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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방_"만수2동 만울소리 풍물단"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5-29 08:46
조회
269

우리 소리로 한 마음이 되는 만수2동 만울소리 풍물단

만수2동 만울소리 풍물단

 


풍물놀이는 신명 난다. 우리의 것이라 더 하다. 매기고 푸는 과정에서 노는 자와 보는 자는 하나가 된다. 인천 마을공동체에서 주민들이 모여 한 자락 소리를 하는 “만울소리 풍물단”은 만수2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풍물놀이 공동체이다. 처음에는 우리 가락을 익히느라 녹록치 않았지만 해가 거듭날수록 동(洞)의 작고 큰 일 챙기는 공연으로 바빠졌다. 하는 이도 즐겁고 듣는 이도 즐거운 “만울소리 풍물단”의 이야기를 듣고자 남동구민의 날 행사 준비로 한창 연습 중인 마을공동체 현장을 찾았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정현 - 만수 2동 향촌 아파트에 살고 있고 만수 2동 통장협의회 회장 겸 만울소리단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신정철 - 만수 2동 45번길에 살고 있습니다. 통장을 하고 있고, 만울소리에 가입한 이유는 예전부터 풍물과 우리 소리를 재미있어 했어요. “만울소리 풍물단”에 가입한 지는 일 년 밖에 안 되었습니다. 나이가 좀 있어서 힘들기는 하지만 취미 삼아하고 있습니다.

김순화 - 전업주부인데 가입하게 된 까닭은 사물놀이에 관심이 있어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활동을 많이 하는 풍물단이라 가입했어요.

민복남 - 만수2동에 십 년 정도 살았어요. 풍물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런 자리가 많지 않아서 삼년 전에 계기가 우연찮게 생겨 주민센터 풍물 수요반에 가입했어요. 처음에 대회를 많이 다니다보니 의욕이 생기더라고요. 우리 풍물단은 작년에도 소래포구 축제에 참여하여 우수상도 받고 천주교 노인대학 봉사활동도 나가는 등 여기저기에서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만울소리 풍물단”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참여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김정현 - 2015년 5월에 풍물에 뜻이 있는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는데 만수2동 주민센터 동장님께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여 일곱 내지 여덟 명에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통반장 위주로 모였다가 다문화 가정에도 관심을 기울여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서 우리 소리를 전혀 모르고 이웃 간의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풍물놀이를 통해 화합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회원이 차츰 늘다보니 현 인원이 이십 여명이 되었습니다. 모두 열심히 활동하시는데, 거의 여자 분들이고 삼십 대에서 육십 대, 칠십 대까지 아우릅니다.

만수2동 건너편에는 만수산이 있는데 만수산에 울려 퍼지는 소리라 하여 “만울소리” 또는 만수2동을 울리고 일깨워준다는 의미로 “만울소리 풍물단”으로 이름을 지었다. “만울소리 풍물단”은 만수2동의 대표 풍물단으로서 만수동을 울린다. 작년만 하더라도 14곳의 행사에 참여하였다. 다문화가정, 절, 소래 축제, 외국인 학교, 시민체육대회 등 “만울소리 풍물단”을 섭외하고자 하는 곳에는 반드시 간다.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공연을 하면 할수록 풍물단의 신명이 더해진다.

“만울소리 풍물단”으로 활동하시면서 즐거운 점이 있으시다면.

민복남 - 이 자체가 다 즐거웠지요. 올해 즐거움은 지신밟기 하기 전에 대보름밥을 준비하여 지역에서 일하느라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 드렸어요. 나눌 수 있는 게 있어 즐겁고 다 즐거워요.

어르신들이 경직되어 계시다가 공연을 하니 너무 좋아하셔요. 다른 것을 하면 함께 흥이 나지 않아요. 여럿이 두들겨 소리를 내는 타악기는 흥이 납니다. 공연하러 가면 아이들도 박자에 맞춰 흔들어요.

김순화 - 사실 봉사활동 한다는 게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관객분들이 너무 기뻐하고 즐거워하시니 좋더라고요.

김정현 - 장소를 가리지 않고 천주교 ․ 불교 ․ 개신교 등에서도 풍물소리를 많이 울려 드렸지요. 사실 만수2동이 원주민과 이주민들이 있어 많이 빡빡했어요. 향촌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이주민들을 역시 안고 가자라는 의미가 있었고 풍물놀이로 빡빡함이 완화되지는 않았나 싶습니다.



