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인천 마을활동가 오픈컨퍼런스” 인천마을공동체, 협치로 움직인다.. 성황리에 마쳐

2018 인천 마을활동가 오픈컨퍼런스(이하 오픈컨퍼런스)가 11월 9일(목) JST제물포스마트타운 2층 대회의실에서 ‘인천마을공동체, 협치로 움직인다’를 주제로 개최되었다. 인천광역시와 인천광역시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2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여해서 마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공론장의 분위기를 높였다.

마을활동가 오픈컨퍼런스는 인천의 모든 마을활동가와 주민들이 모여서 한 해의 마을활동을 되돌아보고 마을에 관한 고민과 향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는 공론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오픈컨퍼런스는 1부 ‘누구나 이야기’ 대규모 마을집담회와, 2부 ‘인천마을 톡투유’ 토크콘서트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그 밖에도 마을사진전, 마을 홍보부스, 마을 방송, 마을상담소 등의 프로그램 및 부스가 운영되어 행사에 볼 거리를 더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시도되었던 현장 중계나 드론 사진 촬영, 기부 물품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〇 1부 누구나 이야기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1부에서는 계양구의 ‘귤현 그림책마을’ 마을공동체에서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윤수연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인천마을공동체, 협치로 움직인다’ 주제 영상을 상영하여 행사의 분위기를 띄우고 마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참여자들이 생각을 꺼낼 수 있도록 도왔다.

이어서 장동민 청운대학교 교수와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가 축사를 진행했다. 장동민 교수는 ‘마을공동체 위원 활동을 하기 전과 후, 무엇이 달라졌나요?’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협치라는 것은 힘을 합쳐 잘 다스려 나간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을공동체 활동 전·후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지역적으로 보면 1960년대 이후로 과도하게 채워진 부분은 점진적으로 비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민운기 대표는 ‘협치의 핵심은 무엇일까요?’라는 주제에 맞춰 “협치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가야할 길이 멀고 쉽지는 않지만, 주민들에게는 재정적·행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어색함을 깨기 위해 공동체 놀이를 진행했다. 김영남 사무국장(나눔이 있는 교육협동조합)이 놀이의 진행을 맡아서 참여자들이 자리에 앉아 옆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즐겁게 놀이를 했다.

주제영상 시청과 공동체 놀이로 워밍업을 한 참석자들은 본격적으로 ‘다함께 이야기’, 대규모 공론장에 참여했다. 대규모 공론장의 진행은 여백(인천독립영화협회 대표)이 맡아 전체의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여백은 “서있는 곳이 다르면 보이는 것이 달라지고, 보이는 것이 다르면 생각도 달라진다. 마을에서 같이 활동하더라도 각자 서있는 곳이 달라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그것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 모둠별 이야기를 통한 주제 선정을 시작했다. 30분 동안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주제를 말한 뒤 최종적으로 정리를 하니 총 10개의 주제가 나왔다. 참석자들은 이 10개의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여 약 2시간 동안 모둠별로 대화를 했다. 1부 대규모 집담회에서 나온 내용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1모둠: 주민 입장에서 행정서류 간소화

1모둠에서는 마을공동체 공모사업과 관련하여 증빙자료나 지출결의서 등과 같은 행정서류 작성절차가 간소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실 마을활동가는 마을에서 하는 ‘활동’에 더욱 주력을 해야하는데 서류에 힘을 쓰다보니 정작 마을 활동에서 힘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마을활동가는 마을 활동에, 행정공무원은 행정적 업무에 주력해서 활동 결과에 힘을 써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추가적으로 능력에 상관없이 누구든 마을에서 하고 싶은 일을 제안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 2모둠: 민·관·기업 다양한 협력방안 찾기

2모둠에서는 민·관·기업이 지역 안에서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는 방안과 필요한 조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협력이 잘 되려면 민·관·기업이 동일한 위치에서 상대방의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사회적 기업은 마을 안에서 자라야 마을의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서로가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사회적기업과 마을공동체들이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모둠 안에서 공유되었다.

