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야 잘 가! 마을 공기의 파수꾼 ‘미세먼지 안녕’

환경적인 측면에서 지역사회의 문제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보통은 거리 환경이나 쓰레기 처리 등이 대답으로 돌아온다.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 분리수거나 음식물 쓰레기 문제 등은 마을의 환경 문제를 위협 요소로 항상 인식되어 거리 청소에 직접 나서는 마을공동체들도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전통적인 문제들 이외에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게 급부상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지속되자 지역사회에서도 더이상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이다.

미추홀구의 ‘미세먼지 안녕’ 또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마을 안에서 환경 운동을 실천하려고 하는 공동체이자 지역사회 모임이다. 인천사람연대라는 시민단체에서 2019년 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에 처음 선정된 공동체이기도 하다. ‘미세먼지 안녕’은 미세먼지와 관련해서 미세먼지 감시단을 구성해서 이미 상반기 활동을 마쳤다. 그 활동에 대해서 더 자세히 듣기 위해 ‘미세먼지 안녕’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시정, 강한별, 이미경, 전종순 님께 인터뷰를 청했다.

‘미세먼지 안녕’을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장시정 : ‘미세먼지 안녕’은 미세먼지 문제가 크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원 분들 중에서도 학부모인 분들이 계시는데,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밖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은데도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게 하거나 실내에서 놀게 하지요.

또 미추홀구가 인천에서 미세먼지 지수가 꽤 높은 편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큰 걱정거리겠다 싶어서 회원들이 얘기를 나누었고, 미세먼지 감시단을 구성해서 활동을 해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계획을 세워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셨나요?

장시정 : 원래 저희가 인천사람연대에서 ‘고기없는 월요일’이라고 해서 육식을 줄임으로써 환경을 생각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었고, 작년인 2018년에는 플라스틱과 비닐을 줄이는 운동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그런 활동을 했던 회원들이 모여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에도 사업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미세먼지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 문제로 시작하여 점차 환경 분야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한별 : 저는 개인적으로 환경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 저나 제 아이들은 호흡기가 약한 편인데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목이 칼칼하거나 눈이 따끔한 경우가 많았고, 편도도 더 자주 붓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미세먼지 안녕’ 활동을 한다고 들었을 때 매우 반가워했어요. 이외에도 전부터 했던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도 하면서 플라스틱 사용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것들을 느꼈어요.

전종순 : 저는 사실 환경에 관심이 많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끊임없이 강연을 듣거나 제기되는 문제들을 보면서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후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어요. 저같이 환경에 원래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많을텐데, 이런 활동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도움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장시정 : 저희가 ‘미세먼지 안녕’이라고 활동을 하는 것도 보면, 그 전에는 인천사람연대 활동으로 주로 나눔 활동들을 많이 했거든요. 김장 나누기나 도배 봉사단 같은 것이지요. 이제 이런 활동들은 어느 정도 정착이 됐는데 앞으로 우리가 같이 어떤 세상을 만들어볼까 하면서 고민을 했는데 환경 문제나 기후 변화가 정말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문제더라고요. 그래서 환경을 좋은 쪽으로 조금이라도 바꾸어가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 ‘미세먼지 안녕’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나요?

이미경 : 보통 환경을 지킨다고 하면 나무를 심고 잘 가꾸고 환경을 직접적으로 보호하는 활동들을 생각하겠지만 저희들은 환경을 해치는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하거나 바꾸는 방식으로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환경에 대한 태도나 생활 방식, 혹은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죠. 미세먼지를 감시하고 측정해서 점차 인식을 전환시켜 동참하고, 그렇게 해서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밖에서 생활하고 뛰어놀 수 있는 모습을 그리면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시정 : 그렇게 해서 올해 봄과 여름에 미세먼지와 관련하여 했던 활동은 ‘미세먼지 감시단’이에요. 미세먼지 감시단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로 구성이 되어있어요. 미세먼지 감시단이 하는 활동은 아이들의 집이나 직접 다니는 학교, 그리고 자동차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키트를 설치하는 거에요. 이산화질소를 측정할 수 있는 이 키트를 실외에 24시간 동안 설치를 한 다음 대학원에 보내서 키트 분석을 의뢰하고 관측하는 것입니다. 사실 아이들은 집에서 미세먼지가 많다고 알려주거나 어플을 보면서 미세먼지 농도를 아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아이들이 직접 감시단이 되면 키트를 가지고 부착하고 떼면서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한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요.

아직 하반기 활동이 남아있지만 ‘미세먼지 안녕’으로 활동했던 소감은 어떠신가요?

장시정 : 감시단을 했던 친구들은 굉장히 좋아하고, 자기 친구들도 데려와서 또 하겠다는 말들을 해요. 아이들이 직접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감시하는 활동들을 직접 하면서 느낌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강한별 : 저도 참여를 같이 하면서 느끼는 경험들이 많아요. 특히 아이들이 실생활에 느낀 점들을 실천하고 적용을 잘해요. 아이들이 친한 친구들한테 미세먼지가 심하다, 또는 텀블러를 쓰자는 말도 하고요. 또 아이들한테 생수통 대신 얼려도 되는 물통을 사서 거기에 물을 얼려주는 것처럼 제 생활도 바뀌었어요. 이렇듯이 현재 미세먼지 감시단이 9명이더라도 내년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활동이 더 재밌어지고 동네에도 좋은 영향이 많이 갈 것 같습니다.

이미경 : 미세먼지 감시단 활동을 하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시단이 키트를 설치하기 전에 오염도를 측정하고 싶은 곳을 선정하게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직접 자기 집 주변이나 동네를 그림으로 그리고 키트를 설치할 곳을 찾았거든요. 그런 활동을 통해서 자기가 사는 공간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고 표현해보는 기회를 가졌어요.

앞으로 마을공동체와 환경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장시정 : 작년에 미추홀구에서 염전골 마을축제에 같이 참가했는데 저희가 플라스틱이나 비닐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동시에 축제의 다른 한 곳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니 같은 마을에 주민들이라도 하고 있는 일들이 각각 달라서 이런 환경 분야의 활동을 더 확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기 위해서 환경 문제를 잘 모르시는 분들께도 조금 더 알려드리고 확장하는 활동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종순 : 마을 안에서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잘 모르던 분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감시단에서 활동하는 아이들 중 한 명의 어머니와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이 저희 활동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또 활동하는 한 명 한 명이 중요해요. 한 명이 활동을 잘해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이 되면 파급효과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을공동체가 중요해요. 이렇게 생기는 관계들이 잘 뭉쳐지면 나중에 또다른 고민이나 함께하고 싶은 일들이 있을 때 든든한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를 고민하던 사람들이 환경을 돌아보았다. 환경도 지속적으로 가꿔주고 보호하고 신경을 써야 유지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 마을공동체 활동이 더 즐겁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바탕이 되는 환경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깨끗해지는 환경을 만들고, 동네 주민들의 환경 인식을 바꾸고자 하는 ‘미세먼지 안녕’의 활동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점차 변화해가는 미추홀구의 환경을 ‘미세먼지 안녕’을 통해 기대해본다.

글 홍보담당 / 사진 ‘미세먼지 안녕’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