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ITTA(잇다)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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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개방, 숨은 보물을 찾아라~

문화공간 ‘ITTA(잇다) 스페이스’
  

반가운 소식이다. 낡은 양철 문이 20년 만에 열렸다. 배다리와 신포시장 사이에 있는 일명 ‘싸리재’길 골목이다. 동양서림이라는 페인트칠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 지난 5일, 양철문 옆으로 ‘ITTA SPACE’라는 명패가 새로 달렸다. 새로운 문화공간의 탄생이다.

지난 20년의 세월이 그곳에 켜켜이 쌓여있었다.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갈 이곳의 주인장은 목재가구 디자이너 정희석 씨다. 처음에는 개인 작업실을 만들 요량이었다.
인천 부평구에서 14년간 거주하며 인천을 알아간 그는 배다리를 눈여겨봤다. 동네가 좋아 배다리 근방을 3개월 동안 다녔다. 발품을 팔아 드디어 정 씨의 눈에 뜨인 곳은 옛 소금창고 건물이었다. 4개월에 걸친 그의 노력은 1930년대 세워진 창고를 문화공간으로 재 탄생시켰다. 허름하게 삐거덕대던 대문은 동네와 어우러진 멋스러운 얼굴이 되었고, 거미줄이 쳐져있었을 창문은 나무로 운치를 더했다. 무엇으로 채워도 의미가 있을 것만 같았다. 2015년의 한 여름을 꼬박 창고에서 보냈다는 정희석씨는 지난 5일 ‘ITTA(잇다) SPACE’의 이름으로 오픈행사를 열었다.

정씨는 15년 전 ‘만들다’라는 이름으로 목재 D. I. Y 회사를 시작했다. 전국을 돌며 나무를 고르다보니 다양한 문화를 접했다. 문화예술인을 만나는 기회도 많았다. 어느새 전국 예술인들이 주주로 있는 소셜펀딩 ‘짓다’가 탄생했다. 문화 활동을 알리는 비영리 단체 ‘짓다’는 문화공간 ‘잇다’의 바탕이 되었다. 만나다-짓다-잇다의 이름은 이미 15년 전 회사를 세우면서부터 구성하던 것들이었다. ‘잇다’공간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하다’라는 이름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끝과 끝을 이어준다는 의미로 ‘잇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사람, 자연을 서로 이어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차이나타운과 신포동은 관광지로 활성화가 된 반면, 배다리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부족한 것 같아요. 신포동에서 배다리까지를 이어줄 수 있는 길목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공간은 제가 만들었지만 이끌어 나가는 건 지역 예술인 분들이에요. 그분들이 ‘잇다’ 공간에서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주민들은 공간에서 즐거움을 얻어가는 곳이 됐으면 합니다.”

그의 바람은 작은 클래스에서부터 시작될 계획이다. 최근 다이닝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목재도마가 인기다. 정 씨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빵 도마’를 만드는 클래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직접 만든 빵 도마에 얹어낼 수 있도록 베이커리 셰프를 초청해 ‘빵 만들기’ 클래스도 함께 운영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는 모임계기를 마련해 공간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일본 무역상의 소금창고는 한증막을 거쳐 동양서림 책방으로 이어졌다. 20년 전 동양서림의 문은 굳게 닫혔지만 정희석 씨에 의해 문화공간으로 다시 ‘이어’졌다. 잇다 스페이스는 사람과 공간 뿐 아니라 시간까지 이어주고 있었다.
“이 공간이 본연의 색을 찾기 전까지는 실험이 많이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목재와 그로 만든 예술상품을 알리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북유럽 풍 인테리어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대한민국 고유의 인테리어 방식으로도 충분히 생활공간을 꾸밀 수 있습니다.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이 이곳에서부터 생겨나길 바랍니다.”

ITTA SPACE
인천시 중구 참외전로 172-41

차지은 I-View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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