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탐방_함께 가면 길이 된다_ “장수마을공동체 길찾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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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에서 내 아이만 안전하면 안 되지요.

 “장수마을공동체 길찾기”는 2014년 2월, 초등대안 열음학교 학부모로 만난 엄마들이 그간에 해 오던 책 읽기 모임에서 커뮤니티 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6월부터 장수동 마을 만들기 활동에 참여한 마을이다. 열음학교 구성원들이 장수동에 살게 되고 아이의 교육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장수동 마을사람들과 만나게 되었다. 마침 장수동은 빌라마다 반모임을 하는 회의 구조가 있었다고 한다. 아이의 교육과 안전의 문제로 시작해 마을에 조금씩 눈을 떠가고 있는 장수동 마을공동체의 이야기를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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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오 한마당과 들여 보다 마주보기 프로그램을 하며

Q. :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해 “세시와 절기” 생활풍습을 재현하였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활동 중에서 “세시와 절기” 단오에 초점을 두어 단오 한마당 등으로 활동하신 점이 궁금합니다.

A. : “단오 행사는 장수동에 있던 교육기관들이 한 해 흐름에서 세시와 절기를 중요하게 다루며 그간에 따로 해 오던 행사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알아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예전에는 농사를 짓고 있어서 마을공동체 안에서 세시와 절기를 따른 일들이 자연스러운 것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동떨어져 있지요. 열음학교에서 아까시 꽃이 피면 튀겨먹고, 진달래꽃이 피면 화전을 부쳐 먹는 등 그런 활동을 하다 보니 절기에 관심이 있었어요. 열음학교에서는 ‘흙살림’이라는 교과가 있어서, 농사를 지어요. 밭농사와 논농사를 하니 우리 학교 안에서는 학기 자체가 절기 중심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사대명절에 동지, 한가위, 단오 등은 마을공동체에서 함께 이루어졌던 것인데, 지금은 가족 단위로만 지내고 있지요. 이 중에서도 단오는 쑥 빠져있는 상황이에요. 농사로 들어가는 시기에 체력을 다지기 위해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씨름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였고, 농사지을 젊은이들에게 건강을 위해 부채를 만들어 선물했고 창포로 머리감기도 위생과 건강에 관련된 의미였어요. 마을에서 풍년을 점치며 한마음이 되는 줄다리기 등도 다 같이 나누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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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마을과 함께 하는 마음 여행, 나의 유년기

  “장수마을공동체 길찾기”는 단오한마당과 함께 마을주민교육으로 “들여보다 마주보기”와 같은 공감 치유교육을 진행하였다. 재작년, 장수동에 있는 열음학교와 참빛문화예술학교, 빛의 아이들 유치원이 교사연수를 공동으로 한 적이 있는데 교사 유년기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어렸을 때의 내면을 만나는 내용인데 프로그램의 반응이 좋았다. 6번 정도 만나 함께 했는데 내면을 들여 보는 것이 큰 변화를 주니 연수를 받는 교사들도 스스로 놀랐다. 그래서 이렇게 끝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 학부모들이 본인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 중 한 프로그램으로 넣어보았다. 그런데 하루만 홍보를 했는데도 큰 호응과 깊은 관심이 있었다. 프로그램의 구성원들이 학부모, 마을주민들 심지어 일산에서도 요청이 들어왔다. 선정을 할 때 교육프로그램 8번 전부를 참여할 수 있는 분들로 제한을 했음에도 참여하시겠다는 분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수업 과정을 통해 작지만 큰 변화들이 일어났다. 출생 중, 환영받지 못했다는 느낌과 기억을 가지고 있던 한 분은 항상 자기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갖기 어려웠는데 자신의 탄생을 축하하는 프로그램에서 마음이 달라졌다. 실제 본인의 부모님과도 관계를 회복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또 다른 분도 뭔가 좀 달라졌는지 불안해하던 그 분의 아이가 개학해서 좀 더 안정되어 학교에 다니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입장에서도 만족하고 보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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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동은 이주민과 원주민의 소통과 만남이 계속 해야 하는 숙제입니다

Q : 장수동은 어떤 특징을 가진 마을인가요? 장수동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실 때 어떠한 점에서 곤란을 겪으셨는지, 반대로 장수동이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묻고자 합니다.

