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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말벗독서동아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12-31 08:53
조회
20
 

 


책 읽기도 중요하지만 마을과 이웃을 위한 작은 실천이 값진

남구 "말벗독서동아리"를 만나다

 

 



 


 남구에는 "말벗독서동아리"가 있다. 이 동아리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독서 토론모임으로, 남구 토박이 시민으로 인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신 분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이다. 작년부터 시작하여 매달 한 번씩 모여 책을 읽고 난 뒤에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다른 독서동아리 모임과 다른 것은 똑같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닌, 각자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고 내가 읽은 책을 다른 동아리 회원에게 소개하면서 일상에서의 지혜를 나눈다. 그리고 독서동아리활동 뿐만 아니라 동아리이름처럼 숭의4동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말벗이 되어드리고, 청소도 하며 “금도끼 은도끼” 같은 전래동화로 동화구연을 하며 재능기부를 한다.



                                              ▲ 어르신들을 모시고 한 "금도끼 은도끼" 동화구연

                                                  

책을 매개로 모임을 만드신 까닭이 있을 것 같습니다.

 

김용석 - 워낙 책들을 읽기 좋아하시는 분들이고 나름대로 동네에서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숭의4동 경로당에서 한명회 씨가 마을봉사를 해서 홀몸어르신들과 말벗이 되어드리는 등의 일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것보다는 책을 읽다보면 여러 사람과의 대화와 공유할 수 있는 인생과 삶, 역사를 배우게 되는데 이런 것을 함께 하니까 토론을 하게 되고 더 많이 알게 되지요. 나름대로 여러 분들이 도와주셔서 나이는 잡쉈지만 열정으 대단하다, 그리고 젊은 사람 못지않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어요.

 

박상철 - 독서모임을 주도하면서 우리의 목적은 도서관을 매개로 한 공동체 형성입니다. 도서관을 통해서 우리 마을에 소중한 역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승호 - 학교 다닐 때는 책을 가까이 하다가 나이가 들면 책과 점점 멀어집니다. 우연한 기회에 나이 많은 옆 분들이 책을 읽는 것에 매료되어서 동참해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좋은 지식과 정보도 교환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권오석 - 40 여 년간 사업을 하다가 전부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무료하게 살다가 책모임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책을 읽으니 나름대로 수양이 되고 책에 있는 문구를 생각하면 우리의 삶이 뭔가 지금보다 안정되고 편안한 삶의 유지가 되지 않을까, 느끼게 됩니다.

 

김영준 - 저도 자영업을 하다가 은퇴한 참에 친구들이 초대해서 모임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니 좋은 자리 마련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동아리가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한명회 - 직장 생활을 40여년 했습니다. 제가 위암이 있어 수술을 하다 보니 외로움이 생기고 어떻게 하면 남은 인생을 도움을 주면서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여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경로당에 나이 드신 분들을 돌봐 드리고 청소도 하는 봉사를 합니다. 모임을 하면서 대화가 되고 함께 궁리하다보면 머리에 생각 역시 좋은 쪽으로 가는 것이 좋아 동참하고 있습니다.

 

김명재 -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시간이 좀 있어요. 마침 형님이 이런 동아리가 있다고 해서 들여다보니 좋더라고요. 시간 날 때 의논도 하고 만나니 참 좋습니다.

 

김관영 - 저는 지역에서 좀 오래 살았어요. 40여년 가까이 살았는데 이 분들을 안지가 오래되었어요. 생각과 뜻이 같다고나 할까.

 

 



                                                            ▲ "말벗독서동아리"의 첫 모임 사진

 

 

 

  "말벗독서동아리"는 남구 구립도서관인 학나래 도서관에서 책을 지원 받아 시작했다. 두 세권씩 책을 나눠 읽고 돌아가면서 다양한 책을 접한다. 읽는 책 목록은 요즘 유행하는 책부터 역사까지 폭넓다. 각자 읽는 책을 소개하고 어떤 책이 감명 깊었는지 서로 권유도 하고 내용이 중요한 것은 책 관련 글을 복사하여 줄거리만으로도 내용의 소중함을 같이 해보자는 취지로 나눠 갖는다. 책을 읽고 난 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인지 여쭤 보았다.

 

김용석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기억에 남아요. 자기가 살았던 이야기를 쭉 썼는데 결국, 삶이 자기 삶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살아왔던 과거를 혼자만 살아가는 것이 아닌 친구, 이웃, 가족과의 관계가 중요한 요소라고 끝에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승호 - 주로 역사 쪽에 관심이 있어서 보는데 의외로 책이 많더군요.

