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인터뷰_마을공동체의 친구, ‘공모사업 마을활동가’의 이야기를 듣다

공모사업 마을활동가를 소개합니다

‘2019 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이하 공모사업)은 마을 활동을 하려는 마을공동체들을 지원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공모사업에서는 3가지 분야에서 신청을 받았는데, 공모사업에 처음 참여하는 공동체가 참여하는 ‘형성’ 분야, 1년 이상 마을 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공동체가 참여하는 ‘활동’ 분야, 그리고 인천의 각 군·구별에 1명씩 선정되어 공동체와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마을활동가’가 그것이다.

원래 마을탐방인터뷰는 마을공동체의 목소리를 듣고 글로 담는 것이지만, 이번 인터뷰는 시선을 조금 옮겨 마을공동체 옆에 있으면서, 마을과 지원센터와 행정의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마을활동가들의 목소리와 생각을 담아보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마을 안에서 활동을 하는 마을활동가와 이름이 같아 헷갈릴 수도 있어서 인터뷰 대상을 ‘공모사업에 선정된 마을활동가’로 알려둔다.

2019년에 활동하는 마을활동가는 총 9명으로 인천의 각 군·구의 마을공동체로 찾아가 마을의 이야기를 듣고 어려움이 있으면 같이 고민해주거나 지원센터로 연결해준다. 특히 공모사업에 참여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마을공동체들은 서류적인 부분에서 많은 애로사항을 겪는데 마을활동가가 상담을 해주기도 하고, 활동에 대한 팁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지원센터나 마을에서 한 달에 두 번 정기회의를 갖고 활동일지를 쓰는 등 마을활동가는 마을과 지원센터와 행정을 오고가면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마을활동가들은 이렇게 마을 활동을 하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마을활동가를 시작하면서…

인천 각 지역의 마을공동체를 지원해야 하는 공모사업 마을활동가로서의 첫 시작은 책임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을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활동을 잘 펼칠 수 있도록 본인이 잘 해야한다는 다짐 속에서 마을활동가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원주 님은 “마을에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폐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활동가로서의 첫 시작을 회상했다. 조영숙 님 또한 “연을 날리는 기분으로 마을을 잘 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마을을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고민이 많았음을 밝혔다. 이경희 님은 “나이가 많아서 지원해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이 나이 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김미정 님도 “마을활동가를 한다는 것이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마을활동가 9명 중 어느 누구 하나도 마을활동가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고, 마을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그렇게 활동은 시작되었다.

마을을 만나는 것은 회복과 깨달음, 즐거움이었다.

마을활동가들에게 마을에서 활동하고 지원하는 것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단순히 형식적인 대면이 아니라 공동체를 더 이해하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써 다가가려고 했기 때문에 마을활동가들에게도 여러 가지의 의미를 주었다.

김원진 님은 “마을활동가를 하면서 다른 마을들을 많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내가 마을활동가로서 적합한 사람인지에 대하여 계속 고민이 있었는데, 다른 마을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공감과 함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을 회복하고 마을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생겼다”고 말했다.

남유미 님 또한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나의 화두”라고 밝히면서 마을 주민들과 만나면서 생기는 관계들을 통해 이해를 하려고 하다가 상처를 받은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 과정을 통해 “각각의 다른 모습들을 약간의 거리를 두고 인정을 하는 것”으로 태도에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원주 님은 미추홀구의 ‘푸새밭’이라는 마을공동체를 찾아갔던 일을 회상했는데, 정말 반갑게 맞아주는 마을공동체 회원 분들과 같이 음식 준비나 설거지하는 활동에 전부 참여를 하면서 재미있는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나는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이선아 님은 강화군 난정1리의 대표님이 마음으로 큰 위로와 도움이 되었다는 뜻을 담아 선물로 보내준 첫 해바라기 꽃을 잊지 못한다고 전해왔다. 마을에서 무언가를 이뤄냈을 때 공유할 수 있는 대상이 마을활동가였다.

이다솜 님도 “‘마을에 가서 느낀 것은 겸손함이었다. 내가 어떤 것을 생각하고 마을에 찾아가면 마을 분들은 이미 그 이상을 생각하고 계셨다”면서 저절로 겸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을활동가에게 필요한 것은?

마을활동가로서 활동하기 위해 마을활동가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박영란 님은 “마을활동가에게 격려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마을 활동은 자신의 품을 내어가며 하는 것이지만 적절하고 세밀한 지원이 없이 품만 요구된다면 아무리 좋은 뜻으로 활동한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지치기 마련이다. 이어서 “다른 마을을 볼 때 조금 객관적으로 마을을 바라볼 수 있는 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희 님은 “열정과 유연성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고 생각을 전했는데, 열정은 활동의 원동력이 되지만 지나칠 경우에는 갈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완화해줄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말했다.

이 외에도 마을활동가들로부터 위치의 애매함, 체계성, 활동가 증원으로 인한 부담 완화 등이 의견으로 나왔다. 이런 문제들이 해소가 된다면 마을공동체와 마을 활동을 발굴하고 유지하는 마을활동가의 역할이 더욱 빛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마을활동가들이 말하는 마을활동가

마을활동가가 무엇일까에 대해서 마을활동가들의 답변은 ‘톱니바퀴’, ‘돌봄’, ‘다리’, ‘연결고리’, ‘효자손’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표현한 단어들은 차이가 있었지만 활동가들이 단어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가리키는 것은 비슷했다. 사람이나 공동체를 중간에서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바다와 강이라는 장애물에 막혀 따로 떨어져 있는 섬들을 이어주는 다리, 각자 떨어져있는 톱니바퀴들을 이어서 하나의 운동성을 완성시켜주는 연결 톱니바퀴, 간지러운 등에 닿지 않는 손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효자손. 이 모두는 어떤 장애나 어려움을 극복하여 문제를 해결하게 만들어주는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을공동체도 활동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힌다. 서류에 대한 이해 부족, 구성원 간의 갈등, 공간 부족, 활동의 방향성과 방법에 대한 혼란 등 마을 활동을 힘겹게 만드는 요소들은 마을에 대한 심리적인 거리를 벌려놓는다. 마을 활동에 지쳐 떠나고 싶고 놓고 싶게 만든다. 그렇게 간격이 벌어질 때 그것을 이어붙이는 것이 마을활동가다.

마을활동가도 사람인지라 가끔 마을 주민들이 경계를 하거나 형식적으로만 대하면 상처를 받는다. 그렇지만 마을에 도움이 되거나 마을 주민들이 환영해준다면 그 이상으로 힘을 얻는다. 그런 기쁨으로 마을활동가라는 어렵고 힘든 자리를 기꺼이 받아들인 것이다. 마을이 마을활동가를 친구로 여기고 진심으로 받아들여주기를, 그래서 마을활동가와 주민들이 서로 힘을 얻어서 지지해주는 그런 인천 마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글 홍보담당 / 사진 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