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느림 묘한재미’ 배다리 안내소 3월1일 오픈 (인천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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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한느림 묘한재미’ 배다리 안내소 3월1일 오픈
  • 배다리 문화마을 입구, 생활사 전시관도 함께 열어
  • 14-02-20 01:35ㅣ 이재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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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다리 전통공예거리에서 우각로를 지나는 문화마을 입구에 ‘배다리 안내소’가 생긴다. 조흥상회 1층에 있던 책방 ‘나비 날다’ 주인장이 ‘목 좋은’ 바깥자리를 양보하고 그 자리에 ‘배다리 안내소’를 만들기로 했다.


    ‘마을 정보도 얻고, 쉬면서 차도 마시고, 마을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제품을 구경,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은 겨울 동안의 긴 작업을 마무리하고 3월 1일 활짝 문을 연다. ‘천천히 튼튼해지고’ ‘조금씩 아기자기해지는’ 배다리 안내소를 먼저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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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랑,초록,주황으로 칠해진 곳이 안내소가 들어설 자리다(위), 
    세부 정리 중인 ‘배다리 안내소’ 내부(가운데), 안내소 자리를 
    내준 책방 ‘나비 날다’ 주인장 청산별곡(맨 아래)  ⓒ 이재은


    “월세 부담이 컸어요. 책방(‘나비 날다’) 운영만으로는 세를 내고, 고양이 음식 사기도 빠듯했거든요. 지치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청산별곡(이하 청산)의 말이다.


    청산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배다리 문화공간 모임에서, “책방 자리를 내놓겠다, 배다리에 문화공간이 많은데 사람들이 오면 쉴 공간이 없다, 안내소를 만들어서 같이 운영해보면 어떨까” 제안했다. 의견이 받아들여진 뒤 몇 차례 동구 마을사업에 공모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다행히 인천문화재단 ‘지역거점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일부를 지원 받았다.


    “전기, 목공 등 큰 공사는 마무리했고 자잘하게 꾸미는 일만 남았어요. 간판은 ‘마을사진관 다행’의 강과 ‘스페이스 빔’의 김동균 씨가 준비 중입니다. 인천대 문화인턴 학생들, ‘달이네’의 개나리, ‘플레이캠퍼스’ 장한섬 대표, ‘꽃그늘아래서 바느질’, ‘아벨서점’ 사장님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계세요.”


    현재 배다리 안내소 운영 주최는 ‘나비 날다, 마을사진관 다행, 아벨서점, 플레이캠퍼스, 스페이스 빔’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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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내소 오픈에 맞춰 2층 ‘생활사 전시관’도 문을 연다 ⓒ 이재은



    2년 전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새 주인은 전 주인의 물건을 폐기 처리하려고 했고, ‘세입자’인 청산은 반대했다.


    “창고에 쌓여있던 걸 보니까 옛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더라고요. ‘7’국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 아세요? 7국에 xxxx가 찍힌 부채, 볼펜, 인천백화점에서 사은품으로 나눠준 컵, 쌀을 담았던 되 같은 게 그대로 남아있어요. 80년대 잡지, 흑백사진 등을 함부로 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쓰레기가 아닌 ‘골동품’을 정리하면서 물건에 애착이 생겼다. ‘잡동사니’를 꺼내 옛것을 ‘전시’하기로 마음먹었다. 새 주인의 암묵적 허가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문화공간으로 꾸미는 걸 좋게 봐주세요. 개소식 때도 꼭 초대해달라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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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사 전시관과 연결된 문을 열고 들어가면 ‘꽃그늘아래서 바느질’(왼쪽) 공간이 나오고 
    그곳을 ‘통과’해 또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북카페’(오른쪽)가 나온다. 밖에서 보는 것처럼 
    네모반듯하고 차가운 건물이 아닌, 내부는 ‘기막힌 미로’, 소품 하나하나마다 주인장의 
    마음이 닿아있는 ‘요상하고 재미난 세계’다   ⓒ 이재은



    배다리 안내소는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안내소’지만 ‘안내하는 사람’이 없고, ‘차’는 있지만 ‘차를 파는 사람’은 없다. 안내가 필요하면 메모판에 적힌 번호로 전화하면 되고, 커피를 원하면 메뉴에 적힌 가격을 지불하고 직접 타 마시면 된다.


    “무인 시스템을 걱정하는 분도 계세요. 사람이 찾아오는 데를 비워두면 어떻게 하냐고요. 돌아가면서 돌보미를 맡을 거고요, 전화하면 그때 시간 되는 분들이 바로바로 와서 도와줄 거예요. 배다리 주민들과 문화마을 손님들이 ‘같이’ 만들어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다리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길찾사(길을 찾는 사람들)’ 모임이 있다. 현재 답보 상태인데 안내소 오픈을 계기로 활동을 이끌어낼 생각이다.


    “안내소와 전시관을 꾸민다고 하니까 시나 구의 지원을 받는 줄 아세요. 정말 순수하게 주민들 힘으로 하는 겁니다. 많이 놀러 오시고, 후원도 해주세요.”


    배다리 안내소+’달이네’ 생활사 전시관은 3월 1일 오후 5시에 오픈 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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