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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대로운 대안, 도시농업] 도시농업의 가치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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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5-13 15:25
조회
394
도시농업의 가치와 효과[기획취재] 도시의 새로운 대안, 도시농업 ②
김갑봉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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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호] 승인 2008.07.08  23: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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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비해 많은 사회적 인프라가 집중돼 있어 살기에 편하다고 하는 도시는 사실 산업화, 근대화 등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심각한 교통문제, 먹을거리의 안정성 불안, 쓰레기 문제, 아토피, 도심 열섬화, 사회적 소외 등 삶을 둘러싼 온갖 문제로 신음하는 곳이다. 이에 많은 이들이 도시가 살고 싶은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의 대안을 고민하고 연구한다.

이에 <부평신문>은 도시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도시농업이 지닌 가치와 그 필요성을 짚어보고, 앞서가는 도시농업의 국내외 사례를 통해 도시농업의 가능성을 엿보고자한다. ‘도시의 새로운 대안, 도시농업’이라는 주제로 8번에 걸쳐 격주로 지면에 연재할 계획이다. 참고로 이 글에서 ‘도시농업’은 ‘도시생태농업’임을 미리 알려둔다. 도시농업은 그 자체가 생태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이 기사의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ㅣ연ㅣ재ㅣ순ㅣ서ㅣ
1. 왜 지금 도시농업인가?
2. 도시농업의 가치와 효과
3. 도시를 살리기 위한 ‘운동’ 도시농업
4. 싹 트고 있는 국내 도시농업
5. 도시농업, 일본은 지금 - 상
6. 도시농업, 일본은 지금 - 하
7.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 토론회
8. 도시의 대안, 도시농업으로 가는 길

1. 도시농업도 농업, 경제적·사회적 효과는 덤

  
  
▲ 전국 귀농운동본부가 개최한 2008년 도시농부학교에 참가한 우성조씨네 가족이 텃밭에서 재배한 얼갈이, 열무, 시금치, 열무를 뽑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귀농운동본부>


도시농업도 농업이기에 농업이 지닌 다원적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농업은 먹을거리 공급 외에도 생태계 유지, 홍수 방지, 대기 정화 등 다원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전국귀농운동본부의 박용범 간사는 농업의 이런 특성이 도시농업에 그대로 이어진다고 본다.

그는 “도시농업을 농업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근본이기 때문에 그렇다”며, “도시농업을 하면 사회적 일자리가 늘고 도시환경이 살아나는데, 이 같은 효과들은 도시농업을 하면 필연적으로 따라 붙는 덤이다. 해서 직접 생산자가 돼보는 것이 중요하다. 몇 평 안 되더라도 직접 경작을 해보면 자연스럽게 농업의 가치를 몸으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귀농운동본부가 2005년부터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도시농부학교 졸업생들은 직접 생산자가 돼봄으로서 먹을거리의 안정성과 농업의 가치에 대해 공감하게 됐다. 그중 일부는 귀농한 이도 있고, 건강한 소비자가 돼 로컬푸드(해당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는 것)를 지향하는가 하면, 제2, 제3의 도시농업 전도사가 돼 곳곳에서 도시농업과 농업의 중요성을 알려내고 있다.

농업의 다원적 가치 중 첫째는 식량공급 기능이다. 21세기 들어 국제 곡물가격이 꾸준하게 상승하면서 식량의 무기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식량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은 국가 경제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할 때 도시농업의 안정적인 먹을거리 공급 기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한 농업은 대기를 정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특히 회색 빛 콘크리트 도시에서 도시농업은 녹지를 확보함으로써 오염된 대기를 분산, 희석시켜 정화시켜준다. 아울러 농업은 생태계 유지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생물 다양성 보존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농촌에서만 생태계 유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심 속에서도 균형 있는 생태계 유지는 인간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다.

아울러 농업은 사람의 정서 순화에도 큰 기능을 한다. 인간의 심리상태를 안정시키고 생활의 여유를 갖게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밖에도 도시농업은 환경 교육의 장이 된다. 도시농업은 생태계를 직접 보고 체험하게 함으로서 효과적인 환경 교육을 실행할 수 있다.

2. 도시농업의 경제적 효과

  
▲ 부평미군기지 철길 양옆으로 조성된 텃밭. 인근 주민들이 옥수수, 고추, 고구마, 콩 등을 재배하고 있다.

도시농업을 경제적 측면에서 접근해 보면, 자원순환의 효과가 있다. 폐열을 이용할 수 있고,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쓸 수 있으며, 빗물과 하수를 재활용할 수 있다. 심지어 사람의 소변과 대변까지도 거름으로 만들어 사용케 한다.

