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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4-08-28 14:10
조회
252


 


 


  김중미 작가의 소설 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진 ‘괭이부리 마을’은 인천 동구 만석동에 있는 달동네를 부르는 별칭입니다. 이 동네는 6·25 전쟁 직후 가난한 피난민들이 모여 살면서 형성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빈민 지역이기도 합니다.


  화려한 성장의 그늘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았던 마을에는 현재 ‘주거환경개선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마을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여러 계획이 구상되는 도중 “무엇보다 주민들의 주체적인 참여와 공동의 활동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을만들기 지원사업’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괭이부리 마을의 마을사업은 마을과 주민을 이해하는 자발적인 탐구 활동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주민협의체가 마을의 역사, 문화, 지금까지의 주민생활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공동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그 첫 번째 스텝은 강좌로, “우리가 살아온 마을에 대해 주민들이 모여서 함께 공부하면서 마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누는 것”에 기초하고 있었습니다.


 



  ▲첫 강좌는 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강옥엽 강사님은 인천을 지명의 변천에 따라 / 역사적 특징에 따라 / 근대 최초 문화의 관점에서 / 행정적 변화에 따라 설명해 주시고, 만석동과 괭이부리 마을에 대한 소개로 강의를 하셨습니다.


 


  ▲인천이라는 지명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조선 태종(1413)때의 일로, 미추홀, 매소홀, 소성, 경원, 인주 등 6번에 걸쳐서 이름이 바뀌었지만, 600년 넘게 인천이라는 이름이 유지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름은 변화했지만 그 중심에는 ‘물의 성’이라는 뜻이 들어 있어 사람들이 모여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1920년대에는 바다와 무척 가까웠고, 소금을 매개로 한 해상교역망을 확보한 곳이었다. ▲삼국사기 백제 건국신화, 몽골 침략으로 인한 강화 천도를 보아 개국(開國)과 왕도(王都)의 고장이었으며, 고려시대 왕의 외향이거나 왕비의 내향인 7대 어향(御鄕)이었다. ▲대(對)중국 해상교류의 효시인 능허대, 중국사신 접대의 영빈관 경원정을 들어 해상교류의 중심지였고, ▲강화의 팔만대장경 조판, 신·구 기독교 포교의 시작점임을 들어 사상과 정신수양의 생성지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밖에 ▲인천항 개항으로 인해 한국 역사 근대화가 시작된 것 (타율적 개항으로 인해 인천지역사회의 희생을 담보로 이룬 근대화였음)과 ▲근대 최초 문화로 서양식 건물, 외국인 묘지, 인천해관, 화교사회의 기원이었던 청관, 각국공원, 서구식 대불호텔, 경인철도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1980년경 인구 100만명 돌파(서울, 대구, 부산에 이은 4대 도시)로 인해 직할시로 승격되었고, 95년에 강화·김포, 검단·옹진군이 편입되면서 광역시로 승격되기까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강사님은 “인천은 근대 문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타 시도와 다른 이국적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지향점과 발전방향을 “문화유산을 활용한 역사 문화의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만석동은 “삼남지방의 세곡을 서울로 운반하기 위해 쌀이 많이 모였던 곳”에서 지어진 이름이라며, “괭이부리마을이라는 이름이 지어지게 된 여러 가설이 있지만, 묘도라고 하는 돌무더기가 쌓인 작은 섬의 산부리가 고양이(괭이) 입 모양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마을은 원래 조선인 20-30가구가 살던 작은 마을이었고, 개항 후 일본인 거주지를 확장하기 위해 갯벌을 매립하게 되었습니다. 만석동과 북성포 사이에 15만 3천평 가량을 매립해서 유원지, 온천 등을 마련했으나 사람이 모이지 않아 실패했지요. 이후 동양방적회사, 조선목재, 조선기계제작소(현 대우중공업), 조선이연금속(현 인천제철) 등 공업지대로 변모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괭이부리마을은 ‘도시의 생활문화’와 ‘재생사업’에 관심이 있는 탐방자들에게 관심과 주목을 받는 소중한 자산이기에, 이에 필요한 연구와 준비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주체적인 참여와 공동의 활동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강좌는 1)인천의 역사 2)동구의 산업유산 살피기 3)만석동과 관련된 근대사 4)괭이부리마을 역사를 다루는데요. 교육을 통해 우리 마을 뿐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마을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서도 고려하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교육 이후에는 마을과 관련된 자료 수집, 30년 이상 거주한 주민 대상 인터뷰를 통해 역사·문화·생활사 자료집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주민의 삶을 스토리텔링화한 자료가 괭이부리 마을만의 고유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마을을 스스로 소개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실재적인 자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괭이부리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강좌 일정


8/14 인천의 역사와 문화


         - 강옥엽(인천역사자료관 전문위원)


8/19 인천의 역사적 성격 · 광복 전후의 인천


         - 강덕우(인천역사자료관 전문위원)


8/28 인천 동구의 역사와 문화


         - 조우성(인천일보 주필)


9/4 만석동 이야기


         - 김윤식 (인천문화재단 대표)



 


 


 


글/사진 : 이광민 (사업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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