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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행동력과 끈끈한 정으로 가좌4동을 돌보는 ‘가좌4동 부녀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6-17 18:38
조회
327

날이 제법 더워진 탓에 햇볕이 조금 따갑게 느껴질 법한 오전 10시, 가좌4동 행정복지센터 뒤쪽은 아침부터 분주한 느낌을 주는듯한 여러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가니 행정복지센터 옆 공간에 가좌4동 부녀회와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도착한 장소에는 큰 테이블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그 위에는 열무를 비롯한 채소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햇빛을 가려줄 큰 천막 속에서 부녀회원들은 이미 아침 8시부터 나와 열무들을 다듬기 위해 손이 몇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쪽에는 채소들이 가득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부녀회원들 중 일부가 열무를 다듬고 절이는 중이었다. 또 수돗가 근처에서는 다듬어진 열무를 호스를 이용해 씻고 있었다. 그렇게 다듬어진 채소들은 큰 테이블 위로 옮겨졌는데 한동안 이러한 과정들이 반복되었다.

이렇게 채소들을 쌓아두고 다듬고 준비하는 활동은 가좌4동 부녀회의 활동 중 하나인 계절김치 담그기를 위해서 진행된 것이다. 현재 가좌4동 부녀회는 회장과 부회장, 총무, 감사, 고문, 회원 등 총 2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좌4동 부녀회 회장인 권오분 님의 말을 빌리자면 가좌4동은 ‘도심 속의 시골’같은 느낌이다. 사람들이 정이 많고 서로 도움을 주는 분위기가 있는 동네이다.

그런 분위기가 있기 때문일까. 열무김치를 담그기 전에 손이 많이 가는 작업들을 하면서도 누구 하나 찡그리는 법 없이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맡아 일을 척척 해냈다. 그 속에서도 서로 대화를 하며 때로는 농담도 던지기도 하고 웃음이 피어났다. 재료를 일일이 다듬는 것만 해도 7~8명이 달라붙을 정도로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그렇지만 부녀회에서는 훌륭한 팀워크를 통해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재료 다듬기를 마쳤다. 그 와중에 물을 버리다가 물이 튀어 조금 젖은 사소한 실수조차도 그 공간 안에서는 즐거운 일이었다.

어느덧 재료 다듬기가 완성이 되고 한곳에 재료가 모이자 숙성시켜놓은 양념을 붓고 버무리는 단계에 들어갔다. 채소가 양념과 함께 섞이면서 재료도, 버무리는 손도 빨개졌지만 그만큼 맛도 입혀졌다. 옆을 보니 한곳에 놓여있는 큰 고무대야에는 아직도 양념이 한가득이었고, 양념을 계속 더하며 간을 맞추는 작업이 반복되었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회원들의 수다는 심심함을 없애주는 방법이자 하나의 노동요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짭짤하면서 매콤한 김치가 완성이 되어 그릇에 하나씩 담겼다. 이번에 준비된 작은 김치통은 총 120통. 이 김치통들은 가좌4동 부녀회원들의 힘으로 완성되어 가좌4동 내 독거노인이나 차상위계층 등 돌봄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나누어졌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푸른 빛만이 가득해서 언제 김장이 끝날까 싶었지만 부녀회원들이 힘을 합치니 조금씩이지만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붉은 빛깔의 김치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니 가좌4동 부녀회의 끈끈함과 저력이 느껴졌다.

김치 담그기 및 나눔 활동이 마무리된 후 부녀회장인 권오분 님을 비롯해 한희수 님, 김동순 님, 홍성희 님, 이미경 님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먼저 누구 할 것 없이 입을 모아 “봉사는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봉사 자체를 많이 좋아하고, 어떤 사적인 이익을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봉사에 임하기 때문에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가좌4동 부녀회로서 활동에 만족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한 “우리 자식들도 봉사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마음들을 배우는 것 같다”면서 “부모가 거울이라는 말처럼 아이들도 봉사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말해 봉사가 단순히 자신만의 만족이 아니라 자식에게도 혹은 그 주변에도 선한 영향을 미치는 활동임을 알 수 있었다.

가좌4동 부녀회는 현재 계절김치 담그기뿐만 아니라 1월에는 구정을 맞이해서 기초수급자, 홀몸노인 등 120가구에 떡국과 만두를 전달하고, 7월의 초복 행사 등 시기에 따른 행사도 진행한다. 또한 매달 어르신들의 생신상을 차려드리는 봉사도 하고 있다. 직접 장을 봐서 떡, 음료, 케이크를 같이 준비하고 노래를 불러드리면서 고충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그 밖에도 휴경지를 활용해 고구마를 경작해서 나눔을 하기도 하고,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집청소 봉사를 하기도 한다. 앞으로도 가좌4동 부녀회는 이러한 활동들을 계속 해나갈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가재울마을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원센터의 2019 인천 마을공동체 대학에도 참여하고 있는 가좌4동 부녀회의 권오분 회장은 “이런 봉사도 계속 하면서 지역과 공동체의 일들도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가좌4동에 좋은 자원이 많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면서 새롭게 마을을 보게 되어 마을을 더 가꾸어나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고층아파트로 둘러싸인 저층의 공간인 가좌4동이지만 주민들의 말처럼 좋은 자원과 사람들이 마을 속에 담겨 있다. 저층 뿐만 아니라 아파트까지도 주민들의 화합이 더 이루어져서 문화와 함께하는 화합의 가좌4동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다른 주민들과 같이 지역을 이끌어나가는 가좌4동 부녀회의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보기를 기대해본다.

글 홍보담당 / 사진 ‘가좌4동 새마을부녀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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