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고, 떠들고, 꿈꾸다! -마을집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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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일. 사단법인 청사모의 청라지역 마을 축제와 관련해서

집담회가 열렸습니다.


축제 전문가 류근수 선생님이 컨설턴트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청사모의 임원분들 사진입니다. (고경란 김미경 백근영 님)


청사모가 질문하고 전문가가 답변/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하 류근수 선생님의 컨설팅 내용을 싣습니다.)



최근의 축제흐름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지역 곳곳에서 축제 붐이 일어난 지 거의 20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축제는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적이고 친숙한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규모 또한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커졌지만, ‘축제성'(지역성, 일탈성, 소통성, 공동체성)을 온전히 담아내면서 지역 안에서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을 남깁니다.

  이는 축제의 내실과 지역의 문화적 가치에 주목하기보다는 외형적 규모 확장과 경제/관광효과라는 가시적 성과에 더 치중하지는 않았는지, 관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지닌 채 축제를 진행하는 형태를 온존시킨 채 겉으로만 ‘주민축제’임을 표방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축제에서 주민은 수동적인 객체이거나 소극적으로 향유하는 입장에 머물러 있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습니다.


  다만 최근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단위의 (작은)축제가 늘어나고 있고, ‘시민 참여’가 축제의 중요한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점이 현재의 주류적 흐름과 구별되는, 질적으로 새로운 축제 흐름이 생겨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지금까지 축제로부터 소외되어 온 지역민들이 실질적인 축제의 주체로 자각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합니다.

  작은 축제, 마을축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데는 다양한 유형의 지역공동체 관련 운동/사업(마을만들기, 협동조합 운동, 각종 공공문화 사업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범적인 마을축제 사례들의 공통점은 

1)주민들이 축제에 대해 높은 이해도, 공유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2)작은 마을공동체 중심의 축제라는 점,

3)주민들이 기획/운영/진행/평가 등 전 과정에 참여하는 시스템이라는 점,

4)지원을 받아서 운영하더라도 대체로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

5)생태나 문화예술 중심의 축제(지향점·주제가 뚜렷함)라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청사모 회원 뿐 아니라 여러 마을 단위에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마을 축제가 행사(성과)로 그치지 않고 열린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이웃 마을과도 함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1부 집담회가 끝난 다음에는 축제 장소가 될 커넬워크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2부 참여자들 단체사진.


마을 축제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기본요소가 무엇인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째, 진정한 의미의 축제가 되기 위한 기본 전제는 ‘일탈성’이라는 것입니다. 비일상적인 장에서의 일탈적인 체험이 주민들에게 즐거움과 삶의 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째는 ‘소통성’입니다. 축제의 수준은 시민들의 소통의 밀도, 지역과의 문화적 소통의 깊이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래서 축제를 매개로 한 주민들의 일상적인 소통과 만남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소통시스템을 통해서 축제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담론 확산이 중요하겠습니다.

째는 대동성(공동체성)입니다. 축제를 통해 공동체의식을 경험한 주민들은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 가능성을 탐색하게 되고, 주민들 간의 결속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 다져나가게 됩니다. 따라서 공동체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도록 기획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째는 정체성입니다. 축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내재적 가치(방향성, 성격)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당 축제의 일관성과 고유성이 있어야 다른 축제와 본질적으로 다른 축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축제 아닌 축제’, ‘축제 비슷한 축제’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축제’, ‘축제다운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잠재되어 있던 지역의 공동체성/자생력을 일깨우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마을)축제는 문화공동체, 생태공동체, 지역공동체이자 소통, 공유, 나눔, 감성의 공동체인 지역 공동체(감성)가 만들어졌을 때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참여와 소통의 즐거움은 공동체에 유대감과 소속감을 갖게 하고, 지역과 새로운 관계설정을 하게 만들 것입니다. 축제를 통해 닫힌 지역관계망을 열리게 할 때, 삶에 대한 새로운 성찰과 자극으로 대안 문화, 대안적 삶에 대한 고민이 생겨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을축제를 위한 제언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역 내에서 다양하게 소통(네트워크)한 결과물들이 (축제의 형태나) 지역 내부의 자원/역량으로 환원(재생산)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축제는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며, 외부에 의해서 손쉽게 이식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늦더라도 천천히, 축제의 내적 동력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나가는 방식이 중요하겠습니다. 따라서 자율성과 자생력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습니다.(클라우드 펀딩 등)

  또 특정 집단이나 주체의 사유물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제어와 장치가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포용, 화해, 타협, 조율과 같은 관점이 중요하겠지요. 또 지역(생태/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과 탐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글 : 류문수

사진, 발췌 : 인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이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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