 

권오석 - 지혜서 같은 거를 많이 봅니다. 혜민 스님의 책 등 우리가 바쁜 일상이나 생활 속에서도 잠시 여유를 갖고 내려놓아야 한다는, 우리가 각박할수록 쉼과 앞으로의 삶에서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책을 읽는 게 우리가 모르는 지식과 지혜를 줘서 영혼을 살찌우는 것 같아요.

 

김영준 - 책을 두 세 번은 읽어야 내 것이 되는데 <굿바이, 조선>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조선 말기 배경에 러시아 공관이 조선에 와서 민초들과 함께 하는 과정을 그린 책인데 민초의 애환과 고위층의 부패 등 조선이 망할 수밖에 없었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역사는 꿰뚫어보면서 그런 실수는 다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명회 -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다시 찾는 역사>를 읽는 중인데 일생에 나라가 버리는 인재들의 삶을 보면서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과 비교를 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명재 - 저는 시간을 쪼개 책을 읽어서 단막으로 간단하게 쓴 꽁트를 좋아합니다.

 

김관영 - <사노라면>이라는 책을 한 성직자가 쓰셨는데 자서전 같이 당신의 일생을 썼습니다. 한 시대의 역할을 하면서 나눔을 통한 자서전을 인상 깊게 봤습니다. 그 글을 보면서 자서전을 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한 시대를 같이 산 사람들의 이야기는 새로울 것 같아서 그것에 관심을 갖고 싶습니다.

 

박상철 - 조선왕조실록에 빠졌습니다. 25대 철종까지의 왕들의 면목을 보는데 꾸밈없이, 거짓없이 잘 쓰여 있어요. 그리고 여행을 좋아해서 해외여행보다는 국내 여행 관련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동아리를 같이 하시는 즐거움이 뭐냐고 여쭤보자, “소주 한 잔이지. 연배들이 다들 비슷해서 틀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요. 멀리서 친구가 오니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웃으며 말씀해주셨다. 어려운 점은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책 읽는 속도가 느려지고 정독이 되어야 하는데 이럴 때 나이가 먹었구나를 느끼신단다. 하지만 독서가 반드시 안 되는 것은 아니고 하니 나이가 먹으면 이해심이 많아져서 괜찮다고 하신다.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동아리를 꾸리실 예정인가요.

 

박상철 - 경로당이나 어르신들이 계신 곳을 찾아갑니다. 어려운 점은 주스라도 사가야 하는데 개인 돈으로 다 써야 하니 어려운 점이 많아요. 그리고 제물포 일대는 6.25 때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곳인데 젊은 사람들이 잘 몰라요. 기차가 한 량에 4 천만 원이지만 주인공원 있는 데 기차를 놓아서 앞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일종의 역사문화해설을 스토리텔링 식으로 동네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지도도 만들어서 이해를 돕고요.

 

김용석 - 어느 때 되면 나태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물심양면으로 활동하지만 주머니 돈 합쳐서 내면 세상에 우물 안 개구리가 될 것 같아요.

 

김관영 - 모임 그 자체는 큰 기대를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고 순수하게 동네 노인들이 모인건데, 우리가 바랄 것은 없어요. 이렇게 좋은 모임을 소개해 드렸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끝으로 인생의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지 여쭤봤다. 권오석 님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치 ․ 경제․ 신뢰 등이 있는데 신뢰가 없으면 모든 것이 필요 없다. 신뢰를 잃어버리면 다 잃는 것이다. 신뢰를 갖는 인간관계와 서로 간의 유익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바탕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김용석 님은 “마을에 살면서 자긍심을 갖고 살았으면 합니다. 내 고장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여 마을이 더 좋아질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사를 가버리는 것, 내 고장을 내가 버리면 끝이 나는 것입니다. 협력해서 잘 사는 마을을 만들어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고 당부하셨다.

 

  12월 초 늦은 저녁, 제물포 도서관에서 만난 "말벗독서동아리"는 여느 책읽기모임보다 품이 넓었다. 아마도 동아리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의 세월이 준 관록은 어쩔 수 없나보다. 책을 읽는 게 다소 불편해도 꾸준히 동네의 커뮤니티 공간인 도서관을 중심으로 공동체 의식과 함께 마을에 소외된 분들을 위해 작은 봉사와 재능기부를 하시는 "말벗독서동아리"가 내년에도 활발한 활동이 이어졌으면 한다.

 

 

글 사진 홍보담당

사진 "남구 말벗독서동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