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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원도심 저층 주거지역의 마을공동체 사례 및 과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11-30 17:56
조회
254




인천 원도심 저층 주거지역의 마을공동체 사례 및 과제

남동구 <만부마을>, 동구 <박문마을>, 남구 <염전골사람들>, 서구 <거북이마을>을 중심으로



1. 주민협의체, 움직이다.

2012년 말 원도심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시작된 ‘원도심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은 재개발 구역에서 해제된 지역을 우선 사업대상으로 선정해 2013년도에는 8개 지역, 2014년도 13개 지역을 각기 선정했다. 사업지구로 선정된 지역은 각 각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주거환경정비사업 내용을 논의하고 이를 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반영 진행하기로 하고 사업을 진행해 오다 인천시 재정형편을 이유로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있다. 사업이 완료된 지역은 현재 중구의 동화마을 한 곳 뿐이다. 2013년도에 사업지구로 선정된 마을 가운데 남동구의 <만부마을>, 동구의 <박문마을>, 남구 주안 북초등 주변 구역인 <염전골>, 서구의 <거북이마을> 등 네 개 지역의 마을들은 인천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찾아가는 마을컨설팅’과 2014년과 2015년의 인천시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마을집담회 등으로 연계되어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교류와 협력, 공동학습의 장을 이어가고 있다. <만부마을> 등 4개의 마을엔 주민협의체가 구성이 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주민공동이용시설(커뮤니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주민욕구에 부응한 콘텐츠 개발, 운영주체 역량강화 교육, 운영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 등 주민공동 이용시설 운영을 위한 준비를 활발히 하고 있다. 

 


2. 저층주거지역 4개 마을공동체 사례




■ 만부마을

만부마을의 경우, 2014년 2월, 저층주거지관리사업 담당 행정기관인 남동구청 총무과와 인천도시공사 사업담당이 인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이하 인천마을센터)를 방문해 <자발적인 주민참여 방법과 공동체 활성화 교육> 지원을 요청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6개월에 걸쳐 용역회사를 통해 주민워크숍을 여러 차례 진행하였고 마을환경 개선과 관련한 계획도 나왔으나 우선시 되어야 할 마을공동체 의식의 성장이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지 못했고 이를 위한 컨설팅이나 교육이 필요함이 요청사항이었다. 이에 따라 인천시 마을지원센터는 2014년의 3단계에 걸친 지원과 2015년에는 네트워크 교류와 협력을 통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2014년에는 1단계 지원으로 마을공동체 기본교육을 진행하였고 2단계, 찾아가는 마을컨설팅 운영을 통한 마을공동체 이해와 타 지역의 마을공동체 사례학습, 3단계로는 <2014년도 마을공동체만들기 공모사업>에 신청하여 <주민조직, 마을만들기 지원사업 분야>에 선정. ’주민참여 방안과 주민 조직하기‘ 훈련을 지속했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민협의체 임원 2명(부위원장, 총무)이 인천마을센터에서 운영하는 <주민자치인문대학>에 참여하여 마을공동체의 가치와 철학을 학습했으며 인천지역의 활동가들과 교류를 지속해 마을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만부마을 주민협의체의 리더로서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2014년도 공모사업의 하나로 동네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마을축제를 기획․운영해 주민참여의 기회를 열었으며, 2015년도에도 2회 마을축제를 운영해 마을공동체 활동을 실천해오고 있다.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젊은 엄마들이 주민협의체 회원으로 활동이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전력과 주민협의체 간의 협약을 통해 주민공동이용시설 운영을 위한 사업비가 2016년부터 지원될 계획인데 이어 주민협의체 자체에서 마을 안의 활동가를 발굴해 함께 활동을 하고 있어 마을공동체 만들기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 박문마을

박문마을(박문여고 주변구역)의 경우, 2014년 7월 중순 중구청 도시재생과 담당 공무원이 인천마을센터를 방문해 ‘주민공동이용시설의 아이템 찾기와 운영계획 수립’ 지원을 요청해 8월 말에 주민간담회를 열고 ‘찾아가는 마을컨설팅’을 위한 계획을 세워 9월부터 12월까지 6차례에 걸쳐 컨설팅을 진행했다. 내용은 주민공동이용시설의 설계 내용 이해하기, 층별 콘텐츠 찾기, 지속적인 운영방안 찾기를 위한 마을 돌아보기, 사례마을 방문하기 등의 컨설팅을 함께 했다. 컨설팅을 통해 공동체의식이 성장한 박문마을 주민협의체는 좀 더 학습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2015년 인천시 마을공동체만들기 공모사업을 신청해 ‘마을공동체학교 만들기’ 를 주제로 학습을 지속하여 진행했다. 박문마을은 2년간 총 30여회가 넘게 주민협의체, 행정, 중간지원조직, 컨설턴트, 설계사 등이 함께 만나면서 ‘주민조직’, ‘마을공동체’, ‘저층주거지 관리 사업을 통한 우리 마을의 변화‘ 등을 이해하고 설계도면을 살피고 마을상황에 맞도록 재설계 과정을 수차례 거치는 등의 주민참여의 시간들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흩어졌던 주민들이 다시 모이고 주민의식 성장과 리더의 역량도 변화된 측면과 함께 행정과의 몇 차례 입장차이가 있어왔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통해 의견 차이를 극복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주민공동이용시설 공사를 앞둔 시점에서 주민공동이용시설(셰어하우스 2,3층 운영 부분)의 운영주체를 두고 주체로서 활동을 해왔던 박문마을주민협의체와 행정기관과의 입장이 달라 서로간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고 두 달째 모임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동구청의 입장은 주민협의체가 셰어하우스를 직접 운영하는 경우 ’전대‘의 개념으로 셰어하우스를 임대 운영해야 하는 경우라 ’전대‘는 법적으로 불가하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 셰어하우스가 아니라 다른 공간으로 재설계를 하게 되는 경우까지 포함해서 향후 동구청과 주민협의체간의 신뢰회복과 사업 관련한 간담회가 필요한 시점이다.