A : “장수동은 기본적으로 인천대공원이 있어서 특히 교육기관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주 들르는 곳이에요. 자연과 만나는 프로그램을 하기에 좋아서 장수동은 교육적인 특성이 있어요. 그리고 장수동은 더 이상 개발될 수 없는 동네에요. 큰 도로가 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서 확장이 안 됩니다. 그리고 군부대가 있어서 고도제한이 있어요. 근처 주공아파트만큼 더 높은 건물이 들어오지 못해요. 현재 8,000세대가 있는데 사실 그 이상 큰 인구가 늘지는 않을 거예요. 여기는 이 상황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동네에요.

  연세가 있는 원주민과 젊은 층인 이주민들이 초창기에 섞이면서 갈등이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열음학교는 원주민들에게 의미 있는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수업도 하고 마을신문하고도 협력해서 하는 사업이 있어서 원주민을 계속 만나왔지요. 열음학교 아이들이 느티나무 지킴이 활동을 하고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적극 동의해주시고 느티나무에서 축제를 할 때 열음학교라면 하라고 허락을 받기도 했지요. 하지만 어쨌든 원주민과 이주민과의 관계, 이게 어려운 점이에요. 마음이 맞고 서로 소통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라 계속 해야 하는 숙제입니다.

  또 하나는 예전에는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만 동네로 돌아오는 사람이 많았어요. 낮에는 주민들을 많이 만날 수 없었어요. 지금은 어린아이가 있는 젊은 분들이 많아졌고 나의 유년기 같은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어서 아기까지 안고 오신 분들도 있어요. 이러한 점을 가능성으로 보고 있는 것이고 다른 마을 활동을 했을 때 이 분들과 연결하여 만나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학교들이 만수동에 있어요. 다들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해요. 초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장수초등학교를 가야 하는데 먼 거리에 학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대공원이라는 자연 환경에 정서적으로 가까운, 저희와 만날 가능성이 높은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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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활동이 깊어질수록 함께 가면 길이 되어

  “장수마을공동체 길찾기”의 이름은 원래 열음학교 진로 프로그램 이름이다. 사업계획서 초안을 써주신 학부모님이 가져온 내용인데, 내가 어떻게 태어났고 살아왔으며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찾아가기를 원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자기의 발견이 바탕으로, 마을 공동체 형성과 관련하여 어디로 가고 연대할 것인가 등도 길 찾기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장수마을공동체와 마을신문에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 더 마을 안에 깊숙이 들어가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마을활동을 하다 보니 조금 지치고 마을공동체 안에서 명확한 목표나 동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신문 같은 경우에는 취재원이나 기자들이 제보가 많지만 시간이 여유 있는 분들이 적어서 한계가 있다고 한다. 마음처럼 빨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답답해 한다. 마을 안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나 방향성을 갖는 게 어려웠다. 마을 안에서 함께 할 장수마을공동체에는 마을 회의나 주민협의체가 더 많이 만나고 마을과제가 무엇인지 정하는 것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마을공동체 안에 긴밀한 관계성을 위해서 동네 어른과 아이가 만나고 재능 나눔을 하는 등 그 안에 모든 결이 자잘하게 담겨져 있다.

  “장수마을공동체”에서는 도서관이 생겨 마을에 문화적 중심이 되었으면 한다. 열음학교에서 마을 신문회의도 하고 필요시에는 공간을 내어주고 있지만 도서관이 있으면 언제든 개방할 수 있고 거기에서 마을일을 고민하고 쉼터가 될 수 있다. 공간을 마련하고 공공성을 가지고 마을 안에서 같이 준비하고 시 ‧ 구에 요구하고 알리는 일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모두 바랐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장수마을공동체”는 마을 안에서 함께 그 다음 과제는 무엇인지 발견하며 공부하고 아이들에게 삶의 터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을과 자신과의 연결성을 갖는 게 삶의 분절이 아니라 연속성을 알아차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한다. 마을활동이 깊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장수마을공동체”의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글 홍보담당 / 사진 장수마을공동체 길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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