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마을공동체 대학 주강사’들이 전해주는 마을공동체 대학&인천 마을

‘2019 인천 마을공동체 대학’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번 마을공동체 대학에 참여한 4개의 마을공동체들은 8회의 과정을 통해 향후 마을을 가꾸어나갈 마을계획을 수립했고, 그 성과는 온전히 마을에 남았다.

마을공동체 대학은 주민들이 마을에 대해 고민하고 분석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마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마을공동체 대학의 주체는 마을 주민들이지만 주민들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 대학을 더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동기를 끌어내고 역량을 강화시켜주며 마을공동체 대학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마을공동체 대학 주강사들이다.

마을공동체 대학은 각 공동체 별로 ‘지도교수와 주강사’가 1명씩 연결되는데, ‘주강사’는 주민인 참여자들과 지도교수, 지원센터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하면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올해로 3번째 진행한 마을공동체 대학을 돌이켜보며 마을공동체 대학의 한 축을 담당했던 주강사들인 김경남, 정경숙, 정◯◯, 윤희숙 님께 인터뷰를 청하여 뒷이야기를 들어본다.

2019 인천 마을공동체 대학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주강사들이 보는 마을공동체 대학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김경남 : 마을에게 가로등 불빛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에서 오래 사신 주민 분들이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막막할 때, 어두운 길을 서로의 불빛으로 밝혀 같이 걸어갈 수 있는 길동무가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윤희숙 : 과정에 참여하면서 주민 스스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관심을 깊게 가지면서 마을의 문제를 지역사회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여 마을의 변화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마을 민주주의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경숙 : 마을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주민 스스로 마을계획을 만들고 실천할 수 있도록 배우고 나누는 과정입니다.

정◯◯ :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이 마을의제를 발굴하는 과정과, 의제에 따른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계획해보는 과정을 경험해보는 프로그램이에요.

마을공동체 대학 안에서 주강사로서 어떤 역할들을 하셨나요?

정경숙 : 주민들이 과정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분위기도 조성하고 공정하게 발언의 기회도 나누고, 나오는 이야기들을 주제에 맞게 정리하고 분류하기도 했어요. 또 마을공동체 대학에 참여함으로써 마을뿐만 아니라 참여자에게도 영향이 크다는 말도 계속 드렸습니다. 마을공동체 대학이 끝난 후에는 결과자료집을 작성해요.

정◯◯ : 마을공동체 대학 참여자 분들께 진행 과정을 안내하고, 참여자 분들이 마을의제나 실천과제 등의 내용을 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도움을 드렸습니다.

윤희숙 : 공동체 구성원들이 보다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안내하고 공감하여 말을 들어드리는 일을 많이 했습니다.

김경남 : 마을공동체 대학 각 강의마다 참여자 분들이 마을에 대한 고민과 꿈을 최대한 많이, 그리고 편안하게 이야기하실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했어요. 어쩌면 주강사로서 마을에 외지인으로 들어온 것과 비슷하지만 같이 마을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하면서 거리감 없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한 회씩 진행해가면서 신경도 많이 쓰시고 노력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셨으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은데요?

