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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방_"꿈이은교육협동조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8-28 14:05
조회
245

2017 8월 마을탐방인터뷰


지식공유네트워크를 잇고픈 “꿈이은교육협동조합”

 


“꿈이은교육협동조합”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민혁기 님을 만났다. 지원센터 마을활동가 양성교육과정을 통해 알게 된 “꿈이은교육협동조합”은 2013년에 시작, 활동 중이다. “꿈이은교육협동조합”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마을공동체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자 하는지 알기 위해 남구 관교동에 위치한 협동조합 사무실을 찾았다.

자기소개와 “꿈이은교육협동조합” 설립 과정이 궁금하다.

      대학 재학 중에 기독교 선교 단체에서 활동했다. 가치관을 쫒아 살아가려 하다 보니 기독교 관련 NPO에서 5년 정도 간사로 일했다. 결혼도 하고 원래 공부를 더할 계획이었지만 섣불리 사업을 하다가 잘 안 되었다.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알아 본 게 6-7년 전이다. 기업 형태로 있는 과외업체에 들어갔는데 개인이 과외수업으로 600에서 700만원의 매출을 만들어주면 그 교사가 받는 월 수입은 1/3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심지어 그 정도의 매출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일주일 내내 휴일 없이, 주 2회 오전9시부터 새벽1시까지, 나머지는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일해야 했다. 결국 몸도 지치고 가정에도 소홀하게 되었다. 심지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을 각 교사들에게 전적으로 돌리는 것을 보며,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교육업체로서의 철학의 부재를 절감하였다. 그래서 함께 공감했던 몇 교사들과 함께 협동조합으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하게 되었다.

     처음 함께 한 선생님들은 7-8명이었다. 사회적 경제에 공감하며 공동체적 활동에 참여하고자 한 기업에서 나온 분들과, 이후 소개받게 된 분들이 중심이 되었다. 공동의 책임과 민주적 소통방식에 적극 찬성하며 협동조합을 구성하게 되었다.

함께 하는 선생님들의 지향점과 목표가 다른 교육과는 다를 것 같다.

      대안적인 사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을 만나보니 그들에게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공교육 시스템의 내부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을 학교에서 거의 포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선생님들 관심 밖에 있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 수업내용을 아는 척 연기한다. 하지만 각종 시험의 결과는 암담하다. 학교는 이런 아이들의 문제를 적극 해결해주지 못한다. 이런 아이들은 중학교 과정에서 학습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일단 노력해 보지만, 실패를 거듭하며 결국 포기상태가 된다. 수업시간엔 멍하니 앞만 바라보거나 엎드려 자버리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받게 하되, 대안적으로 아이의 전인격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잃어버린 자존감의 회복과 성숙된 인격, 그리고 실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교육을 필요악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다.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은 인간으로서 공포다. 학생에게는 더욱 큰 공포로 작용한다. 적어도 한 학생이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돕는 것을 우리가 하는 사교육의 목표로 삼고 있다. 물론, 뛰어난 아이들은 뛰어난 실력과 함께 큰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 역시 우리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한 선생님들의 필수요건 중 하나가 인문학적 소양이다. 선생님들이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아이들과 토론하며 아이들이 가져야 할 가치관의 양분이 되도록 돕고 있다.

주로 배우는 대상층은 어떻게 되고, 어떤 분들이 선생님으로 모여계신가.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이다. 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 탐구까지 다 있다. 학생들은 현재 지인의 소개로 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들은 다양한 경험, 다양한 지식, 다양한 종교를 갖고 있다. 한 가지 방향성만 갖고 있으면 오히려 편협해질 수도 있다. 서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하며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가치관을 갖으려 하고 있다.

아이들과 만나면서 힘든 일도 있지 않나.

      아이들의 반응과 학업의 결과가 힘들게 하기도 한다. 공부는 지속성과 반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뒷받침 하는 덕목은 성실함이다. 종종 아이들이 성실하지 않고 마냥 즐거움만 쫓는 경우가 있다. 들통 나면 거짓말을 해서라도 힘든 상황을 모면해 보려 한다. 그렇게 인격을 강조하며 가르치는데도 이런 식으로 큰 실망을 줄 때가 있다. 결국 신뢰를 잃고 학생들에게 더 이상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 때는 마음을 도려낸 것처럼 아프기도 하다.

“꿈이은교육협동조합”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강점이다. 가르치는 과목의 전문성은 당연하다. 거기에 더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인문학적 소양과 경험이 탄탄하게 뒷받침 되어 아이들에게 특별한 교육을 제공한다고 자부한다. 예전 사교육업체에서 일할 때의 선생님들은 늘 아이들의 성적 올릴 걱정과 개인의 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에만 관심이 있었다. 대화의 주제도 늘 그러했다. 하지만 지금 함께 하는 분들은 책에 대한 친밀감도 높고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공감능력도 뛰어나다. 오히려 경제적인 부분을 너무 생각하지 않아 종종 걱정이 될 정도이다.

      약점은 마케팅 능력이다. 티내고 과장하고 여기저기 알리기도 해야 하는데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정말 못한다.

지원센터 마을활동가 양성교육과정을 이수하셨는데 어떤 계기였나.

      페이스북을 통해 알았다. 고민하다가 참여했는데 추구하는 바가 협동조합과 비슷하다 생각했다. 지금 사무실을 동네 사랑방처럼 쓰고 싶었다. 문을 개방하고 주변 학부모들이 자유롭게 오가게 말이다.

     덧붙여 협동조합 내부 교육이 있는데 한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들한테 강의를 하면 모아놓은 강의료를 드린다. 이 교육을 학부모나 일반조합원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싶었다. 그들 중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는 누군가가 강사가 되어 내부 혹은 외부에 지식을 전달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도록 말이다. 사회적 경제 시스템에서 이런 교육플랫폼을 통해 적은부분이나마 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양성교육을 통해서 배운 점이 있다면.

      네트워크와 관계 맺기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다른 마을활동가 분들이 자신의 역할에 따른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며 좋은 시너지가 나는 걸 봤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소통하면서 우리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며 시도하고 있다. 최근 개최한 독서클럽 역시 연수평화도서관에서 개최하여 연대와 연계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고 싶고, 지향점은 무엇인가.

      우리 협동조합의 목표는 소규모의 지식 공유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각자가 갖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서로에게 흘려주며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아직은 역량이 부족해 다른 작은 도서관이나 교회 쪽에서 관계를 만들어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후에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지식공유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싶다. 이를 위해 어르신들이 모여계신 곳에 가서 몇 가지 조언을 듣기도 했다. 선생님들을 평생교육강사로 등록해서 프로그램을 기획, 노인회관 측에서 신청하는 방법 등이다. 동네 어르신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사무실 공간을 활용하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 소규모 독서 동아리 형태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싶다. 또, 주변의 중/고등학교와 “꿈이은교육협동조합”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

글 홍보담당 / 사진 "꿈이은교육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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