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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바람, 신나는문화공간 놀이터-동아리 20개 운영 (인천in)

신문News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2-21 16:01
조회
609
  • "어른들은 어디에 가서 놀까?"
  • 문화바람, 신나는문화공간 놀이터-동아리 20개 운영
  • 14-02-20 22:38ㅣ 김영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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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은 어디서 놀아야 할까. 그 답을 알려주는 곳이 있다. ‘문화바람’. 인천에 ‘문화바람’이 있어 참 다행이다. ‘문화바람’은 ‘인천 지역에서 문화예술을 시민 스스로의 힘으로 가꾸고 만드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문화바람에는 생활예술바람, 공연바람, 선물바람, 나눔바람이 있다. 그 가운데 생활예술바람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생활문화예술동아리연합’, 신나는 문화공간 ‘놀이터’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뭔가 배울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소싯적 취미를 살릴 수 있는 곳은 없을까. 혹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 고민을 아주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남구 간석동에 있는 ‘문화바람’에 가면 이루지 못한 꿈을 토닥거리면서 어루만져 줄 곳이 있다.
     
    ‘문화바람’에는 밴드까지 합쳐 동아리가 모두 20개다.  부평놀이터(밴드놀이터) 소속 동아리로는  개구쟁이, veinard-on!!,  O2 ,TRANCE,  TS밴드, 어덜트홍, 레인보우, 꽃뺀, BlackSwan블루메이플, 하모니 팀이 있다. 남동놀이터소속 동아리로는 음악창작동아리 끝장, 인천우쿨렐레동아리 우케랑, 직장인 기타동아리 기타마루, 여성통기타동아리 토마토, 사진동아리 포토프렌드, 시민합창단 평화바람, 노래동아리 민아리, 아코디언동아리 아코디아, 시민연극동아리, 오카리나동아리 아띠오카리나가 활동 중이다.
     
    이 곳을 거쳐간 회원은 약 1천명 정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정회원은 5백명 정도다. 기타 동아리를 비롯해 합창, 작곡, 연극… 등 문화예술 장르별로 모여 있다. 대부분 직장인이고, 20~60대가 가장 많다. “악기 하나 정도는 배우고 싶다” “예전에 했었는데,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등 ‘왕년의’ 꿈을 살리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2,30대는 인터넷으로 카페를 검색해서 즉각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고, 40~60대는 보고 두세 달 고민하다가 힘겹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신나는문화공간놀이터’ 기획실장 허명희씨는 “1996년도에 동아리 모임을 시작했는데, 2007년도까지만 해도 알음알음해서 왔다. 요즘에는 카페를 통해 많이 오신다. 망설이다 와서 열심히 하시지만, 동아리를 찾아오실 때 열정이 자신이 살면서 열정이 최고조다. 왜냐하면 낯선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건 대단한 용기다. 두세 달을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정말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가장 높을 때 찾아오시는 거다”라면서 “두세 달 정도 해보면 그동안 갈증이 조금 해소된다. 그래서 그만두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하는 분이 있다. 분위기가 좋다, 사람들이 정말 좋다,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다 보니 몇 년씩 계속 간다. 스스로 나이드는 줄 모르고 쭈욱 하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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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리별로 1년에 한 번 정기발표회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동아리 인원이 10~30명 미만인 동아리는 엠티나 정기발표회를 꼭 한다. 다만 통기타 동아리처럼 워낙 인원이 많은 경우에는 두 달에 한 번씩 미니콘서트를 한다. 매주 모이는 인원만 해도 100명이 넘는다. 문화바람 건물 1층에 있는 카페를 빌린다든가, 아트홀소풍 소극장을 이용한다든가 하면서 즐겁게 콘서트를 연다. 특히 통기타 동아리에 사람이 많은 까닭이 있을까. 허 실장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통기타에 대한 호감이 급증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나이든 분들은 기타에 대한 로망이 있다. 배울 수 있는 통로를 못 찾다가, 인터넷 카페라는 통로를 찾아서 오게 된다”며 “회원 분들은 ‘그동안 하고 싶던 걸 이제야 해본다’며 즐거워하신다. 특히 1월에 회원이 많아지는데, 그건 새해 계획을 세울 때 하고 싶은 일을 챙겨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언제부턴가 동아리 활동을 하는 여성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20명 가운데 한두 명이었는데, 이제는 남녀 성비가 반반이다. 동아리 활동을 하는 사람 가운데 95% 이상이 직장인이고, 이 가운데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90%이상으로 가장 많다. 부천이나 시흥에 직장을 둔 사람들도 있다. 동아리 회원들은 분위기가 학원하고 다르고, 문화센터 기타교실과 다르다고 좋아한다. 이는 공간 자체가 시민들의 건강한 취미생활 향유를 지향하는 정신으로 만들어진 까닭이다. 동아리 내에서 남녀차별은 있을 수 없고, 나이가 많다고 소외 당하지 않는다. 동아리 회원들의 한마디는 자신감을 주기도 하고, 자기가 모르는 자신의 모습을 끄집어내고 발견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연봉이 얼마라든가, 결혼은 안 했네 따위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그저 분위기가 좋고,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가 있을 뿐이다. 회원들은 좋아서 편해서 동아리를 찾는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장애도 발생한다. 허 실장 말이다. “동아리 활동을 그만두는 경우에는 대부분 이직, 이사가 원인이다. 예전에는 직장을 잡으면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 누군가 실직을 하면, 좋겠다, 이럴 때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며 곧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힘을 돋워준다. 서로 관심을 기울여주고 어려운 점을 해결해주려고도 한다. 직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자기 정체성 발견,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다. 당사자들은 그런 줄 모르고 한다. 밖에서는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는지 모르지만, 최소한 여기서는 자유롭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된다. 직장에서는 그렇게 살면 자신만 손해 볼 것 같아서 경쟁적으로 살지만 동아리 활동하면서는 그럴 필요가 없는 거다. 해방구 같은 느낌이 있을 거다. 술자리가 좋아서 안 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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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리 회원들의 뒷풀이 99퍼센트는 문화바람 건물 1층 카페에서 이뤄진다. 그 수익금이 건물 월세를 낸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뒷풀이 분위기는 한없이 자유롭고 즐겁다. 기타도 치고 합창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우정을 다진다. 지나다 카페에 들른 일반 손님들도 즐거운 분위기레 금세 녹아들어 흥겹기만 하다.
     
