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제대로 된 의미를 찾아가는 인연 맺기 공동체 ‘꿈샘’

<2020년 5월 마을탐방 인터뷰>

나눔의 제대로 된 의미를 찾아가는 인연 맺기 공동체 꿈샘



우리 마을에서 함께 살고, 생활 가까운 곳에 함께 있지만 나와는 다르다는 잘못된 인식과 차별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이웃들이 있다. 나와는 다른 행동, 불규칙적인 반응, 도전적 행동 만 보고 동정의 시선을 보내거나 회피한다.

공동체라는 말 속에 비장애인의 활동에 집중하여 장애학생들이 참여하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을 놓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부족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활동하는 공동체가 있다.

인연 맺기 공동체 ‘꿈샘’ 이수진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깨고 ‘나눔’의 참된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봉사활동이 아닌 나눔이다. 나눔이라는 틀 안에서 장애인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주체임을 인식하여 너와 내가 가진 것을 서로 나누는 활동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인연 맺기 공동체 꿈샘은 어떤 곳인가요?

이수진: 꿈샘은 지역을 중심으로 청년들과 장애아동·청소년들이 같이 인연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부모님에게는 쉼을 주고, 활동하는 청년들에게는 장애 감수성과 공동체성을 배울 수 있게 하며, 장애아동·청소년들은 사회에 통합될 수 있는 사회화를 위해 노력하는 공동체다.

언제부터 꿈샘 활동을 하셨나요?

이수진: 꿈샘은 처음 2005년도 인천대학교에서 작게 시작되었다. 오랜 시간 활동을 하다 최근에 정비를 다시 하여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도 지원을 하게 되었다. 나도 5년이라는 시간을 자원활동가로 지냈지만 두 발을 담아 꿈샘 대표로 활동한 지는 아직 1년이 채 되지는 않았다.

현재 꿈샘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이수진: 현재 꿈샘은 자원활동교사 10~15명과 활동참여자 학생 7~8명 정도가 1:1로 짝꿍이 되어 동작활동, 미술활동, 체험활동 등의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이 잠시 중단되었지만 교사들은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준비 중에 있다.

장애아동청소년들은 지역 사회에 편입된다는 게 쉽지 않기에 이번 공모사업으로 단골가게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고자 한다. 이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는 좋은 매개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 있나요?

이수진: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2년 전 캠프활동에서 짝꿍을 했던 친구가 다시 단체에 들어왔을 때 나를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줄 때였다. 그 순간 확실히 마음이 달라졌다. 장애아동 친구들의 성향이 각자 달라 경계하는 친구들도 있고 금방 친해지는 친구들도 있다. 경계를 하는 친구들은 오랜 시간 만나야 어느 순간 서로에게 익숙해진다. 야외 활동을 할 때 자연스럽게 손을 잡는다거나 다른 사람하고 있을 때 내 옆에 붙어 어딘가를 같이 가자고 할 때 이렇게 서로에게 좀 익숙해진다고 느낄 때 가장 보람되었던 것 같다.

활동 가운데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든가요?

이수진: 프로그램은 그렇게 힘들지 않다. 체력적인 문제밖에 없으니까. 학생이 뛰면 같이 뛰어가고 하는 그런 문제니까. 그런 문제는 힘들지 않은데, 종종 학생이 도전적 행동을 할 때는 조금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가장 힘든 건 역시 재정적인 어려움이다. 학부모님들에게는 최소한의 식비만을 받고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항상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다. 어떤 장소를 가더라도 프로그램 장소가 마땅치 않고 또 거부를 당하기도 한다.

꿈샘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이수진: 오전 10시에 교사들이 모이고 오후 3시 30분쯤 끝난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간다. 더 길게는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이 버틸 수 있는 스트레스의 양도 있다보니 딱 이 시간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자원활동가 선생님들은 정말 사명감으로 하는 거다. 그래서 가능한 것 같고 몇 년씩 지속적으로 한다.

참여학생들에게 사회인식이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이수진: 우리가 지향하는 건 장애학생을 위한 사적 구조가 공적 구조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거다. 지금 우리가 포용할 수 있는 학생들은 채 10명이 되지 않는데, 지역에는 이미 수많은 발달 장애아동 청소년이 있고, 심지어 그 학생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이마저도 갈 곳이 없다. 어떻게 그들을 사회에 편입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 함께 이야기하고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우리 꿈샘에는 아동부터 고3까지 있다. 그 친구들이 졸업할 때 꿈샘에서 졸업식을 해준다. 그런데 이후엔 이 친구들이 갈 곳이 없다. 그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

은사님이 추천해 주신 책에 속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존재에는 잘못이 없다.’ 결국, 존재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그 존재를 인식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 뭔가 해를 가하지 않았는데 우리의 잘못된 인식이 ‘그럴 거야. 해를 줄거야.’라고 생각하고 판단하게 만드는 거다. 이런 인식을 하나둘 바꿔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공적 구조가 잘 이루어 져야 할 것 같다.

인터뷰 가운데 이수진 대표는 꿈샘을 졸업한 학생들의 부모님에게 졸업 이후에도 연락이 온다고 한다. 지역 안에서 성인이 된 아이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해서다. 가장 힘든 곳에서 공동체 활동을 하는 꿈샘과 같은 마을공동체가 우리 동네 주변에 있다. 코로나19는 질병뿐만 아니라 활동 제약,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취약한 곳부터 스며들게 했다. 이와 같은 활동을 하는 공동체가 우리 동네에도 있다는 생각해봐야할 시기다.

글  마을생태계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