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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활동으로 세대를 잇고 마을을 잇는 마을교육공동체 ‘이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2-28 10:00
조회
299

마을교육공동체 ‘이음’은 마을 교육과 마을공동체 회복에 관심을 가진 마을활동가와 주민들이 모인 마을교육공동체이다. 교육과 활동을 통해서 이어가고 성장하자는 마음이 담겨 있어 회원들 모두가 마을 안에서 일어나는 교육이나 관련 활동들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이다. 교육은 단지 어렸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사람과 공동체의 성장에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

‘이음’이라는 이름 안에는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을 이어서 지역 안에서 같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어울리기도 하면서 즐겁게 마을과 교육 활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한 회원은 “지역 안에 여러 좋은 공동체나 사람들이 있는데도 서로 알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좋은 모임들이나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면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모임을 구성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초기에는 각 활동가들의 거점들을 통해 지역 활동가들이 소통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16명이 활동하는 공동체 및 모임이 되었다.

‘이음’은 일반 마을공동체나 모임과는 전혀 다른 운영방식을 가지고 있다. 바로 ‘공동대표’ 체제이다. 공동대표는 다른 단체도 사용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음’ 안에서의 공동대표는 취지가 좀 더 특별하다. 이를 이해하려면 이 모임의 구성을 먼저 알 필요가 있다. ‘이음’의 구성원들은 각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공동체나 단체, 모임이 있고 활동하는 분야도 다르다. 그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에 누구 한명을 대표로 내세우기엔 적당하지 않다. 또한 회원들도 특정한 사람이 대표가 되어 나머지가 따라가는 것보다는 모두가 주인이라는 생각에 서로가 같은 위치에서 논의하고 활동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이음’의 말을 빌리자면 공동체가 팽팽해지는 과정이다.

이런 특이한 구조는 장점과 약간의 단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다른 회원의 말을 통해서 이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익명의 회원은 “처음 여기에 들어왔을 때는 ‘이 모임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의 공동체와는 다르게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사람도 없고 뭘 하라고 하는 사람도 없어서 초반에 헤맸었다. 하지만 적응을 하니 더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연령이나 경험을 떠나서 존재한다는 그 자체로 존중받는 것 같아 좋았다”라며 소감과 운영방식에 대한 감상을 밝혔다.

하지만 실무적인 측면에서는 기획이나 추진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음’은 월반장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매달마다 하고 싶은 활동이나 기획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그 중 하나가 정해지면 회원들 중 한명이 월반장이 되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한다. 그리고 월반장은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맡아 특정한 몇 명이 주도한다거나 일이 몰리는 상황을 방지한다. 물론 월반장이 되었어도 월반장 혼자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자신들이 할 일을 찾아서 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수시로 그룹채팅방에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음’의 이런 프로그림 기획 및 추진 과정을 볼 수 있는 좋은 사례 중 하나가 2018년 6월에 진행되었던 교육감 토론회 개최이다. 당시 활동 내용을 논의하던 중에 마침 교육감 선거가 있다는 소식을 들어 ‘교육에 관심있어서 모인 사람들이 교육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안된다’는 생각에 교육감 토론회를 열고자 했다. 그 의견은 회원들 사이에서 공유가 되어 채택이 되었고, 월반장이 뽑혀 토론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토론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회원 모두가 스스로 할 일들을 찾아 움직였고, 장소 섭외나 선거캠프 연락도 모든 회원들이 맡아 진행되었다. 진행비 부분도 외부의 후원없이 순수한 의도로 자체적으로 조달하여 결국 성공적으로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고나니 회원들 간의 유대도 더욱 끈끈해졌다.

위와 같은 활동들이 ‘이음’ 안에서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그래서 이런 분위기나 활동들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현재 공동체에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공동체나 학교 혹은 교육들이 부족한데 여기서는 그것이 실현되고 있다”면서 “교육을 매개로 해서 본인들이 성장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굉장한 특징이고 좋은 점이다”라는 피드백 겸 칭찬이 이어져서 인터뷰 자리에도 한층 훈훈함이 더해졌다.

그러면서 “서로의 의견을 잘 받아주고, 나서서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도 없이 배려심이 있고, 평등하면서 점진적으로 나가고 성장해나가는 공동체”라는 내부의 평가가 더해져서 ‘이음’이 지속적인 교육과 학습을 통해 성장하고 이어진다는 느낌을 주었다.

마을교육공동체 ‘이음’에서 교육과 관련해 관심을 가지고 학습하려는 개념이 하나 있다. ‘회복적 정의’라는 개념인데 생소하기도 하며 단번에 이해하기 쉬운 단어도 아니다. ‘이음’에서는 회복적 정의를 왜 학습하려고 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여서 그런지 관련 질문이 나오자 회원들의 의견이 마구 쏟아졌다.

“누구나 사소한 말 때문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데, 그것이 어린 아이들이 대상이 될 수도 있고 마을에서 일어나는 분쟁일 수도 있어요. 그런 것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적 도구로 회복적 정의를 생각했고, 그것을 저희가 학습하고 습득함으로써 지역 안의 분쟁을 조정한다든가 아이들에게 교육을 함으로써 결국엔 다름을 인정하고 협업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에요.”

“최근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전인격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혹은 아이들에게 배움이 일어나고 있고 서로 협동이 이루어지는가 하는 진지한 고민들이 들었어요. 그러면 우리가 논의해서 회복되어야할 부분과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을 하다가 회복적 정의를 마주치고 그 개념에 대해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학교 안에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 학부모들끼리 아는 사이가 아니면 싸움이 굉장히 첨예해져요. 물론 지역이나 학교 안의 모든 사람들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런 상황이 안타까워요. 마을공동체 안에서도 똑같이 그런 상황들이 일어나고요. 그래서 내가 해결을 못하더라도 그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얘기를 하고 지역사회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니 회복적 정의에 대해 관심이 가게 되었어요.”

“저희 모임이 특이한 구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회복적 정의라는 개념이 매력적이에요. 지역 안에서 우리가 어떤 역량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지금 단계에서 회복적 정의를 발현시키기는 어렵지만 저희 안에서 준비하고 공부하면서 그 개념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연구를 일부 하고 있는 것이죠.”

같은 개념을 받아들이는 의미도, 활용하고자 하는 방향도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결국 회원들이 말하는 핵심은 ‘이어지는 관계를 통한 회복’이다. 회원들도 개념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학습하고 있는 과정에 있고, 워크숍도 진행했다. 그리고 회복적 정의 워크숍은 참여했던 회원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하면서, 동시에 회원 간의 이해와 관계도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음’은 매월마다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지만, 특히 청년과 같이 협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청년과의 만남이 좋아서 ‘이음’ 활동에 만족하는 회원도 있고, 청년들의 현재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같이 힘이 되어주고자 하는 회원들도 있다. 회원들의 마음은 윗 세대, 중간 세대, 청년 세대 할 것 없이 모두가 같은 마음이고, 그들의 눈은 청년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다음 세대인 청소년과 아이들 세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자유롭게 모여서 꿈꿀 수 있는 지역 네트워크’, ‘재미와 욕구, 경청과 이해’, ‘고민을 같이 들어주고 실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위해서는 결국 마을 안에서 좋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마을교육공동체 ‘이음’은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동네에 대한 생각들을 가지고, 지역과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힘을 합치고, 그 방법으로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교육은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통로 역할을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또한 기존 세대들이 다음 세대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기도 하다. ‘이음’이 지역 안에서 계속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활동하면서 공동체의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면 분명 동네도 더 촘촘하게 이어질 것이다.

글 홍보담당 / 사진 ‘이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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