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시민문화가 대안이다] 객으로만 머물렀던 시민들, 문화의 주체로 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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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으로만 머물렀던 시민들, 문화의 주체로 서야[기획연재] 문화도시로 가는 길, 시민문화가 대안이다 ⑦
문화도시 만들기를 위한 시민문화 활성화

장호영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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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호] 승인 2009.09.06  04: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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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시민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 시민들의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시민들의 동아리 모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활동도 매우 활발하다.

하지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지원은 전문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에 국한된 것이 현실이다. 또한 문화의 불모지로 꼽히는 인천광역시와 부평구는 문화도시를 꿈꾸며 큰 규모의 축제를 열기도 하고 대규모의 예술회관을 짓기도 하지만, 여전히 문화도시로 가는 길은 더뎌 보일 뿐이다.

전문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과 축제, 대규모 예술회관 등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시민들의 자발적 문화·예술활동에 주목해야한다. 이미 오래전 문화선진국들에서는 시민들의 문화·예술활동이 활발히 이뤄졌으며, 국가는 정책적으로 이를 지원해왔다. 다행히 한국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이번 기획보도를 통해 인천과 부평의 예술·문화 환경에 대해 점검하고, 국내 타 지역과 해외의 시민 문화·예술활동 사례들을 살펴, 향후 문화도시로 가기 위한 시민문화 활성화 방안을 그려보고자 한다.

<연재순서>
1. 현대사회에서 문화·예술활동의 의미
2. 인천·부평 문화도시, 어디까지 왔나?
3. 시민문화활동으로 하나 된 지역사회(국내편) 상
4. 시민문화활동으로 하나 된 지역사회(국내편) 하
5. 시민문화활동으로 하나 된 지역사회(일본편)
6. 시민문화활동을 넘어 문화단체로의 활성화(일본편)
7. 문화도시 만들기를 위한 시민문화 활성화

   
▲ 지난 2008년 5월 인천 동구 배다리에서 열린 ‘3회 삐까뻔쩍 시민축제’에 참가한 공연자와 관객들이 함께 모여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시나 부평구의 문화도시 지표를 따진다면 얼마나 와 있을까? 인천시민이나 부평구민들의 문화수준이나 역량은 얼마나 될까?

그동안 6번의 기획보도를 통해 현대사회의 문화·예술활동의 의미와 인천·부평 문화도시의 현재, 시민문화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국내와 일본의 지역이나 단체의 사례들을 살펴봤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답을 아직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취재를 진행하면서 이제는 많은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더 이상 현재의 문화·예술 정책으로는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시민 문화·예술활동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시민 문화·예술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천문화재단 또한 지난 7월 16일 제21회 목요토론회에서 ‘인천 시민문화·예술활동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의 토론을 진행하며 2010년부터 시민 문화·예술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여러 노력들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까지 시민 문화·예술활동의 활성화는 여러 면에서 멀어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9월 1일 오후 4시 스페이스빔 사무실(인천 동구 배다리)에서 임승관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대표와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와의 대담을 통해 시민 문화·예술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공동체 위해 지역현안에 관심 가진 사례들 유의미”

장호영 기자(이하 장) = 그동안 기획연재 기사에 대한 소감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달라.

   
▲ 임승관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대표.

임승관 대표(이하 임) = <부평신문>의 인지도가 꽤 높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됐다. 그동안 다른 어떤 신문에서도 하지 못했던 시민문화 활성화의 관점에서 현재의 문화·예술에 대해 재조명하는 기획보도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좀 이례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어떤 기사들보다 지역의 사례를 취재하며 상당히 밀착했던 것 같다. 마무리 기사를 쓸 때 좀 더 많은 문화·예술 관련 관계자들이 모여 앞으로의 실질적인 대안을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민운기 대표(이하 민) = 그동안 흥미롭게 기사를 읽었다. 기획기사의 주제가 시민문화를 대안으로 하고 시민이 주체가 돼야한다는 큰 전제에는 동감하지만 문화를 정리하는 데 있어, 동아리 중심의 장르예술에만 치우쳤다는 아쉬움이 있다.

문화라는 것은 공연과 전시 뿐 아니라 시민들 개개인이 자신들의 일상적 삶의 환경을 개선하고 이웃들과 함께 원활한 관계 형성을 해나가는 모습 등 아주 소소한 일들도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삶 자체를 문화로 보고 이런 방식의 접근이 필요했다고 본다.

