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기 주민자치인문대학 2강

제2강 성찰, 우리는 행복한가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어떻게 볼까?)


지난 6월 8일, 두 번째 강좌에서는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사회권의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기본적인 삶의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 개인의 관계와 사회구조적인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강좌였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생각을 막고 있는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대해 한꺼풀 벗겨내는 필링의 시간이었다.

유범상 교수는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말의 눈가리개를 소개하며 힐링과 필링의 차이를 설명했다.

“인디오들이 말을 타고 가다가 말에서 내려 뒤를 돌아보며 자신의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것이 힐링(healing)이고, 또 다른 인디오는 말을 타고 가다가 내려서 말의 눈가리개를 벗겨주는 것이 필링(peeling)이다.”

라고 말하며 자신의 지친 영혼을 문제 삼을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지치게 만든 본질을 문제 삼을 것인지 서로 관점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자신이 쓴 <필링의 인문학>에 대해 필링의 뜻을 전했다. 어느 쪽이 옳으냐는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양쪽의 관점이 있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고 하면서 그 본질이 무엇인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우리들을 둘러싼 사회의 구조나 제도에 따라

개인의 관계가 달라진다


유범상 교수는 우리들의 개인적 관계에 따라 개인들의 관계가 패턴화 되면 제도나 구조가 되어 법은 관계의 영역에 미치는 구조가 된다고 밝히며 제도는 전략적으로 누군가에게는 유리하게 할 수도 있고 불리할 수 있고 개인적 관계에 따라 권력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사회복지법의 예를 들며 얼마나 빈곤한지 자산조사를 통해 사회복지제도에 맞춰 급여를 결정하고 가족관계나 의무부양가족제도에 대해 또 조사를 해야 하고 가족관계 파산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를 해야 해서 인력에 대한 충원비가 더 많이 들어간다고 하며 서유럽 국가에서는 그런 것조차 없으며 법속에도 철학과 특수한 관계가 들어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노인과 캐나다의 노인들의 삶의 영상을 통해 노인들의 빈곤에 대해 두 나라 노인들은 제도와 관점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며 일상에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고 했다.

질문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유범상 교수는 상이한 위험의 기원과 책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며 참치 캔의 비유와 청각손상자들의 예를 들어 설명을 이어나갔다.

참치 캔을 따다가 다치면 개인의 잘못인가, 디자인의 잘못인가를 물었고, 그 위험은 사회적인가, 개인적인가라는 질문을 하며 ‘위험은 개인의 책임이다’라고 하면 가족 간의 갈등이 생길 수 있는 반면, ‘위험은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다’라고 생각하면 ‘어느 회사 제품이야’ 하며 따질 수도 있고, ‘정부는 뭐하고 있었어’라는 시민과 사회, 정부 간의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주어진 곳에 맞추며 살 것인가, 사회가 나에게 맞추는 것과는 완전히 개념이 다르고, 발상이 다르다고 했다.

또한 청각손상자들의 예를 들어 집에서는 불편함이 없는데 밖에 나오면 불편함이 따르는데 수화를 배우지 않는 사회가 잘못인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라며 모든 사람이 수화를 할 줄 아는 마서스 비니어드 섬의 예를 들어 설명을 했다. 그리고 장애에 대한 상이한 질문의 예를 들어 오른쪽 질문과 왼쪽 질문에 대해 위험이나 장애가 개인적 문제인지, 사회적 문제인지 양쪽의 질문을 잘 판단해봐야 한다고 설명을 했다. 우리는 너무 한쪽에 치우치며 살고 있지 않았나, 장애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했다.

그리고 닉부이치치의 사례와 팔 없는 원숭이 동화의 예를 들어 닉부이치치 사례가 좋은 사례이지만 모두 그와 같이 되라는 것은 좋은 걸까 하면서 오히려 다른 장애인들이 전 세계에서 몇 명이 되지 않는 사람이 되라는 것은 폭력적일 수도 있다며 장애인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있지만 사회가 오히려 장애인들에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에 대해 질문을 해볼 수 있다고 했다. 스웨덴의 시각장애우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며 장애를 차별받지 않는 장애인의 권리가 보장되는 복지국가로 가는 길에 저런 토론을 해봤는지 질문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더 이상 장애가 아닌 손상으로 누군가 도처에서 눈이 될 수 있으면 된다고 했다.

마을에 대한 상상,

한국사회에 문제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덴마크의 출산휴가나 의료 무상 영상을 보면서 서유럽도 경제가 어려울 때 사회보장이나 사회복지가 발달했다고 하면서 사회복지가 제대로 갖춰지면 의존성보다는 독립적으로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다고 했다. 한 사회가 성장하려면 인적자원과 사회적 자원이 균형이 맞추며 시스템으로 형성되어야 한다며 유범상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마을만들기 역시 어떤 철학을 가지고 갈 건지 중요하며, 우리가 만나는 제도나 관습, 관계 등에 대해서도 토론과 질문을 해야 한다. 한국의 마을에 대해서 공동체 논의와 지배구조에 대해 본격적으로 어떤 질문과 어떤 공동체로 가야할지 토론하면서 가야 한다.”

며 2강을 마무리했다.

6월 15일, 3강으로는 대전에 있는 일상에서 행복을 가꾸며 주민이 주민을 도와가며 사는 <석교마을n사람 사회적협동조합>에 현장학습으로 마을탐방을 가고 6월 22일에는 <상상, 희망이 있는가>에 대해 유범상 교수의 제4강이 시작된다. 관심있는 주민들과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

글내용정리 : 교육지원 한오봉

사진 : 홍보지원 양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