윤희숙 : 저는 남동구의 ‘등대마을 새암봉사회’의 주강사였는데, 마을의 캐릭터(지랄할매, 살살할배)를 발굴한 일과 티브로드 인천 방송 우.주.인(우리가 주인인 인천)에서 마을공동체 대학 과정을 취재한 일이 기억에 남아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등대마을 새암봉사회)가 인천에서, 마을에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자긍심과 마을계획 수립과정에 대한 동기부여가 동시에 일어나게 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정경숙 : 저는 ‘신포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주강사였어요. 참여자 분들 중에 ‘시장해설사’를 꿈꾸는 선생님이 생각나요. 그분이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겪었던 일과, 그 이후에 변해가는 시장의 모습을 설렘과 감회에 젖어 말씀하셨거든요. 이런 얘기들을 시장에 방문한 사람들이 듣는다면 신포국제시장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 : ‘간석1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주강사를 맡았습니다. 저는 마을공동체 대학 수료식 날에 각 마을에서 음식을 준비해오셔서 포트럭 파티가 풍성해졌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그것을 보고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김경남 : ‘가재울마을공동체’ 주강사였습니다. 저도 수료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수료식 중간에 참여자들 모두가 앞으로 나와 음악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며 다같이 어깨를 붙잡고 어우러지는 것을 보았어요. 4개 마을의 경계선이 사라지고 마을공동체 대학이라는 하나의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런 생각지도 못한 마을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웃음으로 하나가 되고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그 때의 장면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인상깊었던 장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만큼 올해만의 특색이 있었다는 뜻이겠지요. 마을공동체 대학을 통해 주민들의 역량이 높아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옆에서 항상 지켜보던 주강사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김경남 : 가재울마을공동체의 주민 분들을 처음 뵈었을 때, 그리고 과정 중간중간에 뵈면서 참여자 분들이 마을의 중요성, 목표와 꿈 등을 이야기하면서 자신감을 보이시는 모습들이 발견될 때마다 마을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져서 변화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경숙 : 신포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다른 마을과는 다르게 마을의제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진행되었던 일들을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서 하는 저력을 보여주셨어요. ‘마을에 직접 살고 있는 사람’들부터 생각할 수 있는 마을이 되기를 바라셨어요. 그리고 작지만 직접 할 수 있는 일들을 꿈꾸시는 것을 보고 뭔가 되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어요. 그것을 통해 저도 사람의 힘, 그리고 마을이 지니고 있는 열정과 크기, 색깔도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정◯◯ : 저는 마을공동체 대학에 주강사로 처음 참여했지만 이 과정에 참여하면서 저 역시 마을공동체의 다양한 구성원들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습니다. 또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시는 분, 중심을 잡아주시는 분, 사랑과 배려로 감싸주시는 분, 솔선수범하며 실천하시는 분,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펼쳐보여주신 분, 담대하고 멋지게 발표하신 분, 한번도 빠짐없이 나오시며 부족한 2%를 채워주신 든든한 분 등 다양한 참여자 분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윤희숙 : 올해로 마을공동체 대학 3년째인데요. 해를 거듭할수록 주민들의 역량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실감하게 돼요. 참여자 분들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정이 많고, 살고 있는 동네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세요. 함께하는 공동체 구성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새로 발견한 이웃에 대한 연대감을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를 상상합니다. 제 스스로도 과정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주강사로서 마을공동체 대학 과정에 참여하신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정경숙 : 마을에서 세운 마을계획이 어떻게 실현될지 참 궁금해요. 지속적으로 관련 소식을 들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정◯◯ : 이번 마을공동체 대학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의견을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배 시민들과 말이 통할까 싶었던 고정관념이 깨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경남 : 마을공동체 대학에 참여하면서 매우 좋았는데, 여러 마을의 색깔을 한곳에서 보고 느낄 수 있으면서 인천 마을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을 알게 되고, 서로가 처음 보지만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서로를 당겨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다른 곳에서 하는 일반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천 마을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정◯◯ :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이 많아지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구성원들이 늘어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경숙 : 마을공동체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잦은 만남, 다양한 이야기를 터놓고 주고받기, 문제해결 의지,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와의 공유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경남 : 마을에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에 관련되는 모든 일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마을공동체도 결국 사람이 중요하기에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잘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윤희숙 : 무엇보다 마을이 가진 생각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을의 특성과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지원체계가 필요하고요. 기초 단위의 중간지원조직이 각 군·구마다 만들어져서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내용을 보면 마을공동체 대학 주강사들의 역할이 얼마나 크고 많은지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주강사들은 주민들의 이야기와 생각을 편안하게 이끌어내고, 과정에 필요한 준비물을 마련하여 적절하게 지원하고, 주민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마을공동체 대학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원센터와 잦은 회의를 가지고 수시로 상황을 공유했다. 그리고 지도교수에게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피드백을 다시 주민들에게 공유하는 역할도 맡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주강사의 역할은 마을공동체 대학 과정이 끝난 후에도 지속된다. ‘마을계획’이 수립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오롯이 담아낸 ‘2019 인천 마을공동체 대학 결과자료집’ 제작이 아직 남았다. 주강사들이 하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복잡하고 품이 많이 들었다.

마을공동체 대학 참여자뿐만 아니라 주강사들 역시 인천 마을의 주민이자 활동가들이다. 주강사들이 꿈꾸는 인천과 마을의 모습이 있기에 더욱 열심히 뛰어 참여자들을 도와서 같이 고민하고 의제를 찾았을 것이다. 올해의 마을공동체 대학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인천 마을의 다양한 현장 속에서 이 분들을 만나길 기대해본다.

글 사진 홍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