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간 배다리 1관, 박세연 사진전 ‘窓’

'사진공간 배다리' 제1관에서는 오는 5월 2일(금)부터 14일(수)까지 박세연 사진전 ‘窓’을 전시한다. 이번에 전시될 작품은 ‘영은미술관 프로젝트(2014-2015 Young&Young Artist Project-The Second Step Project)’ 공모 당선작들이 주를 이룬다.
박세연 사진가는 대학에서 철학과 국문학을 전공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窓’은 그동안 작업해온 ‘일상에 대한 탐구’ 연장으로, 지난해 졸업전시에 발표했던 작품을 세분화해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그녀는 일상, 혹은 일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꾸준히 작업해왔다.
“집안으로 들어온 빛이나 창을 통해 바라본 바깥 풍경에 초점을 맞췄어요. 그동안 ‘일상’과 ‘보는 것’에 대한 작업이 섞여 있었는데 이번에는 ‘보는 것’에 좀 더 집중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작업에서 조금씩 외부로 나가려고 시도하고 있어요.”
박세연 사진가는 지난해 ‘시시한 하루(picayunes of everyday life)’, ‘AS EVER’ 등의 개인전을 연 바 있다.

- 작가노트 -
“창(窓)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매력을 느꼈다. (창을 통한) 빛은 생각하지 못했던 형태로 예상치 못한 장소에 놓여졌다. 그런 순간들이 매일 매일 똑같을 것 같은 집을 날마다 새로운 공간으로 바꾸곤 했다. 창(또는 틀)은 네모난 형태 그대로이지만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다른 모양의 빛과 그림자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빛 그림자가 생길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천장에 만들어진 그림자는 천장을 바닥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놓인 옷장이 공중으로 떠오른 것과 같은 장면을 만들어낼 때 매일같이 보던 방이 낯선 한 장면으로 정지한 기분이었다. 이렇게 스쳐지나가는 순간들은 나와 함께 살아온 가족들에게도 새로운 집안 풍경이었고 가족들이 낯설어하는 반응을 보일 때면 이곳이 정말 익숙한 일상의 공간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보지는 않는다. 시선을 주기 시작한 것에 집중한다. 또는 집중하고 있는 것만 보곤 한다. 같은 공간에 살지만 내가 집에서 본 장면과 가족들이 본 장면이 다른 것처럼. 관심을 같지 않았던 것도 한 번 시선을 주면 보이기 시작하거나 다르게 보인다. 같은 오브제라도 모두에게 똑같이 보이지는 않는다. 나에게 이것은 마치 창(窓)을 통해 들어온 빛과 창(窓)을 통해 보는 세상과 같았다. 나는 창(窓)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매력을 느꼈지만 내가 정말 흥미로워 한 것은 ‘빛’보다는 ‘창(또는 틀)’이었다. 창(또는 프레임)은 고정된 형태이지만 빛의 위치와 시간 그리고 오브제에 따라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는 가늠할 수 없는 순간을 만들어 내었다.”
‘사진공간 배다리 제1관’
오후 1시-오후 6시 30분 오픈/매주 목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