    동아리가 많아도 시간이나 장소가 겹치지 않는다. 밴드, 합주실은 부평삼거리에 연습실이 있고, 나머지 동아리는 간석동에 있는 문화바람 3,4층에서 활동한다. 시간이나 공간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교통정리가 된다. 놀이터의 특징은 모든 운영이나 동아리 프로그램에 관한 공유는 동아리 회장들이 한 달에 한 번 운영위원회를 하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조절하고, 원활한 소통을 한다.
     
    어른이 돼서 낯선 환경을 찾아오는 건 낯설기만 하다. 카페를 통해서 처음 찾아온 회원은 처음에 동아리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기타는 얼마나 지나면 잘 칠 수 있냐, 잘 배울 수 있느냐…. 하지만 뒷풀이를 참석하고 나면 사정이 확 바뀐다. 서로 편안하고 격의 없이 지내는 걸 보면서 슬슬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금세 적응한다. 허 실장은 연령에 따라 모임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한다. “3,40대는 학교 다닐 때 동아리 생활을 경험한 사람이 많다. 오히려 20대들은 학교 들어가서 취업에만 신경써서 그런지 재미없어한다. 얼마만큼 시술적인 것을 배울 수 있느냐에만 관심이 많고, 사람을 두루두루 살피는 데 관심이 적다. 하지만 3,40대는 즐겁게 생활한다. 4,50대는 통기타 문화가 살짝 결합돼 있다. ‘젊어서 엠티 갔을 때 재미있었는데, 그 즐거움을 지금 또 느낄 수 있다니’하면서 흥분하기도 한다.” “나이든 사람한테 동아리 활동은 예전이 재현된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돈을 벌어야 하지만, 동아리에 오면 자신을 발견한다. ‘아, 예전에 나는 이런 걸 좋아했던 사람이지.’ 집에서나 직장에서는 자신의 그런 감성적인 면을 퉁박하지만, 동아리에 와서는 공감해주니 좋아한다.”
     
    동아리 운영자들은 서로 자신의 동아리 활동 상황을 설명하면서 협조 요청을 하기도 한다. 발표회에 많이 참석해달라든가, 찬조공연을 부탁하기도 한다. 문화바람을 운영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으면 머리를 맞대고 해결점을 찾는다. 허 실장은 “운영위가 전체 운영을 합의하고 협조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민주주의를 학습하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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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리 활동, 즉 놀이터가 하는 일 중에는 ‘끼가 번쩍’ 축제가 가장 중요하다. 해마다 5월에 했는데, 가정의 달이라 각자 행사가 잡혀 있는 게 많아서 일정이 빠듯해 올해는 6월에 하려고 계획 중이다. ‘끼가 번쩍’ 축제에는 전문가들이 출연하지 않고 동아리끼리 함께 무엇을 할지 기획한다. 누구나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무대를 만드는 사람도 시민이고 밑에서 응원하고 관객의 입장에서 있는 사람도 주인공이 되는 축제다.
     
