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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대로운 대안, 도시농업] 왜 지금 도시농업인가?

읽을거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5-13 15:24
조회
350
왜 지금 도시농업인가?[기획취재]도시의 새로운 대안, 도시농업 ①
김갑봉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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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호] 승인 2008.06.20  21: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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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농촌에 비해 많은 사회적 인프라가 집중돼 있어 살기에 편하다고 하는 도시는 사실 산업화, 근대화 등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늘 심각한 교통문제, 먹을거리의 안정성 불안, 쓰레기 문제, 아토피, 도심 열섬화, 사회적 소외 등 생활을 둘러싼 온갖 환경문제로 신음하는 곳이다. 이에 많은 이들이 도시가 살고 싶은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의 대안을 고민하고 연구한다.

이에 <부평신문>은 도시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도시농업이 지닌 가치와 그 필요성을 짚어보고, 앞서가는 도시농업의 국내외 사례를 통해 도시농업의 가능성을 엿보고자한다. 나아가 도시농업이 현 시기 농업에 미치는 영향과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명하고자 한다. 이에 ‘도시의 새로운 대안, 도시농업’이라는 주제로 8번에 걸쳐 격주로 지면에 연재할 계획이다. 참고로 이 글에서 ‘도시농업’은 ‘도시생태농업’임을 미리 알려둔다. 글에서 밝히겠지만 도시농업은 그 자체가 생태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ㅣ연ㅣ재ㅣ순ㅣ서ㅣ
1. 왜 지금 도시농업인가?
2. 도시농업의 가치와 효과
3. 도시를 살리기 위한 ‘운동’ 도시농업
4. 싹 트고 있는 국내 도시농업
5. 도시농업, 일본은 지금 - 상
6. 도시농업, 일본은 지금 - 하
7.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 토론회
8. 도시의 대안, 도시농업으로 가는 길

1부. 왜 지금 도시농업인가?

  
▲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김진덕 운영위원장(41, 사진 오른쪽)과 김충기 사무국장(31)이 밭벼를 심은십정동 주말농장에서 김을 메고 있다.


1. 도시농업이란?

사실 도시농업은 익숙한 말이 아니다. 오히려 생소하다고 해야 맞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최근 국내에서 쓰이기 시작한 말이다. 아직 이론적 근거가 있는 말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들이 쓰기 시작해 이런저런 뜻으로 쓰이고 있다. 가장 간단한 정의는 ‘도시에서 짓는 농사’정도지만 이 역시 도시농업이 단순히 농사짓는 것만을 뜻하지 않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다.

도시농업으로 유명한 쿠바의 수도 아바나, 이곳의 생생한 도시농업의 모습을 담아 낸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의 저자 ‘요시다 타로’는 도시농업의 개념에 대해 ‘주위가 택지로 둘러싸여 뿔뿔이 흩어진 토지 조각들을 이용한 농업으로, 학교․공장 인접지에서 회사․병원․주택가 옥상과 발코니에 이르기까지, 시내 한복판이라도 빈 땅이면 어디서든 유기농업으로 농산물을 생산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도시농업은 농법, 농사 주체, 농사의 목적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한 정의가 가능하다. 생태적인 농법도 여러 가지가 있고, 전업적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부터 여가생활차원에서 취미로 짓는 도시민도 있을 수 있으며, 또한 목적에 따라 자급자족인지 아니면 판매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도시농업 연구원은 ‘도시농업은 생태적인 농법에 따라 지역공동체가 추구하는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과 다양한 가치창출, 즉 교육, 환경, 복지의 증진 등을 목적으로 도시공동체 구성원의 자율적 참여를 통해 농작물을 생산, 유통, 소비하는 전 과정의 사회적 협력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2. 21세기의 과제 ‘기후변화’와 ‘고령화’

  
▲ 김진덕 운영위원장이 옥수수밭과 고추밭을 살피고 있다. 고추 밭 뒤로 도시를 상징하는 고층아파트가 보인다.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 기상이변, 폭염, 폭우, 해일 등 인위적인 활동으로 발생시킨 온실가스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20세기 들어 지구의 평균기온은 0.6°C 상승했는데, 1998년 인도에서는 폭염으로 2300명이, 2003년 유럽에서는 폭염으로 1만 5000명이 사망했다. 극지방의 얼음은 계속 녹아내리고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 해수면의 높이는 10~25㎝ 상승해 투발루, 몰디브 등 남태평양 섬나라는 물에 잠기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90년대의 겨울은 20년대에 비해 약 30일정도 짧아진 반면, 여름과 봄은 20일 정도 길어져 개나리, 벚꽃 등 봄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졌다. 최근 100년 동안 평균기온 상승폭이 1.5°C로 전 세계 평균기온 상승폭 보다 높다.

심각해지고 있는 대기오염과 지구 온난화 현상. 배의 주산지인 나주가 경기로 바뀌고 있고, 사과의 주산지가 경북에서 강원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상태로 가면 우리나라도 불과 몇 십년 후 아열대성 기후에 속하게 된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 같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석유, 석탄 등 탄소에너지 소비에서 비롯되는데, 주된 소비처인 도시의 녹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1세기의 또 다른 과제는 고령화에 대한 대비다.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노인들은 경제활동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으며, 특히 홀몸노인의 경우 사회적 보호망이 필요한 현실이다.