■ 염전골

남구 주안 북초등학교 주변 구역인 염전골의 경우, 주민모임인 <염전골사람들>이 2014년도 인천마을센터의 교육 과정인 ‘주민자치인문대학’ 에 공동체의 임원진이 참여하면서 학습과정을 통해 마을리더의 역할을 찾고, ‘찾아가는 마을컨설팅’ 으로 '주민조직 진단하기와 비전 찾기‘ 를 학습하는 과정이 있었다. 이어서 공동체의식을 기반으로 한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2015년 인천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공모사업의 <교육과학습>분야에 ’염전골사람들의 학습공동체만들기‘에 선정되어 학습과정을 이어갔다. 주민공동이용시설의 층별 콘텐츠 찾기, 지속적인 운영방안 세우기, 사업계획서 만들기 등의 과정을 학습하면서 주민협의체가 공동이용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수익사업의 방안으로 헬스장을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는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기 위해 조합원 100명을 모집중에 있다. 염전골의 주민공동이용시설은 2016년 2월에 준공 예정이다.


■ 거북이 마을

거북이마을주민모임은 2015년 5월, 서구청 도시재생경관과의 요청으로 저층주거지 관리사업 지구에 건립중인 마을회관 운영을 위해 ‘주민협의체 구성과 자발적인 주민참여, 주민조직하기’등의 교육요청이 있었고 4회의 주민 간담회를 거쳐 컨설팅을 진행했다. ‘마을회관 운영을 위한 층별 콘텐츠 찾기와 운영계획 세우기’ 주제로 4차례 학습 과정을 가졌다. 컨설팅을 통해 이후 과제로 남겨진 법인단체 만들기, 마을축제 만들기 과정 등은 인천 마을네트워크의 마을활동가들이 결합해 네트워크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서구청은 주민역량강화를 위한 내년 예산을 책정하여 주민교육을 지속해나갈 예정이고 인천마을지원센터와 함께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서구청은 공동이용시설에 대한 운영비를 2년 정도 지원할 방침이다. 거북이마을 주민협의체는 2년 동안 커뮤니티공간을 운영해 나가면서 향후 자발적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다.



3. 만부, 박문, 염전골, 거북이 마을의 과제와 방향

<만부마을>을 비롯한 네 군데 마을의 공통점은 인천마을센터와 만나면서 마을활동의 가치와 철학을 공부하는 <주민자치인문대학>을 수강했으며, 마을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식 교육사업인 <찾아가는 마을컨설팅> 과정을 학습했고 <마을집담회>를 통해서는 주제별로 마을의 고민과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에 참여하였다. 이들 주민모임에서는 공동으로 주민공동이용시설 운영을 하고 있는 사례마을을 견학하는 등의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모임의 임원진들은 지역과 마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두고 지금 당장 보다는 10년 후 미래 우리 마을의 가치에 관심을 가진 마을활동가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행정기관의 저층주거지 관리사업 담당 업무를 맡은 담당자의 사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에 따라 주민공동체의 활동이 영향을 받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의 취지와 배경에 따라 주민이 참여하여 마을을 운영하고 지속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기초지자체의 의지와 주민협의체의 의지가 모아져 서로의 신뢰를 토대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식이 없이는 아무리 주민공동이용시설의 관리주체와 운영주체가 역할이 분담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이행이 되지 않아 공간은 빌 가능성이 많다. 만부마을, 박문마을, 염전골, 거북이 마을의 주민협의체는 초반에 형식적인 절차에 의해 행정에서 만들어진 협의체라고 하더라도 현재는 다양한 학습과 네트워크 과정을 통해 공동체의식이 성장했으며 주인의식을 갖고 커뮤니티공간을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는 등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있다는 점이다.

막대한 예산 투입이 먼저 된 저층주거관리지역의 경우 공동체 의식이 생겨나지 않는 이상 주민들의 자발성을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예산이 먼저가 아니라 마을의 공동체의식이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마을에 구심점이 형성이 되어 있어야 마을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합의해 나가는 과정을 가질 수 있다. 저층주거지관리 사업이 실패했다고 하지만 만부마을을 비롯한 네 곳의 마을엔 사람이 있다. 함께 하는 기초지자체의 의지와 의식에 따라 좌충우돌이지만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인천시의 저층주거지관리 사업에 대한 책임 있고 적극적인 의견개진이 필요하며 군구 담당 또한 행정기관으로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적극적인 운영방안을 검토하고 주민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함께 나눌 의지가 필요하다. 긴 시간 어렵겠지만, 주민협의체, 행정, 전문가, 중간지원조직이 함께 공동의 힘으로 만부마을을 비롯한 네 곳의 저층주거지 공동이용시설에 대해 각 분야별로 역할을 다하여야 하며 주민들로 북적이는 커뮤니티공간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이러한 협력적인 준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주민공동이용시설은 짓자마자 빈 채로 있게 될 것이다. 주민공동이용시설은 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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