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소식

센터소식_제 8기 주민자치인문대학 2강 '마을순환, 마을책을 펼쳐보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9-01 20:07
조회
506

8월 31일(목) 오전 10시, 제 8기 주민자치인문대학 2강이 부평아트센터 세미나실에서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강의 주제는 ‘같이, 가치를 만드는 마을공간_문턱 낮춘 갤러리카페, 주민이 예술가되다’로 김경남 강사(마을활동가)가 사례를 소개하고 이후 *사람책 방식으로 집담회를 진행했다.

*사람책: 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함께 나누고 학습하는 방식

꿈이 현실이 되다_비앙 갤러리카페

비앙갤러리카페가 자리한 숭의평화시장은 1971년경에 만들어진, 당시 남구에서 활발했던 시장 중 한 곳이었다. 1990년 이후 시장의 기능이 쇠퇴했고 현재는 소수의 점포만 남아 장사하던 곳을 주거형태로 바꾸어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리고 남구에서 작가들을 선정해 레지던시로 운영하는 등 시장을 활성화시키려는 지속적인 움직임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비앙갤러리카페는 과거 인쇄소였던 9평 남짓한 공간을 손수 청소하고 공사해서 열게 되었다. 갤러리카페 관장님은 ‘미술’이라는 장르가 대도시에서, 혹은 부유한 사람이 즐기는 문화라는 것을 깨고 싶었다고 했다. 즉 문턱을 낮춰 주민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갤러리를 꿈꿨고 나는 인천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길 장소가 마련되길 꿈꿨다. 무엇보다 숭의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관장님의 아버지가 숭의평화시장이 낙후되어 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활성화되길 바랐던 세 사람의 꿈이 모여 갤러리카페가 만들어졌다.

비앙갤러리카페 ‘공간’의 의미

저와 관장님은 자주 이야기하곤 한다. 우리 두 사람의 꿈이라는 ‘점’이 실현되기 위해 하나의 ‘선’이 그어졌고 여러 점과 선이 연결되어 ‘면’이 되고 그 면들이 점점 모여 진정한 공간으로 탈바꿈되는 것이 비앙갤러리의 역할이라고. 단순히 건물형태의 공간이 아닌 사람이 만든 공간을 이야기하고 그 목적에 맞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쌓이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준비과정에서 직접 청소하고 수리하지만 우리 손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전기나 간판 제작 및 설치 등인데 기꺼이 돕겠다는 분들이 계셨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이 공간은 누구의 것이 아니다. 도움을 주신 한 분, 한 분의 손길이 닿아있기 때문이다. 카페를 만들 때 이익을 창출하자는 계획은 없었다. 아무도 쓰지 않던 공간에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고 지역주민들이 필요하다고 하면 언제든 열어주고 도와주는, 비앙갤러리카페는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문턱 낮춘 갤러리카페, 주민이 예술가 되다

어릴 적 가난해서 배우지 못했거나 자식에서 헌신하느라 문화예술활동을 하기 어려운 어르신들과 주로 교육, 전시, 음악회 등을 한다. 몇몇 생각나는 분 중에는 시(詩)를 쓰시는 분이 있는데 시상이 떠오르면 언제든 하던 일을 멈추고 급하게 시를 쓰기도 하시고 가끔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도 보내주신다. 비앙갤러리카페에서는 사실 그 분의 이야기를 들어드린 것 밖에는 없다. 고민, 막막한 이야기, 하고 싶었던 일과 꿈 등을 이야기하실 때 들어드렸던 것 뿐인데 점차 의욕을 가지고 시를 써 내려간다. 문자로 보내주실 때마다 다 기록하고 있다. 또 한분은 어릴 때 그림을 그리고 싶었었는데 그 당시 형편상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 비앙갤러리카페에서 그림을 배우고 계신다. 정말 기초부터 지금까지 열정을 가지고 배우실 때마나 남긴 그림들을 조만간 전시회로 열어 보답해드리고자 한다.


○ 인천 다른 지역에 비앙 갤러리카페 3호를 확장할 계획이 있나요?

프랜차이즈처럼 확장시키려면 카페를 쉽게 퍼트릴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 방법은 저희가 갖고 있는 목표와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에 욕심 부려서 확장하지 않으려고 해요. 숭의평화시장에 1호점을 냈을 때 경제적 이익이나 투기, 다른 이익을 취하려고 찾아오셨던 분들이 더러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2호점도 우려가 되어 동네에 자리 잡기 전까지 무리해서 홍보하고 있지 않고 있어요. 이곳이 지역에서 자리 잡고 3호점을 만들게 되면 아마 그곳도 저와 관장님이 갈 것 같아요.

○ 지원금을 받는 부분도 생각해보지 않았나요?

사실 1호점을 낼 때 구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싶어 찾아갔던 적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았었어요. 오히려 저희가 지원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3년 동안 운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원금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원금을 받아서 추진력 있게 잘 하시는 분들도 많아서요. 그런데 저희가 지원금을 받았다면 그 지원금이 끊겼을 때 포기 하지 않았을까 싶고 자유롭게 운영하면서 큰 것을 일으키려고 하지 않고 작게 하나씩 해나가면서 갤러리카페 비앙의 방향이 잡힌 것 같아요.


○ 어르신 대상 재능기부 예술교육을 한다고 했는데 주변 구청, 평생교육 시설, 자치센터에서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숭의동에서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참여하는 사람이 많나요?

갤러리카페에서 배우시는 분은 매우 적어요. 저희도 주민센터의 수강료가 저렴하다는 것도 알아요. 저희의 특징은 ‘자유로움’이에요. 주민센터는 한 번 결석하면 진도가 쭉 나가지만 갤러리카페 비앙은 강사가 학생의 시간을 맞춰줘요. 거의 개인 교습과 같고 강의 시간에 대중이 없어요. 학생이 교육을 적게 하고 싶으면 적게, 많이 하고 싶으면 많이 합니다. 저희는 단지 배우고자 하는 1명이라도 어떻게든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인거에요.

○ 젊은 세대인데 그런 생각과 마음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궁금해요.

어려서부터 친구들 부모님께 도움과 은혜를 받았어요. 그 감사함이 확장이 돼서 보답해드리고 싶어서 활동을 하게 됐어요.

○ 김경남강사의 활동이 존경스럽습니다. 30대 초반의 나이면 점차 결혼, 미래를 준비해야하는데 지금과 같은 활동이 얼마나 지속이 될까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지금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을 했었던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3년을 지내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행히도 배를 곯지 않았어요. 결혼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저는 목표와 꿈을 갖고 활동하고 나아가고 있어요. 다만 이 방식으로. 세상에 나타난 직업과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걱정스러우실 수 있지만 없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어요.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활동으로 노후 준비를 하고 있어요. 돈으로 투자하지 않고 사람과의 관계로요. 돈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하고 싶어요.

김경남 강사의 활동에 지지와 격려가 담긴 질문과 이야기로 사람책을 진행했다. 제 8기 주민자치인문대학 3강은 김소영(성대골 사람들) 강사가 ‘에너지 자립을 선언하다! 에너지 절약의 만물상, 에너지슈퍼마켙’이라는 주제로 9월 7(목)에 진행할 예정이다.

글 교육담당 / 사진 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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