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아파트 공동체를 위한 꿈, ‘협동조합’ [인터뷰] 신길웅 남동구아파트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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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아파트 공동체를 위한 꿈, ‘협동조합’[인터뷰] 신길웅 남동구아파트연합회 회장

김영숙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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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호] 승인 2014.03.25  18: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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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길웅 남동구아파트연합회 회장

남동구아파트연합회(이하 남아연ㆍ회장 신길웅)가 지난 19일 7기 회장 선출과 집행부 구성으로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이다. 단일후보로 당선된 신길웅(42ㆍ사진) 회장을 만났다. 우선, 비교적 젊은 나이에 남아연과 인연을 맺은 게 궁금해 물었다.

“2006년에 삼환아파트(남동구 만수1동)로 이사 왔다. 아파트에 처음 살게 됐는데 관리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궁금했다. 동 대표를 하면서 단지 내 공사를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 회장 단독으로 결정하고 투명하지 않게 진행해 문제제기를 했다. 당시 회장이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이 드러나, 2009년 회장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몇개월 후 남아연 감사를 맡으며 연을 맺었다”

아래층 위층, 책으로 나누는 정

그는 입대의 회장이 된 후 매해 두 번씩 주민들에게 편지를 썼다. 예산내역과 사업계획에 관한 내용이었다. 큰 공사를 할 때는 주민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주민이 내는 관리비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회장 업무추진비도 운영비로 썼다.

그는 2012년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남동구 차원에서 진행할 때 추진위원으로 참여해 책 읽기 운동을 남아연 사업과 접목하기도 했다.

“아파트 맨 꼭대기 층에서부터 책을 다 읽으면 10자 서평을 책 앞에 써서 아랫집에 전달했다. 층간소음문제로 심각할 수 있는 위층과 아래층이 책을 전달하면서 웃는 얼굴로 만났다. 거기에 따뜻한 메모(서평)를 보면서 좋아했다”

협동조합 전환 등, 색다른 시도

신 회장은 아파트연합회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려고 구상 중이다.

“우리 아파트에 쓰레기종량제기기를 설치했다. 아파트 전체 음식물쓰레기처리 비용을 가구 수로 나눠 관리비에 부과하다가 종량제기기 설치 후에는 본인이 버린 만큼만 비용을 부가하니, 쓰레기도 줄고 비용도 절감했다. 환경문제도 생각하면서 생활운동 차원으로 진행하니 반응이 좋았다”

직접 경험해 자신감을 얻은 신 회장은 “아파트에는 고질적으로 관리비 전용 등의 비리가 많은데, 관리소장과 위탁 관리업체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며 “자치관리를 해야 한다. 협동조합이 설립되면 겨울에 염화칼슘을 사더라도 조합 소속 아파트단지들이 공동구매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당연히 관리비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신 회장은 협동조합 차원에서 도시ㆍ농촌 간 직거래 등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농촌도 돕고 주민들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방법을 찾자는 취지다.

아이 함께 키우는 아파트공동체

신 회장의 고민은 계속된다.

“현재 남동구에는 아파트 단지 내 빈 공간을 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구에서 리모델링해 문을 연 국공립어린이집이 열군데 있다. 남아연은 이 사업을 남동구와 함께 확대해볼 계획이다. 단지 안에 짓게 될 국공립어린이집은 인근 주민도 아이를 맡길 수 있게 열어놔야 한다. 아파트 단지는 입주민만의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아이들을 더 안전하게 같이 키우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아파트 단지가 폐쇄적이라는 등의 부정적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신 회장은 “닫힌 사적 공간에 대한 이미지가 많지만, 아파트 단지도 하나의 공동체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화단에 텃밭상자를 놓고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같이 키운 적이 있다. 함부로 버리던 담배꽁초를 안 버리기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도 마을이다”라며 “남아연의 활동으로 인간적이고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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