또한 노인들의 여가 활동 또한 제한돼 있어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도 도시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농촌에 있는 노인과 달리 도시의 노인은 생산 활동에 종사하지 않아 그 불안정성은 더욱 크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대략 2023년을 지나면 우리나라가 고령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본다. 초고령사회에서는 소수의 경제활동인구가 다수의 노령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이 벌어진다.

초고령화사회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비노령층 뿐만 아니라 노령층에게도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비노령층은 자신들이 저 많은 노령층을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에 암담한 반면, 노령층은 오래 사는 것이 무슨 죄라도 짓는 것 같은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

3. 인천의 대표 도시 ‘부평’의 현실은?

  
▲ 부평3동의 한 도시텃밭. 집과 집사이에 있는 텃밭에 고추, 감자, 호박, 상추, 오이 등을 가지런히 심어 놓았다.

강화와 옹진을 제외한 인천의 녹지율은 37.7%로, 대전의 녹지율 61.9%에 훨씬 못 미친다. 이는 6대 도시 가운데 최하위다. 2020년이 목표연도인 인천시 도시기본계획은 2010도시기본계획과 비교해 주거용지는 16%, 상업용지는 14%, 공업용지는 3% 증가하게 돼있다. 상대적으로 그 만큼 녹지가 줄어드는 셈이다.

특히, 인천 면적의 3.3%에 불과한 부평구는 현재 인구 57만명의 대표적인 과밀도시다. 1972년부터 2002년까지 30년 동안 시가화 지역은 2.4배 증가한 반면 산림은 3배, 경작지와 초지는 2배 감소했다. 2006년 기준 부평구의 녹지율은 24.6%에 지나지 않아 빗물 흡수율마저 떨어져 부평구의 빗물 흡수율은 10~30%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부평구는 2000년부터 3년 동안 월평균 기온이 인천 5개 지점 가운데 가장 높고, 월 평균 풍속은 떨어져 인천지역 가운데 열섬화 현상이 심해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힌다.

이렇듯 부평에서도 도심의 과밀화 현상과 녹지의 감소는 도시민의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문제는 농지의 감소,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개발로 인한 녹지의 훼손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도심공간의 녹지를 확보하지 않으면 미래 도시의 희망은 없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

4. 도시농업, 왜 필요한가?

  
▲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진덕 운영위원장이 주말농장에서 직접 재배 중인 토마토를 보여주며 즐거워 하고 있다. 십정동에 위치한 이곳 주말농장에는 토마토, 감자, 고추, 상추, 밭벼 등 다양한 먹거리가 유기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다.

그래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21세기 큰 과제인 기후변화와 초고령화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의 대안으로서 도시농업이 세계적 흐름으로 대두되고 있다.

농촌과 분리돼 불균형하게 발전하고 있는 도시환경은 생물, 대기, 토양의 환경 보존과 문화, 정서, 여가, 교육, 먹을거리의 안정성 등 농업이 갖고 있는 다원적 기능을 잃어버림으로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과 도시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녹지의 감소로 인한 환경오염과 열섬화 현상, 여가 공간 부족과 공동체문화의 파괴로 도시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에 처한 도시를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도시농업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탄소에너지의 주된 소비처인 도시에서 이산화탄소를 감량하기 위한 절실한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 탄소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대안 활동 전개와 더불어 녹지 확보를 위한 활동이 동시에 전개돼야한다. 도시농업은 생산 활동이면서 동시에 녹지를 확보하기 위한 활동이기도 하고, 습지를 확보하기 위한 활동이기도 하다.

또한 초고령화 사회에 노령층을 그저 사회적 부양 대상으로만 여겨서는 답이 안 나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령층을 생산 활동의 주체로 세워야 한다. 즉 노령층을 자립적이며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능동적 존재로 만들어야 한다.

노령층을 수급대상이 아닌 생산 활동의 주체로 세우는 데 있어서도 도시농업의 역할은 중요하다. 도시농업을 통해 노령층이 자신을 부양하면서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돌이켜 보면 농촌사회에서 노인은 수급대상이 아니라 여전히 생산 활동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교육과 공동체문화를 책임지는 역할까지도 도맡아 해냈다.

도시농업을 일정정도 제도화시키면 노령층이 자연스럽게 생산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앞서 얘기한 고령화 사회의 사회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고 사회적 비용역시 감소하게 된다.

이렇듯 현 시기 도시가 안고 있는 갖가지 환경문제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전, 먹을 거리의 안정성 보장,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이미 일본,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도시농업을 제도화시키고 장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1부에서는 도시농업의 개념과 현 시기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넓은 틀에서 도시농업의 필요성에 대해 짚어봤다. 2부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도시농업이 지닌 가치와 사회적, 경제적 효과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도움말 :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창우 박사,  (사)전국귀농운동본부 도시농업위원회 안철환, (사)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도시농업연구원 김일영,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진덕 운영위원장,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

* 이 기사의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 발전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