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저수지와 노란 해바라기 꽃들의 특별한 만남 ‘난정1리 추진위원회’

난정1리 해바라기정원과의 첫 만남

강화군 교동도에 위치한 난정1리는 굉장히 먼 곳이었다. 차를 타고 달려서 도착한 난정1리.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 ‘난정1리’라고 쓰여있는 돌을 보았다. 그렇게 도착해서 좀 더 들어가자 굉장히 넓은 저수지가 보였다. 작은 호수라고 해도 될 법한 큰 저수지 옆에 난정1리의 해바라기 정원이 있었다.

비록 겨울로 접어드는 시간이라 해바라기 꽃도 다 지고 시들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해바라기가 심어져 있는 규모가 정말 대단했다. 저수지 자체도 굉장히 넓었지만 그 저수지 주변을 따라서 심어진 해바라기들 또한 정말 많아서, 이 꽃들이 다 피었더라면 정말 엄청난 장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해바라기 사이사이에 사람들이 보였다. 해바라기 씨를 탈곡하기 위해 일을 하던 난정1리의 마을 주민들이었는데, 그것을 보고 찾아가 ‘난정1리 추진위원회’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방제상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청했다.

난정1리의 휴경지가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다

난정1리는 총 90호 정도의 가구가 살고 있는 강화군 교동도의 한 마을이다. 약 15년 전 난정1리에 저수지를 새로 축조하면서 많은 마을 주민들이 이주를 하고 농토가 물에 잠겼다. 그러다보니 주변에 있던 농경지들도 전부 휴경지가 되어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땅으로 바뀌었다.

매번 휴경지가 놀고 있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마을 사람들은 이 공터를 활용하여 해바라기 꽃을 심어 정원을 조성하기로 마음먹었다. 공터를 꽃이 있는 정원으로 가꾸면 마을의 환경도 좋아지고, 그 과정에서 전 주민이 참여하여 마을에 대한 애향심과 단합도 기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거기에 더해 방제상 대표는 “여기 교동면에 사실 볼 거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대룡시장이 유명한데, 그것 이외에도 볼 거리가 있어서 외부의 사람들이 많이 보러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해바라기 정원을 만들어보자는 생각도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해바라기 정원이 조성되기까지

해바라기를 심자는 생각은 나왔지만 실제로 그것을 진행하기에는 처음이라서 잘 모르기도 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얘기가 나온 후 부터 3년 정도는 그냥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다가 현재 이장인 박용구 이장과 최광호 지도자가 확실하게 마음을 먹고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제주도, 경기도 양평 등을 견학하면서 해바라기 정원을 어떻게 조성할지에 대하여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선진지 견학을 한 후에 2019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에도 공모하였고 다행히 선정이 되어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방제상 대표의 말에 의하면 난정1리의 해바라기는 모종부터 새싹, 비닐 등 모든 식재와 시설을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었다. 시골이다보니 젊은 층이라고 해봤자 10여 명 정도였고, 넓디 넓은 정원을 조성하려면 반드시 마을 주민 모두의 협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까지 나와 해바라기 조성에 힘을 보탰다.

말로 하기엔 간단하지만 실제로 꽃을 심고 비닐을 깔고,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에 말라죽어가는 해바라기에 물을 주는 것, 이 모두를 주민들이 진행을 했는데 정말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고생이었다. 방제상 대표는 그 과정을 “이장과 젊은 사람들을 비롯해서 마을 주민 모두가 정말 피땀을 흘려서 만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 정도로 주민들의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 해바라기 정원이었다.

주민들의 노력이 담겨 모습을 드러낸 난정1리 해바라기정원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난정1리의 주민들이 모두 힘을 합쳐서 온갖 노력을 해서 만들어낸 해바라기 정원이 제모습을 갖추기 시작하자 곧 엄청난 장관이 펼쳐졌다. 푸른 물이 가득한 저수지 옆에 노란 해바라기가 끝도 없이 펼쳐진 풍경은 그 자체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 빚어낸 예술품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본인들이 계획을 하고 실행한 일이었지만 막상 해바라기들이 자라서 꽃을 피우고 거대한 정원을 이루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열심히 했지만 생각보다도 더 훌륭한 난정1리의 정원이 눈앞에 보이자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사진 작가들도 해바라기의 물결을 사진에 담고자 난정1리로 많이 찾아왔다. 사진 작가들 또한 “해바라기가 이렇게 크고 잘 되어 있는 곳은 처음 봤다”면서 호평이 자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또 오고 싶다는 말과 함께 관람객이 쉴 수 있는 공간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높은 단 같은 도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마을 주민들의 자체적인 소감뿐만 아니라 외부인들의 시선으로도 굉장한 호평을 받은 것이다.

이렇게 노력도 많이 들어가고 마을 내외적으로 반응도 매우 좋으니 자연스럽게 해바라기 정원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관심도 깊어졌다. 그래서 현재는 마을 주민들이 굉장히 아끼는 곳이 되었다. 강화군에서도 해바라기 정원을 활용해서 축제를 기획하기도 했고, 올해 2019년에도 추진을 했었지만 아쉽게도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축소된 행사를 치러야만 했다.

난정1리 해바라기정원의 계획과 고민

해바라기 정원을 성공적으로 조성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난정1리 주민들은 내년에는 규모도 늘리고 꽃도 다양하게 심을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정원에 유채꽃 등을 심어 가을뿐만 아니라 봄과 여름에도 꽃이 가득 피어나는 곳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외부의 관광객이 사계절 언제든 난정1리를 찾아와서 훌륭한 경치를 구경하며 쉬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을의 바람이 있다. 특히 이장님이 새로운 꽃씨를 준비했다고 해서 난정1리의 해바라기 정원은 한층 더 다양한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다만 이를 계획하면서 걱정이 되는 점이 있다. 해바라기 정원을 가꿔나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은 실패라기보다는 일을 진행하면서 늘 생기는 보완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노력으로도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있으니 그건 마을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고령의 나이로 넓은 정원에서 장시간 일을 하는 것도 부담이 많이 가는 일이라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가 난정1리의 고민이다.

올해 9월에 태풍 ‘링링’이 올라와서 큰 피해를 주었을 때도 군부대에서 지원을 해줘서 수고를 덜 수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방제상 대표는 “군인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며 “그런 도움 덕분에 해바라기 정원을 다시 정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난정1리 주민들이 바라는 마을, 난정1리

방제상 대표는 난정1리가 “해바라기 정원을 잘 해서 그걸로 전국적으로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정1리가 활력이 있고, 시골이지만 살아봐도 괜찮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명해지고 소득 창출로도 이어져서 난정1리가 생기 있는 마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방제상 대표는 마지막으로 “인력이나 예산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난정1리하면 해바라기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도록 그렇게 해보고 싶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난정1리의 해바라기정원을 가면 꽃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그 규모에 놀란다. 그리고 정원을 마을 주민들이 직접 가꾼 것이라고 하면 더욱 놀랄 것이다. 이제는 봄꽃도 심어서 가을뿐만 아니라 봄에도 웃음을 짓고 있는 정원을 만들겠다는 주민들의 의지가 어떻게 해바라기정원 속에서 실현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내년 봄바람이 살며시 불어올 때, 차를 타고 교동에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마을 주민들이 열심히 가꾼 꽃밭이 분명 마음을 편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이다.

글 홍보담당 / 사진 ‘난정1리 추진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