“만울소리 풍물단”은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 평균 4시간을 연습한다. 2015년에 모였지만 활동이 왕성한 만큼 실력도 자랐다. “만울소리 풍물단”이 생겨난 만수2동의 지역적 특성이 궁금했다.

김정현 - 만수2동은 사실상 없는 것부터 다 있어요. 초등학교 ․ 중학교도 있고 종합시장도 있으며 아파트와 주택이 함께 있고, 인구수는 2만 명 정도이지만 사람들이 살기 좋은 동네로 변해가고 있어요.

민복남 - 만수2동은 사실 낙후된 동네였어요. 향촌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나아졌지만 여기는 왠지 정감 있는 곳입니다. 산동네였지만 개발된 지 6년 되었어요. 정이 많이 있고 세월이 흘러도 생각이 나는 동네입니다. 저 역시 십 년 정도 구월동에 살다가 이쪽으로 이사 왔어요. 살아보니 교통도 좋고 살기도 좋아 이사 올 생각 있으면 만수2동으로 오세요. (웃음)

신정철 - 내가 이 자리에서는 만수2동에서 제일 오래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 자리에서 삼십 년을 장사했어요. 여기 보이는 큰 도로가 비포장 도로였고 해군들이 시장 안에 꽉 찼었는데 해군이 평택으로 가면서 장사가 뜸했어요. 향촌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조금 나아지고 세대교체가 되는 동안 영업하는 사람들이 그 자리를 메꾸고 나가는 추세가 되었어요.

“만울소리” 풍물단은 만수2동 신 ․ 구 주민 및 다문화가정 주민관계 회복에 초점을 맞춰서 활동하시는데 무엇 때문인가요?

김정현 - 다문화가정이 2천 몇 백명 정도로 알고 있어요. 그분들이 나름 만수2동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소통 같은 것은 힘들었어요. “만울소리 풍물단”에는 중국 교포, 베트남, 필리핀 분 이렇게 세 분이 계세요. 시간이 갈수록 만날 때 많이 안아주고 대우하니 너무 좋아해요. 지금은 고국에 있는 것처럼 우리를 언니, 오빠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 중에서도 베트남에서 결혼해서 오신 분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어요. 이 중 이번에 남동구 구민의 상을 받는 풍물단 단원이 있어요. 풍물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무료로 중국어 강의를 해 주민센터의 추천으로 구민상을 처음 받게 되었습니다.

활동하시면서 마을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고, 참여하시는 분들은 어떤 부분에서 변화되신 것이 있나요?

신정철 - 실제로 전에는 풍물단이 어디에서 뭘 하는지 주민들이 잘 몰랐어요. 하지만 정월대보름에 지신밟기를 하면서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나니 “만울소리 풍물단”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다녀 알아보시고 우리도 자부심이 생겨요.

김순화 - 만수2동 풍물단이라는 것이 자연스레 알려지면서 섭외가 많이 들어옵니다. 큰 행사보다는 작은 행사에 참여를 더 많이 해요. 동(洞) 주관 행사에 참여하고 작은 동네 행사에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지요.

향후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김정현 - 항상 지금처럼만 지속되면 실력이 나아지겠지요. 남동구 만수2동에 속해 있지만 열심히 해서 욕심이 생깁니다. 인천시 어디라도 가서 공연하고 인천광역시뿐만 아니라 대회도 참가하면서 만수2동에서 ‘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2동’을 전국으로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민복남 - 저희는 재능기부를 많이 하니 거의 무료로 공연을 해요. 앞으로는 무료도 좋지만 수입이 생길 수 있는 공연을 해서 보람 있게 명절 때 이웃들에게 기부할 수 있었으면 해요.

소리를 모으고 푸는 과정, 이것을 나누고 이웃들에게 보여주었던 활동이 어느덧 2년이 넘었다. 연습을 잊지 않고 참여해서 투박하지만 진솔한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 이웃과 마을에게 들려준다. 여느 소리패에 견주어 봐도 만수2동 주민들의 풍물놀이는 뒤지지 않는다. 내가 너를 알고, 네가 너를 아니 합이 좋지 않을 수 없다. 더 나아가 마을에서 소외당하는 이 없이 하나를 꿈꾸는 “만울소리 풍물단”의 세찬 움직임을 응원한다.

글 홍보담당 / 사진 만울소리 풍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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