• 3모둠: 민·관, 민·민, 관·관 부서장벽 없애기

3모둠에서는 민·관 뿐만 아니라 주민과 주민 사이에서도 장벽이 있음을 알고 그것을 해소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마을 활동을 하다보면 마을공동체 활동을 단지 동아리 활동을 하는 수준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고, 자생단체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또 주민끼리도 이해관계가 달라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을활동을 위해 질문을 던지고 계속 당사자들끼리 자주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

• 4,5모둠: 마을활동 갈등 위기관리 해결방안/마을에서 주민과 행정의 신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4모둠과 5모둠은 인원 구성 상 통합되어 이야기를 진행했다. 마을에서 활동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타인과 같이 하니 갈등이 발생해서 이런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관리할 것인지 고민이 들기도 한다.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단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가 입을 모았다. 또한 갈등을 유발하는 사람에게 확실하게 본인 역할을 주고 시간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또한 어떤 활동을 할 때는 기준을 확실하게 제시하기 위해 활동을 기록하고 공유를 해야하는 것도 의견으로 나왔다.
행정도 느리지만 점차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정을 기다려주고 지켜봐주고 참여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 6모둠: 마을 안의 생활문제 (환경관리, 주차문제 등)

6모둠에서는 마을 안에서 생활하면서 마주칠 수 있는 쓰레기 문제와 주차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마을의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방법이나 시스템도 개선이 필요하고 원도심 내 공영주차장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규약 등을 통해 교통량과 쓰레기 배출량을 조절해야 하고, 그것이 잘 되려면 결국 주민들이 이기심을 내려놓고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 7모둠: (다음세대를 위한) 마을에서의 교육 프로그램

7모둠에서는 마을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른들의 자신들의 기준으로 아이를 대하거나, 다양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충분한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했을 때 아이들은 상처를 받는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마을에서 부모가 되어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을활동가들은 행정과 같이 협력하고 연대를 이루어서 마을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 8모둠: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생활갈등, 어떻게 풀까?

8모둠에서는 아파트에서 살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3대 문제-층간 소음, 흡연, 반려견 에티켓-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파트 구조 상 벌어지는 문제들의 원인을 소통과 배려의 부족이라고 보았다. 서로 아는 사이면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데 전혀 서로의 사정을 모르는 사이이다 보니 갈등도 감정적으로 해결하려고 해 문제가 커진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엘리베이터에서 인사하기 등의 캠페인 실시, 이웃에 대한 배려와 양해 부탁, 시끄러울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미리 알리기 등이 나왔다. 결국은 이웃에 대해 알고 배려하고 관련 교육도 듣는 등 노력이 계속 지속되어야 한다.

• 9모둠: 원주민과 이주민들은 어떻게 소통할까

9모둠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기존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고립에 대한 이야기로 소통을 했다. 원주민들끼리는 기존 마을에 네트워크와 물적 기반이 있어서 별다른 분쟁이 없는데 이주민들은 네트워크도 없고 기존 주민들의 텃세 때문에 마을에 녹아들지 못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볼 수 있는 방안으로 나온 것이 운영회나 취미를 통한 소모임·동아리, 공동텃밭 등을 활용해서 마주칠 기회를 늘리고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들이다. 즉 관계에서 생긴 갈등은 관계 안에서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 10모둠: 마을의 생활광장 만들기

10모둠에서는 커뮤니티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마을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사람들과 모일 공간이 마땅치 않아 힘들다는 의견이 나왔다. 빈 공간에 숨을 불어넣어 마을의 활동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희망도 표출되었다.
시골 같은 곳은 젊은이들이 부족해서 전통생활을 이어나가기 힘든 점들이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서 지속적인 관심이 주어져야 하고, 커뮤니티가 생성되는 데에는 마을마다 시간이 달라서 마을에 맞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〇 점심시간

마을에 대한 이야기로 열기가 더해지는 중에 정해진 시간이 다 되어 1부 대규모 집담회를 마치고 외부로 이동하여 드론을 이용한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이어 제공된 간식을 먹으며 참석자들은 다시 이야기꽃을 피웠다. 행사장 안에서는 마을 생방송이 진행되어 지원센터의 유튜브 계정과 함께 동시 송출되었다. 밖에서는 마을상담소가 운영되어서 마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부적을 받는 이벤트도 이루어졌다.

