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소식

14기 주민자치 인문대학 4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1-06 10:04
조회
608
12월 16일 14기 주민자치 인문대학 4강이 진행되었다
정치 철학자이자 경희대 학술연구교수인 김만권교수의 연이은 강의로 [외로움’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붕괴시키는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난 3강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문을 열었다

외로워진다는 것

전체주의의 중요한 원인은 외로워지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있다. 한나 아렌트는 외로워진 사람들이 전체주의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한다. 외로움이 중요 요소가 된 배경을 알아보자.

2018년에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이 임명된다. 사회적 단절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에 따른 것이다. 당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외로움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의 수는 영국에서만 900만 명에 달했다. 메이 총리는 “외로움은 현대 삶의 슬픈 현실이라며 노인이나 돌봄이 필요한 이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이 자기 생각을 나누지 못하고 지내는 것을 막기 위해 모두가 나서자”라고 재안했다. 누가 외로운가를 들여다봤을 때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은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많았으며, 어린이, 장애인, 난민 등 다양했다. 그리고 영국은 같은 해 10월, 자살예방장관까지 임명했다. 이는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며, 정신 건강 문제에 시달리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는 영국과 달리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숫자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한다. <힌국의 사회동양>에서 이 외로움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묘사되고 있는 것은 혼살혼죽, 즉 고독사이다. 고독사는 가족⦁친척⦁사회에서 단절된 채 홀로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음에 이르러 오랫동안 시신이 방치된 경우를 말한다. 법률⦁행정용어가 아닌 사회 통념상 용어다

법률⦁행정 용어로 설정한 영국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는 고독사로 인한 인원을 파악할 수있는 구조가 없다.
고독사는 1년에 1000여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망 원인별로 사망자 통계를 잡을때 ‘고독’은 의료적으로 사인이 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고독은 의료적 사망원인이 될 수 없다. 정부에 통계조차 없는 이유이다


이렇듯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는데, 1인 가구는 삶의 질 영역에서 대체로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청년 1인 가구의 주거문제와 중장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한 지원 등이 1인 가구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정책적 개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점은 비자발적 1인 가구가 다수라는 것이다.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빈곤’과 ‘사회적 고립’을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향후 함께 사는 공동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주요과제이다.

가난하면 외로워진다는 말이 정말로 빈곤과 외로움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나홀로’사는 가구가 빈곤 위험이 높은 현실을 드러낸다.

외로움이란 감정이 확산된 시기는 자본주의 시장과 연관되어 있다.

현대적 의미의 외로움이란 “다른 이들과 가까이 할 수 없다는 감정이자 심리상태”이며, 실제로 다른 사람과의 물리적 거리는 중요하지 않다. 현재 네트워크 기술시대는 사실상 과잉접속의 시대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속에서도 외롭다. 왜 외로움은 우리를 괴롭힐까? 숙명인가 구조적인 문제인가를 봤을 때 구조적 문제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외로움의 본질은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이런 외로움이 더 이상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라고 말한다. 또한 외로움을 설명할 때, 대중이 외로워지는 이유는 공적 영역으로 진입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공적 영역으로 들어가야만 외로움을 탈피할 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외로움은 왜 중요할까. 데이비드 리스먼의 <고독한 군중>은 외로워진 대중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 연구이다.

리스먼은 전통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소비사회로 변화하는데 자본주의가 극도로 발달한 대중 사회에서 타인지향형 성격이 두드러지게 된다고 말하는데, 결국 생산자보다 소비하는 사람이 더 중요한 소비사회과 더불어 타인지향형 인간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비사회에서 소비력이 없는 인간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 또한 발견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얼마나 외로운가. 2018년 4월에 한국리서치에서 실시한 웹조사 결과를 보면 4명 중 1명은 상시적인 외로움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외로움을 체감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특히 1인 가구와 소득이 적은 가구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빈도가 높다. 그렇다면 청년층은 왜 외로울까? 청년층에서 1인 분거가구가 증가하고, 미혼 및 결혼을 미루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젊은층에서 외로움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다.
외로움 현상과 동시에 혐오 현상도 발생한다. 외로워지는 사람들은 자기혐오에 빠지게 된다. 이 자기혐오는 타자혐오로 변화하게 되는데, 일베현상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일베는 ‘강한’남성중심주의에 대한 갈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으며 사회적 약자를 타겟으로 삼았다. 문제는 이러한 차별을 제도적으로 제약하지 못했으며, 차별이 정당화되었다는 것이다. 차별이 정당하다는 인식 이면에는 외로움이, 외로움의 이면에는 소득과 삶의 방식이 있다. 우리는 계석해서 그 원인과 이면, 구조적 문제들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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