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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최초 사진전문 갤러리 '배다리’

신문News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3-31 10:42
조회
369
  • 인천 최초 사진전문 갤러리 '배다리’
  • 이상봉 대표를 만나다
  • 14-03-30 09:29ㅣ 이재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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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햇살이 유난히 따사로운 오후, 동구 금곡동 헌책방거리의 ‘사진공간 배다리’. 사진작가이자 갤러리 대표 이상봉 선생님을 뵈러 갔다. 선생님께서는 갤러리 입구에서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다. 안내표지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자 이 지역의 오래된 골목문화와 잘 어우러진 소박하고 정갈한 공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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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작가이자 갤러리 대표인 이상봉 관장



    선생님,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영상을 전공하고 있어서 꼭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2012년 5월에 문을 연 인천 최초의 사진전문 갤러리로 알고 있는데 전시공간을 마련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래 고향은 대전이지만 인천에 산 지 30여년이 되었으니 인천사람이 다 되었지요(웃음). 인천에서 사진활동을 하면서 의미 있는 뭔가를 해보고 싶었어요. 인천이라는 지역성을 두고 사진을 매개로 작가들 뿐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사진을 향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나를 포함해 사진작가들이 많지만 각자 자신의 작업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이를 넘어서는 획기적인 일을 벌여 보자고 마음먹었지요.

      요즘 사진이 붐업이 되고 있음에 비추어 볼 때 인천은 초대전이나 기획전시회가 무척 드물었거든요. 서울이나 대구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사진축제가 없는 점도 아쉬웠고요. 전시공간에 대한 필요성과 사진교육에 대한 관심이 공간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지요.

      선배작가들도 이러한 고민을 다 하셨지만 경제적 여건 등 쉽지 않은 부분이 있지요. 다행히 저는 직장(선생님은 교사로 재직 중이시다)이 있어서 예상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선배작가들 덕분에 어려움도 이기고 용기를 냈지요.

     

      이곳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진작가인 최민식 작가 초대전이나 일본의 저명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구와바라 시세이 작가의 ‘격동의 한국’ 등 귀한 사진전도 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구와바라 시세이 작가의 사진도 보고 포스터도 봤습니다만.

     

      지금 생각하면 좀 무모했지요. 그 때는 아직 공간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었거든요? 전시공간 위치도 중구나 관교동 쪽에 마련할지도 정하지 않고 오픈전 준비를 미리 준비한 셈이지요. 부산에 사시는 최민식 선생님을 만나러 무작정 선생님 댁에 찾아갔지요. 같이 사진예술을 하시는 분이시라 그런지 열린 마음으로 흔쾌히 승낙해주시고 마음이 통했어요. 그분들의 사진에 대한 의지와 신념에 은혜를 입었지요. 


      요즘은 ‘지역성’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지역 배다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기획이나 전시도 하고 계시지요.


      배다리는 문화역사적으로 무척 소중한 곳입니다. 이곳을 알리고 싶고 이곳 문화예술인들과 함께하는 작업을 소중하게 생각하여 그 속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배다리 기획전을 해왔습니다. ‘사진공간 배다리’가 그 시작점이 되고 훗날 사진예술의 메카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흔히 사진을 순간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영상을 전공하고 있습니다만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사진예술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입니까?

     

      저는 접근성의 용이함을 꼽고 싶어요. 인터넷 등 디지털적인 환경도 진보하여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발표도 수월하고요. 평범한 증명사진도 창의성적 생각을 담아 예술로 탄생할 수 있거든요. 음악이나 미술에 비해 긴 수련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고 표현하는 매개도 단순하고요. 평범한 사진도 자신만의 감각으로 스스로 예술적 창의성과 결합하여 철학적 의미부여를 하면 사진예술로 생명을 갖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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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공간 배다리’ 전경


      어쩌면 다소 역설적인 질문이 될 수도 있겠는데 스마트폰 세대인 요즘 젊은이들이 사진예술과 어떻게 하면 친숙해질 수 있을까요? 디지털적 환경조성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퇴색시켰다는 의견도 있고요.

     

      저는 어떤 사진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예술적 사진과 일반적 사진의 경계와 평가를 나누기가 이제는 불분명해졌어요. 스마트폰 사진도 새로운 트렌드로 재탄생할 수 있고 사진의 공유나 홍보도 수월하고 사진이 문학이나 미술과 결합하여 장르의 경계도 넘나들고 있고요.

     

      선생님의 바람대로 전시 뿐 아니라 사진교육과 사진인문학 강좌가 꽤 인기라고 들었습니다.


      상명대와 중앙대에서 사진을 가르치시는 이영욱 교수님과 의기투합하여 강좌를 시작했는데 벌써 2년째 이어오고 있어요. 교수님 고향이 인천이시고 사진에 대한 철학이 잘 통했습니다. 한겨레신문사의 곽윤섭 기자님과 재능대 김보룡 교수님도 힘을 보태고 계십니다. 벌써 50여명이 강좌를 거쳐 갔습니다.

       

      선생님과 긴 시간 인터뷰가 이어지고 어느덧 저녁 배꼽시계가 울렸다. 선생님의 단골집에서 김치찌개를 먹으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선생님께서는 인터뷰 중에도 배다리 동네 주민들과 친근하게 안부를 주고받으셨다.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의 전시계획 등에 대해 여쭈어보았다.

     

      지금까지 저명사진작가 초대전과 지역성이 강한 기획전 그리고 사진인문학강좌 등을 이끌어오셨는데 향후의 계획도 들려주십시오.


      우선 사진을 매개로 즐기려는 판을 벌인 만큼 기다리는 사진갤러리가 아닌 발굴하고 찾는 기획전시를 계획 중입니다. 시각장애인 제자들이 직접 찍은 사진전과 인천의 신인작가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전국 규모의 문학과 사진 공모전도 계획 중인데 세 분의 전시를 준비 중입니다. 지속적 관심 사업인 배다리의 가치를 발견하고 알리는 작업도 계속해야지요.

       

      외관이 화려한 대형 전시공간이 부럽지 않은 인천의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배다리 정신이 살아있는 선생님만의 다음 기획전시가 기다려진다. 선생님과 다음 전시회에 발걸음을 하기로 약속드리고 감사함을 전했다. 배다리 헌책방거리가 근처 미술갤러리들과 함께 사진문화거리로 자리 잡을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밖에는 어느새 봄밤이 깊어갔다. 


    인천in 대학생 기자단

    이재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