀장, 이성민 대표, 신길호 박사와 함께 공유공간팩토리얼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인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한상 : 저는 인천에서 20년 가까이 생활을 해오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일을 하다가 올해 마을공동체 활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천이나 전국적으로 이슈화되는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활동가 분들이나 사회적기업과 같이 고민하고, 많은 것들을 기획하고 싶습니다.

이끼를 활용한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시작을 하셨나요?

김한상 : 저에게는 8살 된 딸아이가 있어서 환경문제, 특히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관해 걱정이 컸고 그로 인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문제들은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기 정화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보면서 해외사례를 많이 보았는데 그 중 하나가 ‘시티트리’였어요. 시티트리는 이끼를 활용한 스탠드형 구조물인데, 이와 관련한 정보를 찾다보니 이끼의 효과를 알게 되었고 이것을 통해 사업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티트리(City Tree)는 독일의 친환경 기술회사인 ‘그린시티솔루션’(Green City Solution)이 도시 속 공기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친환경 구조물이다. 시티트리에는 수많은 이끼가 설치되어 있어서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대기 오염 물질을 정화할 수 있다. 또한 시티트리에는 각종 기술들도 접목되어 있어서 대기 오염 정도를 측정하기도 하고 빗물을 정화해서 땅으로 흘려보내기도 한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벤치도 설치되어 있어서 거리를 지나다니는 시민들이 잠시 앉아 휴식할 수도 있으며, 삭막한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신기한 구조물이네요. 이끼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신길호 : 우리나라에서 현재 제일 신경쓰는 문제가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끼는 미세먼지를 막아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식물입니다. 이끼는 흡착력도 좋고 일반적인 나무들보다 공간도 적게 차지하면서 필터링 효과는 뛰어나요. 공간 대비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굉장히 크죠.

도시 조경을 위해 나무를 심어놓으면 큰 나무 밑에서는 다른 식물들이 자라기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끼를 심어놓으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조경 면에서도 도시 녹화라든지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아요.

어떻게 이끼를 활용하고 싶으신가요?

김한상 : 처음에 이끼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내가 좀 더 관심이 있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까도 말했듯이 마을공동체에 관심이 생기고 공부를 하면서, 기술력을 가지고 그런 구조물을 만드는 것보다는 도심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마을공동체 주민 및 활동가들, 사회적기업과 이끼를 같이 재배해보고 도시 녹화를 고민하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현재 이성민 대표님과 같이 용일시장 옥상에 공간을 조성해서 이끼를 재배하고 있지요.

말씀 중에 마을공동체, 사회적기업과 연계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내용을 듣고 싶습니다.

김한상 : 환경문제나 도시녹화는 개인이나 한 단체가 아니라 여러 단체가 같이 모여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을 안에서 녹지를 조성하고 많은 구성원들이 참여해서 녹지의 효과를 모두 느끼고 확대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향이거든요. 그래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마을공동체 분들과 같이 협력하면 좋은 방향성이 나올 것 같습니다.

마을공동체에서도 이런 환경문제나 친환경적인 공간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 활동하는데 이끼가 접목되어서, 마을 활동을 하는 공간에 이끼로 녹지를 조성하고 아이들과 같이 친환경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면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사업을 통해 어떤 기대효과를 바라고 계신가요?

김한상 : 이끼를 재배하는 과정을 통해 마을의 공동체성도 회복하고, 녹지가 조성되면 녹지프로그램 기획이나 다른 활용 방안도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녹색을 보면서 느끼는 심리적인 안정감도 있을 것 같고요. 이런 것들을 기존의 마을공동체와 함께 했을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좋은 취지의 사업이네요. 그런데 일단은 사업이니까 수익도 나야할 것 같은데요. 그런 부분은 어떻게 할 생각이신가요?

김한상 :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신길호 박사님과 함께 마을 현장에 방문해서 이끼를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면, 마을공동체 주민 분들이 일 년 동안 이끼를 충분히 키워주시는 거에요. 그러면 그 재배된 이끼를 가지고 도심을 녹화하는 사업이나 조경 분야로 납품을 할 수 있고, 2차적으로도 또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할 수 있겠죠. 이렇게 재배와 판매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구상 중 입니다.

이끼 사업과 관련한 고민들도 많을 것 같아요. 그 고민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김한상 : 이끼 사업을 단순한 사업으로 보고 진행한다면 일정한 공간 확보, 인원 모집, 이끼 재배 후 판매의 과정을 거치는 쉬운 비즈니스 모델이에요. 하지만 그런 과정들을 어떤 한 업체에서 관리하는 방법으로 마을에서 한다면 분명히 마을공동체 주민들과 시작부터 어긋날 거에요.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위에서 기획하고 밑으로 전달하는 하향식 결정 과정으로는 문제가 있겠죠. 참여하시는 주민 분들이 흥미도 잃고 자발성도 잃을 수 있어요.

그래서 같이 협력하는 주민 분들과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자발적으로 흥미를 느끼고 참여를 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과정들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그런 것들이 고민입니다. 또 도심 속 녹화와 공동체의 회복, 공간의 조성까지도 연결되어 있으니 그것도 고려를 해야 하고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을 들려주세요.

김한상 : 환경문제는 1~2년 안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요. 게다가 지역에서 소수의 인원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그만큼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이 중요하거든요. 이 작은 시작이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해요.

또 구성원들이 이끼 재배에 먼저 참여해서 구성원들로부터 의견들이 상향식으로 전달되어서 마을, 사회적기업 뿐만 아니라 행정, 공기업, 지역 내에 있는 책임감 있는 기업들이 같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천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끼를 통한 좋은 효과를 같이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이후에는 공유공간팩토리얼 옥상으로 올라가 이끼를 재배하고 있는 현장을 직접 보았다. 옥상 공간에는 이끼를 재배하는 여러 개의 판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지역 사회에서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의지와 소망이 엿보이는 공간이었다. 재배 공간을 둘러보는 중에도 김한상 팀장과 이성민 대표, 신길호 박사는 이끼를 계속 돌보고 정리했다.
한 사람의 관심으로 시작된 그린플러스 프로젝트는 현재 자라고 있는 이끼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이끼가 이들 뿐만 아니라 인천의 주민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기를 응원해본다.

글 사진 홍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