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통한 인천문화예술 활성화] 공유경제로 가치 높이고, 문화는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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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로 가치 높이고, 문화는 업그레이드[공동기획취재-공유경제로 인천의 문화예술 활성화] 2. 국내 사례

장호영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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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호] 승인 2013.08.29  15: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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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라는 개념이 오래 전부터 자리 잡은 유럽에서 공유경제로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있는 여러 모델을 볼 수 있었지만, 한국은 공유경제를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다.

지난 7월 23일과 24일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공유경제,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바라보다’라는 주제의 공동기획취재 국내 일정에서 공유경제로 협력적 소비와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기관과 단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스스로 움직이는 청년들의 활동을 응원하는 ‘청년일자리 허브’

   
▲ ‘청년참’에 참가한 청년들이 ‘청년일자리 허브’의 공간을 이용하며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ㆍ청년일자리 허브>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청년일자리 허브(이하 청년 허브)’는 저성장과 취업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청년들에게 네트워크의 장과 새로운 일자리 모델 등을 제시하는 청년일자리종합지원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청년 허브’는 은평구 옛 질병관리본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 4월 개소했다. 이곳은 단순히 청년들의 일자리를 찾아주는 직업소개소 같은 곳이 아니다. 사회에 설자리가 없는 청년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돕고 응원하는 역할을 한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단기간 성과에 집중하지 않고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일거리를 만들거나 찾고 있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청년들이 지닌 무한한 상상력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단발적인 사업비 지원보다는 우선 청년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소 후 ‘청년 허브’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기업가와 활동가, 일반시민 등 하루 평균 100~200명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청년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는 것을 안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견학을 꾸준히 오고 있다.

‘청년 허브’는 현재 다섯 가지 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먼저 공유경제나 협동경제, 지역자치, 새로운 산업 등 청년들이 꼭 알아야할 전문지식을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이론을 배우고 경험하고 활동하는 ‘청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의 공공근로사업을 재구성해 일자리 부족으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과 공익적인 일을 하는 사업장을 연결하는 ‘청년혁신활동’, 공공적 일과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청년단체와 ‘청년 허브’가 파트너십을 맺어 청년 스스로 일자리를 모색하고 지속적인 모델과 사례를 만드는 ‘혁신일자리 워킹그룹’도 진행 중이다.

또한 청년단체들이 일과 활동을 서로 공유하며 협력할 수 있게 사무공간도 지원해주고 있다. 일명 ‘미닫이 사무실’로, 현재 Ready&Startㆍ에코서당ㆍ수산업ㆍCC KOREAㆍ텀블벅 등 10개 팀이 입주해있다. 이 공간을 찾는 청년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일거리가 될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면서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3인 이상의 소규모 커뮤니티 활동들이 지속될 수 있게 지원하는 ‘청년참’도 눈여겨 볼만하다. 3인 이상의 청년이 신청서만 작성하면 주제에 상관없이 5개월 동안 운영비(강사 섭외ㆍ대관ㆍ회의비 등)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활동 공유와 배움의 장으로써 ‘청년 허브’의 열린 공간도 활용할 수 있다.

청년들의 ‘일 경험’과 공유문화가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는 청년들의 실업문제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청년 허브’는 서울 전 지역에 이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을 꿈꾸고 있다.

누구나 가르치고 어디서나 배우는 ‘○○은 대학’

   
▲ ‘OO은대학’이 2012년 부평구 부개3동 뉴서울아파트에서 ‘부평은대학’을 진행한 후 지역주민들과 축제를 열고 있는 모습. <시사인천 자료사진>

‘○○은 대학(땡땡은 대학)’은 ‘마포는 대학’, ‘부평은 대학’과 같이 각 지역에 누구나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마을배움터인 ‘대학’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청년집단이다.

‘○○은 대학’은 2009년 사회적기업 ‘노리단’이 시작한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2009년 ‘희망청’ 프로젝트로 주거와 일자리 문제 해결방법을 청년들이 지역에서 스스로 찾을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지역 자체가 큰 캠퍼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결과 ‘마포는 대학’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서울과 인천 등 6개 지역에 구축돼있다.

‘○○은 대학’은 ‘술래’로 불리는 기획자와 해당 지역의 관심 있는 청년들이 함께 지역으로 들어가 장터와 놀이방, 복덕방, 텃밭, 극장 등 마을에 있는 다양한 공간과 자원을 활용해 교육의 장을 만든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의 전세대와 후세대가 만나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굴해 공유자원으로 살려낸다. 댄스스포츠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장어 음식점 사장의 룸바교실, 서른 살 청년이 30년 지기 부동산 사장에게 배우는 ‘전ㆍ월세 계약 작성법’ 등이 그렇다. 지역 재생 방안을 고민하며 아파트단지 후미진 곳에 벽화를 그리기도 하고, 상권이 어려워진 대형 쇼핑몰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축제를 여는 일도 추진했다.

