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편한 세상] 90%는 후천적 장애인, 장애는 먼 곳 얘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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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는 후천적 장애인, 장애는 먼 곳의 얘기 아냐[기획연재] 장애인이 편한 세상은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 ①

심혜진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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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호] 승인 2012.04.17  16: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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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 한 편이 전국을 뜨겁게 달궜다. 광주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실화를 다룬 영화 ‘도가니’. 이 영화를 통해 사건을 재조명하게 된 것은 물론, 장애인 인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10월엔 장애인 성폭행에 대한 공소시효를 없애는 이른바 ‘도가니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장애인들의 삶은 달라졌을까? 그들의 숨은 이야기를 연재한다.

100명 중 4명이 장애인, 이들은 어디로 숨었을까?

 

   
 

인천에는 13만명이 넘는 장애인이 살고 있다. 이중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은 통계상으로 10%인 1300명 정도이다. 나머지 12만 8700명 정도는 후천적 장애인. 누구나 예기치 않게 장애를 갖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2011년 통계를 보면, 인천시 인구 중 4.6%가 장애인으로 등록돼있다. 100명 중 4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 가운데 장애인을 꼽으라면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장애인들은 사회로부터 고립돼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은 대부분 시설이나 원래 태어난 집 안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이들도 자신만의 독립적인 삶을 살기를 원한다.

사단법인 장애인자립선언(대표 문종권ㆍ이하 자립선언) 김경현 활동가는 “장애인들은 자립하기를 원한다. 사실 자립이라는 말은 비장애인의 독립과 같은 의미이다. 그런데도 다르게 생각을 한다”며 “장애인을 대단히 큰 결함을 가진 사람으로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차별을 받는다. 인천시 등록장애인 13만여명 중 장애성인은 12만 6982명이다. 자립선언은 초등학교 이하 학력의 장애성인을 6만 2000여명(49.5%)으로 추산하고 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은 취업도 어렵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을 포함해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최저생계비에 훨씬 못 미치는 장애인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생활 대책은 고사하고, 2010년 7월부터 정부가 도입한 기초장애연금제도는 삶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었다.

지체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올라치면, 세상은 그야말로 곳곳이 지뢰밭이다. 휠체어를 탄 이에겐 10센티미터(cm)의 턱도 높은 담이나 마찬가지다.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사람들이 잘 지나다니지 않는 곳에 숨어 있고, 특히 부평역은 복잡한 지하도상가로 이어져 이들의 통행을 원천적으로 막아 놓았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는 장애인 관련 조례를 따로 제정할 수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 제정한 19가지 장애인 관련 조례 가운데 부평구에서는 단 2개만을 제정해 놓았을 뿐이다. 이마저 ‘여성장애인ㆍ장애인가정 출산지원금’과 ‘활동보조서비스 인정위원회’ 관련 조례여서, 이들의 생활수준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많은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장애인에게 결혼과 문화·여가생활은 ‘딴 나라’ 얘기나 다름없다. 영화 ‘도가니’의 폭력만 폭력이 아니다. 이들이 처한 생생한 현실을 볼 때,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건 아닌지, 성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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