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정책_사람과 시간의 가치를 품은 도시와 마을

매력적인 도시와 마을

건축재생공방 대표 이의중

우리는 오래전부터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도시와 마을을 형성하며 살아왔습니다. 한정된 공간에 모여 살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이야기와 생활의 문화가 생겨났고 공동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역사를 만들며 살아 왔습니다.

하지만 고도 성장기를 거치며 도시와 마을은 더 많은 인구가 집중화 현상이 생기게 되었고 생활의 기반에서 자산의 기반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한정된 공간에 모여 사는 것이 효율을 넘어 불편이 되었고 보다 여유로운 공간의 확보는 자산의 가치로 치환되며 커뮤니티보다 프라이버시와 자산의 권리가 우선되며 각박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도 매력적인 도시와 마을은 공유공간과 사유공간을 넘나들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각 지역만의 룰과 생활문화가 묻어나는 도시와 마을의 공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활하는 지금의 도시나 마을에서 사유공간은 개인의 권리로, 공유공간은 민원의 대상이 된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도시나 마을의 문제는 물리적인 개선만으로는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한정된 공간에 모여살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서로의 자원을 공유한다면 제한된 우리의 자원은 확장될 것이고 서로를 연결하여 도시와 마을의 긍정적 기능으로 작동하여 돌아올 것입니다.

[신포동 마을공동체 주민]

지역자산의 보전과 활용

인천에는 개항을 시작으로 형성된 도시의 특성상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근현대도시와 마을의 흔적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근현대의 노후한 건축물이나 시설들은 공공, 민간의 소유주체를 떠나 개선과 개발의 대상이 되어왔고 많은 흔적이 사라진 것도 사실입니다.

다행히 최근에 들어 다양한 분야의 재생사업이 추진되면서 건축자산이 개선과 개발의 대상에서 보전과 활용의 대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건축자산의 활용이 지금까지의 용적률과 건폐율로 가치를 계산했던 기존의 물리적 개발의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도시와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에서 엄청난 예산으로 재생사업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재생 대상지가 노후화된 원도심을 중심으로 지역자산을 활용하는 사업이지만 매입 가능한 유휴자산을 철거하여 주차장을 조성하거나 외부의 스타트업을 입주시켜 ㅇㅇ단길과 같은 상권을 조성하는 방식으로는 지역자산의 가치 확산과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의 재생사업이 단기적성과를 위해 지역자산을 현재의 물리적 가치로만 해석하는 우를 범하기 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도시와 마을이라 한다면 지역자산의 올바른 활용을 위한 연구와 조사가 선행되어야 하며 미래가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주차장 조성을 위해 철거되는 애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