인천시와 부평구의 예술문화 현황을 담은 두 번째 기사도 나름 유의미한 역할을 하겠지만, 유형화된 문화시설이나 공연장, 동아리 단체 등의 숫자에 너무 치중해서 살펴본 것 아닌가, 싶었다. 시민들 현재 삶의 조건이 어떤지와 이에 맞게 다른 것들이 잘 갖춰져 있는지 등을 먼저 살펴봤어야한다.

국내와 일본의 사례들이 공연단체 중심이라 다양하지 못한 느낌이 있었지만, 지역공동체를 위해 지역의 현안에까지 관심을 넓히는 사례들을 소개한 것은 상당히 유의미했던 것 같다.

“전문예술인들, 시민들 만나는 태도 바꿔야”

장 = 시민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임 =
그동안 인천 전역에서 전문예술인들은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 치열했고 그로 인해 시민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전문예술인들은 시민들에 교육을 진행하더라도 자기와 같은 전문가가 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우타고에 시민합창단은 철저하게 스스로 자신들의 삶이 담긴 내용으로 창작하게 하고 전문 예술인들은 그들의 활동에 달라붙어 성장하게끔 돕는 역할을 한다. 전문예술인들이 시민들을 만나는 태도를 바꿔야한다.

전문예술인들은 인문학적 관점이 좋아야한다. 그들이 풍부한 경험과 인문학적 관점을 가지고 시민들을 만나고 시민들의 특성에 맞는 씨앗을 만들어내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예술인들을 위한 인문학 커리큘럼 도입이 필요하다.

민 = 맞는 말이다. 전문예술인들은 자기의 성과를 만들어내기까지 그동안의 경험과 축적된 성과들을 그대로 단지 보여주는 차원이 아니라, 시민 개개인이 지닌 문화적 역량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방향으로 사고와 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는 공교육시스템을 바꾸는 일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교육도 단순히 예술가적 재능만이 아닌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도록 하고 매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임 = 전문예술인에 대한 그런 교육은 정부가 하기는 어렵지 않겠냐? 특히 정부가 하면 사회적 의식성을 키워주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교육은 민간이 해야 한다.

민 = 정부나 지원기관에서 먼저 나서서 전환해주면 좋겠지만, 아직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 정책을 통해 전문 예술인들의 그런 변화를 끌어내야 시민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시민 개개인의 문화적 역량 차원에서 현황 조사해야”

장 = 그 외 다른 것이 있다면?

   
▲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

민 = 현재 인천시민들이 지닌 문화 현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동안 시나 인천문화재단에서 지표조사를 한 것처럼 문화시설이나 공연, 전시 중심의 접근만해서는 안 된다. 시민들 개개인의 문화적 역능이 어느 정도이고 과연 그것이 공동체 사회를 유지하고 활성화시켜 나가는데 있어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세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공연장과 전시장이 많은 지역의 주민들은 문화적 수준이 높고, 적은 지역의 주민들은 문화적 수준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임 = 문화적 역량 차원의 설문조사가 당장은 어려울 수 있으니, 예를 들어 ‘문화생활을 하고 있는지, 문화생활의 방해요소는 무엇인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 시민들의 현실 상황을 짚어야한다.

“문화도시로 가는 길, 주인공은 시민”

장 = 끝으로 할 말이 있다면?

민 = 현 안상수 인천시장의 문화마인드는 문화를 도시 홍보나 개발 사업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자발적이고도 자생적인 문화마저도 깡그리 없애고 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서는 절대 문화도시를 만들 수 없다.

시민이 문화의 주체라는 것을 잊지 말고, 그들이 일상 속에서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임 = 문화도시로 가는 길의 주인공은 시민이다. 문화는 시민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시민에 방점을 찍지 않으면 문화도시를 만든다는 선포가 공허해질 수 있다. 전문예술인들도 시민들이 인문학적으로 문화적으로 올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야 사회가 올바로 가고, 문화도시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 이 기획취재에 그동안 도움을 준 임승관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대표, 최경숙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사무처장, 문성욱 아트홀 소풍 대표,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 허은광 인천문화재단 문화진흥실 실장과 관계자, 전민규 큰들문화예술센터 대표와 관계자, 소정호 첨단골열린음악회 운영위원장과 관계자, 박승현 성남문화재단 문화기획부장과 관계자, 극단 사다리의 김보경 해외사업팀장, 일본 극단 가제노코 큐슈의 야노 히토미씨, 도쿄노비 레파토리 시어터의 히로키 오카자키 이사장과 관계자, 우타고에 전국협의회 오자와 히사시 사무국장, 미와 스미에 편집국장, 고바야시 히까루 국제교류위원, 야마다 히로끼씨와 관계자 등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이 기사의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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