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로터리 지하상가가 회춘했다. 1980년대 처음 문을 열었던 이곳은 1990년대 말까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그 영광은 부평역사몰로 인구이동이 이뤄지면서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었다. 점포 3분의 1이 문을 닫았던 삭막했던 이곳이 청년 창업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면서 옛 영광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20-30대의 젊은 청춘 사업가들의 작은 가게는 각기 다른 꿈과 희망을 담고 있다. 작년 15개 청년문화상점이 문을 열었고, 올 해는 26개로 그 수가 부쩍 늘었다. 톡톡 튀는 개성만큼 화려한 이력을 가진 젊은 사업가들의 가게를 살짝 구경해 보았다.


핸드메이드 중개샵: Bring-on
세 명의 미대출신이 모여 만든 Bring-on은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중계하는 가게다. 이준성, 송준목, 김순걸 씨는 창업이 처음은 아니다.
“카페나 옷가게에 버려지는 자투리공간을 중계하는 사업을 했었습니다. 카페나 옷가게에는 새로운 월세를, 임차인은 저렴한 월세로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취지였죠. 그런데 생각보다 수요가 많지 않더군요. 이번에 새롭게 시작한 중개샵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살리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개성 넘치는 디자이너들이 홍보부족으로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같은 디자이너 전공자로서 돕고 싶었단다.
프리저브드 플라워(시들지 않는 꽃), 액세서리, 쏘이캔들(soy candle:아로마오일 천연향초), 디퓨저, 문구·엽서류, 식기류, 가방, 패션잡화, 홈데코 등 그들이 취급하는 물건은 다양하다.
“마진을 남긴다기보다는 사장되는 디자이너 작품을 시장에 알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6월 한 달은 다양한 프로모션 상품을 판매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이 젊은 디자이너의 꿈을 살릴 수 있습니다.”
브링온(Bring-on)은 6월 한 달 간 선글라스를 4,900원, 에코백을 2,5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모션 상품은 매달 다른 제품으로 바뀐다.
꿈꾸는 모든 것을 현실로 보여줘라: 3D프린터를 이용한 스튜디오 샵 ‘Ctrl + C ’
‘Ctrl+C’는 컴퓨터에서 복사해 붙여넣기를 할 때 필요한 단축키다. 이름에서처럼 이곳은 모든 사물을 스캔, 똑같이 사물로 복사를 떠주는 곳이다. 최주한(게임 마케터), 조민호(사회복지사) 씨는 동네 성당에서 만나 사업의 꿈을 키웠다.
특히 사람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피규어(모형 장난감)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의 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피규어로 영구 보관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
최주한, 조민호 대표는 우리나라에 가족 피규어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란다.
“가족사진은 평면적이고 밋밋한 반면 피규어는 그 사람의 행동까지 간직할 수 있습니다. 가정마다 가족 피규어를 소장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추억을 복사하는 ‘Ctrl + C ’를 통해 행복과 사랑의 따뜻한 마음도 함께 복사되길 희망한다.
감성과 아트의 컬래버레이션(합작): 감성X아트
‘주는 사랑에는 출구가 없다.
그래서 그렇게 들어온 사랑이 쌓여 가득 차면
그 사랑의 온도에 온도가 더해져서
더 따뜻한 사랑으로 다시 나에게
쏟아져 내린다.’
-이힘찬-

카카오스토리에서 18만 독자가 구독하는 ‘감성제곱’ 운영자 이힘찬 작가와 방준영 씨가 창업한 ‘감성X아트’는 감성과 아트를 접목한 제품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단순한 햇빛을 가려주는 양산에 명화를 입히고 고흐, 모네의 작품이 천으로 실사되어 멋진 액자가 되기도 한다. 이힘찬 작가의 감성제곱, 사랑제곱의 문구는 머그컵에 담겨 연인들의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 탄생된다.

팝페라 가수와 조향사, 디자이너가 만든 향기 나는 상점: Dozboon
‘Dozboon’에 들어서자 향긋하고 달달한 냄새에 기분이 좋아진다. 아로마테라피스트 이기훈, 디자이너 조윤희, 팝페라 가수 장한별 씨가 컬래버레이션한 ‘Dozboon’은 창업시간만 수년간 걸렸다. ‘라이베어(라이언+베어의 합성어:거짓말하는 곰), 트루덕(거짓말하는 오리)등 그들만의 캐릭터로 핸드메이드 쏘이캔들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www.dozboon1961.com


부평구 청년문화상점 공민정 대표(카페 물푸레 대표)는 “부평로터리마켓은 상인들의 정기적인 회의와 이벤트로 과거 화려한 명성을 부활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개소식을 시작으로 인천의 명문 마켓으로 자리 잡을 예정입니다. 다른 지역의 특화된 시장을 견학하고 프리마켓을 여는 등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손님 여러분의 관심이 청년 사업가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양분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부평로터리마켓은 댄서, 디자이너, 생명과학연구원, 화가, 댄서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지닌 ‘청년 사장님’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며, 즐거운 상상만으로도 돈이 되는 창업공간이다.

*부평구 청년문화상점
위치 :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
문의: ☎032)527-9920
이현주 I-View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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