    올해 계획은 무엇일까. 허 실장은 “생활예술협의회를 만들려고 한다. 놀이터라는 안에서 동아리가 자생적으로 돌아가는 걸 겪다보니, 행복지수도 높아지고 보고 듣고 경험한 걸로 밖에 나가서도 좋은 에너지를 된다. 인천 문화 토대도 그런 게 확대돼야 인천이 문화도시가 되는 거라고 본다. 공연장이 많고, 유명가수가 많이 온다고 문화도시가 되는 게 아니다. 생활예술동아리에 대한 확산하는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 놀이터를 뛰어넘어서, 드러나진 않지만 언더에서 자기 동아리 활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끄집어내서 공간이나 프로그램이나 행정적인 지원, 예를 들면 서류준비 등을 도와주고 싶다”라면서 “현재 조사 발굴하고 있다. 이게 잘 되면 올해 하는 ‘끼가 번쩍’ 축제는 아마 협의회 한마당이 될 것이다. 현재 놀이터가 준비하고 있는 일 가운데 가장 큰 일이다. 교회 동아리나, 직장 안에서 자체적으로 꾸려진 데는 공간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데가 아니라 스스로 모였는데 연습할 데가 마땅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관해야 하고, 장비도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게 안정되게 뒷받침되지 않으면 열정만으로는 안 된다. 우리의 경험을 살려서 더 큰 틀을 만들려고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인천에 문화바람 같은 꼴을 갖춘 곳은 없다. 순수민간 100%다. 결국 시민문화는 자생성, 자발성, 시민들의 주도성이 중요하다. 인천만 관심이 없지, 다른 지역에서는 문화바람이 어떤 힘으로 만들어졌는지 많이 보러 온다. 인천은 시민들이 접근하기에는 좀 먼, 시민들을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공연을 만들어놓고 공연에 참여하는 주체가 아니라 표를 사서 와서 관객 정도로 보는 거다. 시민을 위해서 문화적으로 지원하는 건 행복지수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다보니 관심이 별로 없다”면서 “인천 토박이가 별로 없다. 외지에서 온 사람이 많다. 이 사람들이 여기서 자기들의 시민들의 의식이 많이 없다는 판단 하에 무시되는 경우도 많다. 인천을 제2고향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 시민의식이 모조건 적다는 판단은 잘못된 것이다”라며 인천 사람들의 잠재된 문화의식은 높다고 말했다.
     
    사실, 문화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생활이 불안한 상황에서 문화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직을 하고, 가족 가운데 누가 아프면 동아리 활동은 바로 그만둬야 한다. 허 실장은 그런 의미에서 문화바람이 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바람이라는 틀 구조가 사회안전망이라고 본다. 외로움, 소외감, 자기 정체성에 대한 불투명함, 자신없음,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을 해소할 수 있는 안전망이라고 보는 까닭이다.” 그는 또 “가장 놀라웠던 건, IMF가 터졌을 때다. 회원들이 회비를 내서 운영하는 공간이니까 회원들이 팍 줄겠다 걱정했는데, 반대로 더 많은 회원이 많이 들어왔다. 이런 공동체적인 것도 연결돼 있지 않다면 더 죽을 것 같다고 생각한 거다. 한 달에 만원 내면서 이런 사람들과 관계를 갖고 있구나 하는 절박함을 느낀 것 같았다. 사람들은 이기적이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안에서는 공동체적으로 살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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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바람 놀이터는 터뜨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문화적으로 어떻게 풀까 고민한다. 강정마을 이슈가 있었을 때는 ‘아름다운 마을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바자회를 했다. 거기서 나온 기금을 갖고 상근자 한 명이 강정을 찾아가서 기부했다. 지금도 1층 카페 옆에는 조그만 마켓이 있다. 거기에서는 때에 따라서 강정에서 올라온 해초와 한라봉을 팔고 있다.
     
    허 실장은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을 환하게 웃으며 설명했다. “지난주에는 <또 하나의 약속> 영화를 문화바람이 쐈다. 선착순으로 50명 단체예매를 해서 갔다. 보고 난 다음, 출입구에서 ‘보신 만큼 감동을 돈을 내면, 그 돈으로 계속 릴레이로 영화를 보겠다’고 했는데 그 자리에서 거의 40명 정도가 볼 수 있는 돈이 걷혔다. 이런 식으로 나름 문화적인 측면으로 메시지를 계속 나누고 있다. 당장 표는 안 나지만,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그러고보면 기회가 없을 뿐이지, 기회가 닿으면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우리 놀이터 동아리 회원들이 그런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