이들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것들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살리며 지역 주민들이 서로 공유하며 공동체를 일궈나가게 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 문제를 창의적으로 푸는 커뮤니티 문화공작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청년기획자들은 지역의 숨은 가치를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술래’로 불리고 있다.

박동광 술래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는 비판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지역의 건강한 심부름꾼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술래들이 나간 후 활성화되는 지역의 모습을 보면,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마을을 변화시키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버려지는 목재로 생산과 소비의 지속 가능성 탐구 ‘문화로 놀이짱’

   
▲ ‘문화로 놀이짱’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일상의 사물을 치료하는 해결사들의 수리병원’의 모습.<사진제공ㆍ문화로 놀이짱>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문화로 놀이짱(대표 안연정)’은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가구들에서 유해성분이 빠져나가 재활용이 가능한 원목들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창의적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곳은 목공이라는 수단으로 공유경제를 확산하고자 하는 마을 공동작업장으로, 목공으로 손의 기쁨을 경험하고, 협력으로 함께 하는 법을 배우고, 소유라는 삶의 방식에서 벗어난 진정한 생산적인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마포구에 위치한 홍익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돼 2006년 문화교류 사업을 시작하면서 ‘문화로 놀이짱’은 출발했다. 2009년 고용노동부와 함께일하는재단에서 주최한 소셜벤처경진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상암월드컵경기장 맞은편 시유지를 지원받아 ‘문화로 놀이짱’이라는 이름의 목공작업장을 열었다.

이후 ‘문화로 놀이짱’은 재활용이 가능한 원목들의 창의적 활용방안을 생각할 수 있는 ‘재료들의 도서관’, 재료들을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의 도서관’, 관련 책과 자료가 모여 있는 ‘매뉴얼 도서관’ 등으로 구성된 명랑에너지발전소도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들기 워크숍이나 인문학교, DIY 만들기 교실 등도 운영 중이다. 또한 고쳐 쓰는 문화와 공유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일상의 사물을 치료하는 해결사들의 수리병원’과 폐가구 수거활동 등의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벌이고 있다.

안연정 대표는 “시민들이 소비문화로 쉽게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인식하고 마을작업장을 통해 소비를 생산으로, 소유를 공유로 전환해서 사고하길 바란다”며 “재활용 디자인으로 인간이외 지구상의 다양한 존재들과 공존해야하는 삶의 필요성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중앙관리형 도서 공유 서비스 ‘국민도서관 책꽂이’

   
▲ ‘국민도서관 책꽂이’의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

집에서 보관하기 힘든 책들을 한데 모아 공유하는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창업자인 장웅씨가 대표를 맡아 운영되고 있다.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책을 대신 보관(키핑)해주고 책을 맡긴 사람들이 서로 보관된 책을 대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책을 보관하면 홈페이지에 공개되며, 책을 보관한 사람은 누구나 택배로 전국 어디서든 대여할 수 있다. 한 번에 25권, 최대 60일까지 대여가 가능하다.

2011년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회원 4300여명을 확보했으며, 보관된 책만 2만1000여권으로 웬만한 구립도서관 수준으로 올라섰다. 현재는 키핑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있지만, 시험서비스가 끝나는 올해 가을쯤에는 정규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월 3000원 정도의 정액제를 고민 중이다.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철저하게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출발했다. 점점 늘어나는 책으로 넓은 집으로 이사하지 않는 이상 보관이 어렵게 된 개인 소장 책들을 버리거나 중고책으로 팔수도 없으니 책을 대신 보관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 또한 품절과 절판으로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없어 고민하는 개인을 위한 고민 해결방법도 됐다.

누군가의 집에서는 먼지만 쌓여가던 책이, 품절이나 절판으로 애타게 찾던 책이 되기도 하기에 이로 인한 재화의 가치는 커졌다. 또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따로 도서관을 짓지 않아도 되고, 도서관이 없는 시골에 사는 사람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없는 도서관을 갖게 되면서 사회적 가치도 확장됐다.

장웅 대표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공유해 낮은 비용으로 동일 또는 그 이상의 효용을 거두고 있다”며 “기존 도서관 정책이 가지고 있던 다양한 문제들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참여로 극복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서비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한 2013년 1차 공동기획취재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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