〇 2부 인천마을 톡투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2부 행사는 김경남 마을활동가가 사회를 맡아 전체 진행을 이끌었다.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1부와 2부 행사 사이의 연계성을 강화하고자, 1부에서 나왔던 대규모 집담회의 결과들을 2부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모둠에 참여했던 마을활동가 및 주민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했던 주제와 내용, 결과를 멋지게 발표했다.

1부 대규모 집담회의 결과를 공유한 후에는 바로 이어서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토크콘서트, ‘인천마을 톡투유’가 진행됐다. 이번 오픈컨퍼런스의 주제이기도 한 ‘협치’에 대해서 이야기손님을 모시고 더욱 심화된 이야기를 현장에서 다같이 펼쳐보자는 의미로 기획된 토크콘서트다.

이혜경 센터장(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이 진행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손님으로는 김종호 사무국장(한국마을지원센터연합), 이왕기 박사(인천연구원 미래전략센터장), 문한주 동장(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1·4동), 이승원 간사(연수구 송도2동 주민자치회), 성결 대표(산마을고 학교협동조합 마테)가 참석했다.

발제자가 발제를 하고 토론자들이 나와서 토론을 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인천마을 톡투유’는 쌍방향 소통방식으로 진행됐다. 쌍방향 소통답게 질문과 대답이 오고가는 내용이 많았다.

• 주요 발언들

문한주: 동장의 역할은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갈등을 조정해서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드는 것이고, 행정의 역할은 마을 주민들을 발굴하고 육성해서 그들이 마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김종호: 여러 지역을 다녀보면 비슷한 이야기들을 한다. 동장과 같이 일을 하고 싶은데 어느 순간 보면 동장이 없어지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공무원의 순환보직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원래는 부정부패를 방지하고자 순환보직 제도가 생겼는데 이제는 바꿀 때도 되었다. 결국 협치는 믿음이다.

이승원: 주민자치위원을 계속 하다보니 자치위원으로서의 내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컸고, 조금씩 시간이 지나다보니 어떤 일을 해야할 지 알게 되었다. 행정 직원들과 얘기하기 전에 정보도 찾아보고 행정의 눈높이와도 어느 정도 맞춰보려고 스스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고 노력도 했다. 나 역시 주민인데 행정을 이해하려고 하다보니 그들도 나를 이해해주었다.

김태영: 혁신읍면동 사업에 선정이 되어 공유부엌을 조성하고 곧 열 계획인데 내빈사 같이 딱딱한 식순보다는 공유부엌을 직접 사용할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하고 싶다. 격식을 없애는 문화가 필요하다.

소병순: 마을활동가들이 마을 활동을 하면서 계약직에 있는 분들과 많이 일을 하는데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그분들이 떠나야 해서 아쉽다. 그분들이 오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전문가로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성결: 협치는 농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일들을 처리해주는 행정공무원들은 농부이고, 햇빛과 흙은 마을을 이루는 주민들이라고 생각한다. 농사를 잘 지으려면 햇빛과 흙과 사람이 모두 잘 어울려야 하는데 협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왕기: 협치가 되려면, 협치는 여러 영역의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기반이 되어야 그 후에 협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주민과 행정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현장에서 터져나왔다. 각자가 얘기하는 방식을 달랐지만 결국 크게 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하는 태도, 중간지원조직의 확장과 마을에 대한 지원 강화, 주민과 행정 간 신뢰 형성 등 여러 요소들이 갖춰질 때 비로소 협치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중심이었다.

올해 오픈컨퍼런스는 협치를 주제로 하여 다양한 시도들을 하면서 동시에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큰 행사로 치러졌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수확은 마을과 협치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가면서 그 자리에 모인 모두가 협치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마을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크 구축의 욕구도 불러일으켰다. 비록 2018 인천 마을활동가 오픈컨퍼런스는 막을 내렸지만, 이를 발판삼아 인천에서 새로운 주민자치와 협치의 모습이 나타나기를 희망해본다.

글 홍보담당 / 사진 오픈컨퍼런스 촬영 서포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