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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꿈꾸는 사람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7-21 19:14
조회
267



<남동포럼> 인터뷰




▲<남동포럼> 박대일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5 인천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공모사업>을 통해 남동포럼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모임 소개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발족 당시에는 봉사에 뜻이 있는 지역 사람들끼리 모여서 쭉 모임을 가져 왔다. 주로 취약계층, 독거노인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고, 환경정화활동 등의 캠페인도 전개했다. 지역주민과 더불어서 두루두루 활동하려면 친목도 중요하니까 만나서 놀기도 한다. 8월부터 공모사업을 활용해 교육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럼이나 워크숍을 열어서 더불어 돕고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틀을 만들고 싶다.

모임은 2006년부터 진행해 오다가 중간에 잠시 쉬게 되었다. 이후 2012년 즈음해서 재 창립을 했다. “경기도 어려운데 봉사단체를 꾸려 가는 것이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막상 하고 보니까 주위에서 마음으로, 품으로 십시일반 틈틈이 채워 주셨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어려운 사람과 소통하고, 전달하고 해서 유지하고 있다.


포럼이라고 하면 보통은 강연이나 집단토론을 이야기하는데요. 봉사단체임에도 이름을 남동포럼이라고 지은 까닭이 있나요?

처음에 생활상의 법률지식 등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있었다. 회원 중에 법률 자문 등을 해줄 분들이 계셔서 강의 봉사를 해 주시기도 했다. 회원 대부분이 상인, 직장인이다 보니 전세나 임대 같은 것들로 피해본 사례도 많은데 그럴 때 도움을 얻곤 했다. 이외에도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사소한 것들과 관련해서도 정확한 규정을 알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주차 문제와 관련해서 시비가 붙기도 하는데, 차량 스티커를 발부한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그런 것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될 필요에 의해서 진행하게 되었다. 남동구 시민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까 남동포럼이 된 것이다. 현재는 자생단체나 소모임이 아닌 비영리단체 등록이 되어 있는 상태다. 모임 성격 자체가 뜻있는 사람들의 공동 모임이다 보니 공동의 이름으로 대표 등록이 되어 있다.


회원들이 자영업자, 직장인이 대부분인 것으로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웃들과 만날 수 있었나요?

봉사단체를 하나 만들자는 마음이 모이고, 참여하실 분은 누구나 참여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문을 열어 두었다. 마음이 맞아서 지금까지 회원으로 계신 분도 계시고, 생각이 안 맞거나 생활이 바빠지면 중간에 쉬기도 하고, 또 쉬었다가 다시 나오기도 한다. 지금은 SNS 등 워낙 전달수단이 좋잖나. 누가 카카오스토리 등에서 남동포럼 활동을 보고 궁금해서 물으시면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그렇게 아름아름 만나게 되었다. 매월 월례회의를 하는데 회의도 하고, 토론도 하고, 놀기도 하는 가운데 하고 싶으면 계속 동참하는 식이다. 자유롭게 만나고 있다. 회원에는 가정주부, 직장인, 사업장을 운영하는 분들도 있고, 모임 단체장도 다수 있다.


봉사라는 게 좋은 일인 줄은 알아도 선뜻 ‘내가 할 일’로 연결되기는 어려운 것 같은데, 어떻게 봉사를 주제로 모임을 만들 수 있었나요?

일반적으로 봉사를 굉장히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막상 그렇지는 않더라.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것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봉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렵게 홀로 사는 분들이 계시면 지나가는 길에 잘 계시냐고 인사 한 번 나누는 것도 봉사일 수 있다. 그 사람에겐 챙김받는다는 느낌이 들고, 반가움과 따뜻함을 느낀다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노인들을 주간에 보호했다가 오후에 모셔드리는 노인 유치원같은 곳이 있다. 아는 분이 관계자여서 방문했었는데, 치매 노인 몇 분이 앉아 계셨다. 딱히 할 것도 없어서 노래 두 자락 불렀더니 노인들이 일어나서 박수치고 춤을 추시더라. 기뻐하실 줄 몰랐는데 깜짝 놀랐다. 꼭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는 봉사만이 아니더라도 주위에서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 그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남동포럼도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고 있다.


처음 봉사의 필요를 느끼게 된 건 무엇 때문이었나요? 동네에 필요가 있었나요?

