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화 공간을 거닐다] (1) 연재를 시작하면서/ 양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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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항장 인천에 빠져들다
  • [인천 문화 공간을 거닐다] (1) 연재를 시작하면서/ 양진채
  • 14-02-05 06:57ㅣ 양진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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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김재열의 ‘개항장 인천의 풍경전'(2013 12.18~2014. 1.26)에 출품된 작품 – 제물량로 232번길(2)

     고백하자면, 나는 개항장 때의 인천에 제법 푹 빠져 있다. 굳이 고백까지 들먹이는 것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인천의 과거이나 현재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없는 정도가 아니라 늘 서울의 변방처럼 붙어, 공단의 매연과도 같은 뿌연 인천이 싫었다는 표현이 더 가까울지 모르겠다. 잘나지 못한 나와 닮아 있어서 더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런 내 생각이 바뀐 것은 김윤식 시인을 만나고 나서부터이다. 지금은 인천문화재단 대표가 된 김 시인과 술을 마셔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가 적당히 술에 취해 발그레한 얼굴로 옛 인천의 풍경을 손에 잡힐 듯 달달하게 풀어놓는 것을. 인천 앞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온갖 군상들의 ‘활극’이 자못 흥미진진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의 탁월한 기억력과 말을 풀어놓는 재미가 고맙기까지 했다. 그럴 때 그의 어조는 천생 시인이었다. 

      그의 얘기를 듣다보면 인천에 대해 허투루 생각했던 내가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잊었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올랐고, 어떤 열망에 들떠 인천 개항기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을 끝냈다. 그러면서 인천의 많은 곳을 누볐다. 내가 지나쳤던 그 길이, 그 공간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그 ‘보는’ 눈에 애정이 들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나는 내가 애정을 가지고 보았던 여러 문화공간들을 이제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변방 도시가 아니라, 그 어느 도시에서도 갖지 못한 인천만의 특색이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직접 보고 체험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 공간들로 여러분을 초대하려 한다.

    초청장은 이미 발송되었다.
     
     

    – 편집자 

     <양진채 소설가는>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나스카 라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푸른 유리 심장』이 있다. 제2회 스마트소설 박인성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인천 개항기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변사 기담』(가제)을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새얼문화재단 새얼문학회에서 소설 창작 강의를 하고 있으며, 계간 『학산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기획연재 [인천 문화 공간을 거닐다]는 1~2주 간격으로 수요일 연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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