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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독서문화운동 <마중물 도서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6-26 16:10
조회
266


 


  “아버지가 이장 일을 오래 하셨는데, 동네일을 자기 일처럼 하셨어요. 시골에서는 한글을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 글자를 알려 주기도 하고, 어르신 머리카락을 잘라 드리는 등의 봉사를 많이 하셨죠. 그런 마을 안에서는 어른은 어른답게, 아이들은 가족같은 분위기 안에서 잘 자라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한 동네에서조차 서로 믿지 못하잖아요. 예전이 그립기도 하고, 지금은 그렇게 안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마중물 도서관의 안중은 관장님


 


지역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마중물 도서관>의 안중은 관장님이 도서관을 만들게 된 동기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동네를 위한 일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지역에서 설문조사를 했어요. 이 주변이 구월동 주택단지인데, 중앙도서관이 걸어서는 멀고, 버스는 애매한 거리에 있거든요. 관심 있는 사람만 도서관에 가는 게 안타까웠어요. 제가 전부터 어린이 도서연구 활동을 해왔던 터라, 도서관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교회에 제안하게 됐죠.”


  그렇게 제안한 지 2년이 지난 2008년 5월, 남동구 소명교회 마당에는 컨테이너 두 개가 들어섰고, <마중물 도서관>이 만들어졌습니다. 교회 안에 위치하고 있지만 종교적인 목적보다는 지역을 위한 성격이 더 큰데요. 그래서 운영도 교회와 분리해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서관은 따로 고유번호증을 가지고 있어요. 교회가 도서관을 후원하기는 하지만, 일을 해보면 꼭 돈으로 운영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돈이 아니라 몸과 맘으로 하는 거란 걸 알게 되죠.(웃음)”


 


독서가 가장 중요할 때는 아이들이 성장할 때


  관장님은 요즘 아이들이 너무 바쁘다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독서가 가장 중요할 때는 아이들이 성장할 때잖아요. 그런데 정작 책읽기에는 소홀해요. 돈이 많이 들더라도 어딜 가서 하는 프로그램은 너도나도 하는데 말이죠.”


  처음에는 공공도서관의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주택가 아이들을 주 대상으로 시작했으나, 이런 정보를 알고 향유하는 건 대부분 아파트의 아이들이었다고 합니다. “생업에 매여서 도서관이 있는지조차 알 여유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홍보물을 만들고, 현수막을 걸기도 했지만 입소문 위주로 알려지다 보니 한계가 있었던 것 같아요.”


  교회에서 운영하는 곳이라는 인식 때문에 엄마들이 쉽게 울타리를 넘어오지 못한다고도 하셨습니다. “교회를 다녀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냥 편하게 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엄마들이 먼저 책을 읽자


  도서관에는 주로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온다고 합니다. 관장님은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엄마들이 책을 알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보통은 전집을 사서 아이들한테 안겨 줘요. 책은 즐겁게 읽어야 되는데 시작부터 부담이죠. 아는 분이 외국에서 아이를 키우는데 애가 책을 빨리 배우더라구요. 그 때 올바른 독서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작은도서관은 강사료를 부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 평생학습센터의 공모를 통해 북시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장님은 “각 구에서 이런 걸 잘 활용했으면 한다.”며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서 협동조합도 모색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제언해 주셨습니다.


 



▲책나들이 프로그램



▲원어민 영어교실


마중물에서 하는 활동들


  작은도서관의 장점에 대해 여쭤봤습니다. “주변에서 책을 기증해 주세요. 그 중에서 좋은 책만 진열하고 아닌 건 되돌려 보내거든요.(웃음) 기증 받을 때도 미리 말씀 드려요. 그 덕에 도서관을 이용하는 분들은 아무 책이나 빼서 봐도 다 좋은 책이어서 좋다고 말씀하세요.”


  엄선된 책 뿐 아니라 도서관 많은 것들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공동육아, 부모교육, 독서지도, 독후활동, 주민 문화행사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교육 대신 엄마들이 품앗이 교육을 하기 위해 모인 ‘마을학교’와 지역 신문 ‘만월산동네신문’(계간지로 11호까지 발행)의 기자 배출을 위한 교육을 준비중이라고 하셨는데요. 관장님은 “마을 아이들이 경쟁 교육에만 치중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다양한 교육과 문화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창의수학교실



▲토요문화학교 연극놀이. 뮤지컬 연습중이다.


 


책에서 오는 작은 작지만 큰 변화


  언제 보람을 느끼는지 여쭤봤습니다. 관장님은 “요즘은 아이를 하나 아니면 둘을 낳잖아요.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기 힘든데 도서관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교성이 늘고, 또 안정감을 갖고 크는 것 같아요.”라며 “그런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보면 보람이 생겨요. 발표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아이들이 점점 더 잘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책이 주는 효과가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변화하게 만드는 것’이요.” 라며 소회를 밝혀 주셨습니다.


 


  마중물 도서관은 ‘남동구 작은도서관 협의회’ 만나며 교류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어린이도서관 연구회>를 했으면 한다고도 말씀해 주셨는데요. 지역과 마을을 위한 마중물이 되길 바라는 도서관의 꿈이 이루어지고, 좀 더 여러 사람들과 함께 꿈꿀 수 있도록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갖춰지길 기대해 봅니다.


 





 


 


마중물 도서관


남동구 만수3동 850-3


http://cafe.daum.net/mjm1/


글 : 이광민(사업지원팀)


사진 : 마중물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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