봉사 대상지는 남동구 전체이지만 단체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52만의 구민이 살고 있는 큰 구를 다 돌아볼 수는 없다. 그래서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회원 간에 회의를 해 가면서 대상을 선정한다. 주로 각자가 알고 있는 필요들을 모아서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게 충분히 논의한다. 하지 말자면 안 한다. 다만 한다고 결정하면 어떤 방법으로 잘 해 나갈 지를 논의한다. 전 회원이 긍정적인 한 목소리를 내게 될 때 함께 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마을만들기 사업과 연계해서 긍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면 매월·권역별·지역별로 찾아다니면서 역할하고 싶다.


뜻 맞는 분들의 모임이 마케팅 협동조합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게 되셨다고.

회원 중에서 그런 쪽(협동조합)에 조예가 깊은 분이 있다. 협동의 경험을 쌓아 가면서 단체에도 발전적인 경험이 되어서 자생력을 만들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

공동마케팅 협동조합은 자영업에 종사하는 회원이 대부분인 점에 착안하게 되었다. 조합을 통해서 자기 사업장을 소개하고 알리는 와중에 홍보 효과를 얻어 당기 이익이 많이 창출되면, 5~10% 정도를 기금으로 적립한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지역 기금을 만드는 것이다. 지역에 필요한 곳, 이를테면 장학금이나 복지사업으로 쓰일 수 있겠다. 지금은 포괄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단계다. 우리 실정에 맞게끔 학습이 잘 되어서 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인 가치관 또는 주민자치위원장 역할이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건가요?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남을 배려하고 돕는 일들을 해왔다. 그리고 지역에 살면서 주민자치를 알게 되었는데, 주민이 주인이 되어서 지역의 일을 의결하고 실행하고 감시하는 것들,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조하더라. 이런 일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고, 위원장직이나 남동구 협의회장직을 맡아 일을 하기도 했다. 학교 운영위원장, 동부교육청 운영위원장 연합회장을 맡아 일을 해 보다 보니 눈으로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많아졌다. 지역이 보이게 된 것은 그때부터가 아닐까.

대한민국이 고도성장을 이루긴 했어도 아직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분들이 많다. 요즘도 끼니 걱정을 하는 분들이 있다. 학교 무상급식의 문제도 그렇다. 무상급식 시행은 고사하고 학생의 자존심을 생각해서 표시가 안 나게 제공하고 있지만 어려운 사람들의 문제는 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그런걸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뭐든지 시작이 어렵다. 스포츠를 잘하기 위해선 일단 달리기를 잘해야 하는 것처럼 봉사도 봉사 자체보다는 지속하는 사람에 의해 시작되는 것 같다. 매스컴에서 파지 줍는 노인들이 더 어렵게 사시는 분을 위해 봉사하는 사례도 나오잖나. 가진 것이 많다고 해서 봉사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많이 가진 사람이 더 많이 기부해서 수혜를 많이 줄 수도 있겠지만 작은 것부터 나눔을 실천하는 게 더 값진 것이 아닌가 한다.


다양한 회원이 각자의 일터에서, 모임에서 연결되고 묶이니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동포럼이 조합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함께 하기로 마음을 모으는 과정이 더욱 중요한 것 같은데요. 향후 계획이 있다면요?

사람의 성장과정에 비유하자면, 남동포럼은 이제 막 나고 자라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될 때까지 잘 배워야 바르게 크는 것처럼, 교육을 통해 회원 마음가짐 하나하나 처음처럼 깨끗하게 시작해서 다양한 교육, 워크숍 과정을 통해 대화와 토론의 기회를 늘리고 좋은 것들을 접목시켜 가면서 남동구에 기여하는 봉사단체가 되고 싶다. 먼 이야기겠지만 기금이 쌓여서, 또는 출자를 통해 여러 사람의 힘으로 남동포럼 회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지역사회 안에서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겠다.


학습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적극적인 실천도 갖추게 되면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들이 만나면서 좋은 작용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시간에 해내는 건 어려울 것 같지만, 지금 추세를 봤을 때 월 단위로 급격히 변화가 찾아오는 중이다. 합리적인 관심을 가지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웃이 서로 연결되다 보면 수년간 해 온 것보다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글/사진 : 이광민(사업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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