도시 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한 도시농업 활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미 70년대 캐나다에서는 핵발전소의 폐열을 이용해 온실을 덥히고 양어(물고기를 인공적으로 키우는 일)를 통해 산업과정에서 배출되는 열을 직접 식량생산에 연결시켰다. 또한 스코틀랜드에서는 위스키 증류과정에서 발생되는 열을 뱀장어 양식에 이용해 성공을 거뒀다.

또한 도시농업은 가정에서 배출되는 많은 양의 음식물쓰레기를 자체적으로 퇴비화해 거름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일례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음식물쓰레기를 지렁이의 먹이로 활용해 쓰레기를 처리하는 ‘지렁이상자’를 보급하고 있는데, 이는 곧 거름으로 쓰일 수 있다.

영국에서는 런던 근처의 하수처리장을 통해 안전하게 처리된 하수를 인근 5000헥타아르(1만㎡)에 이르는 농토에 사용했고[최승, 도시농업을 이용한 공한지의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 1988], 인도 캘커타는 도시 하수를 이용해 채소를 재배하거나 잉어를 양식해 시민수요의 30%를 조달하고 있다[요시다 타로, 아바나의 탄생 2004].

다음으로 옥상녹화를 통한 경제적 효과를 들 수 있다. 학교와 같은 건물의 옥상을 농원화했을 때 단열효과를 통한 냉난방비 절약은 16.6%에 이른다. 30도를 넘는 여름에 옥상 콘크리트 표면은 50도에 육박하며, 그 밑 부분은 40도에 이른다. 여기에 식물을 심고 가꾸어 활용한다면 옥상표면의 온도는 26~27도를 유지한다[오대민·최영애, 자연과의 만남으로 나와 세상을 치유하는 도시농업 2006]. 이밖에도 산성비, 자외선 등으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해 지붕 방수층의 기대 수명을 40년 가까이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도시농업의 경제적 효과 중 가장 큰 대목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단카이 세대(1945년 전후 출생, 정년퇴임 대상)를 주로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시민농원(우리의 도시텃밭이나 주말농장에 해당)’의 주 생산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노인취업자의 67%정도가 돈이 필요해서 취업하고 있고, 72.4%는 계속 취업하기를 희망한다. 노인 일자리는 전문적 기술이 없더라도 점진적 교육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고 육체적으로도 감당할 수 있는 모델이어야 하는데, 도시농업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명 단위의 도시농업 생산자조직이 1개 행정동에 최소 1개씩만 된다 해도 500여개가 넘는 서울의 행정동 숫자를 생각하면 약 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수급 중심의 초고령화사회 대비책을 생산 활동을 통한 대비책으로 바꾸는 데 있어 도시농업의 가치는 무궁무진한 셈이다.

3. 도시농업의 환경적 효과

도시농업의 환경적 효과를 살펴보면, 우선 빗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머금고 있게 해 도시의 녹지를 넓히고 대지를 정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옥상 100㎡를 녹화했을 때 매년 2㎏의 오염물질 저감효과와 성인 2명이 호흡하는 데 필요한 산소가 생산된다. 아울러 도시기온을 5도 낮추는 등 도심 열섬화 현상을 완화시킨다. 또한 100㎡를 깊이 10㎝로 조성했을 때 200ℓ정도의 빗물 저장이 가능해 홍수예방의 효과도 있다[김일영,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도시농업 연구원 2007].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창우 박사는 “도시농업은 도시생태계를 유지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공한지 상태에서 보다 표토 유실을 줄이고 도시 내에서 물 순환에 도움을 주고, 공한지가 쓰레기 무단투기장화 되는 것을 방지해 토양오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또 대기 순환과 미세 기후 조절을 통해 도시생태계의 순환에 순기능적 역할을 하는가 하면, 여러 곤충들을 볼 수 있게 하는 등 도시에 자연생태계의 요소를 끌어들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도시농업은 단순하게 이산화탄소 등을 줄이자는 수준의 환경적 가치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와 관련 전국귀농운동본부의 박용범 도시농업 간사는 “도시농업은 녹지보존 측면에서 그린 트러스트(녹색 신뢰) 운동이다. 회색 도시에 녹지를 확보하기 위한 운동이면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도시와 생태계의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주에서는 학교에서 종자(씨앗) 살리기 운동 일환으로 학교 텃밭을 제도화시켜 학교에 보급한다. 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씨가 과실로 맺힌 다음 다시 씨가 되는 자연의 순환구조에 대해서 배우게 하는 것이고, 나아가 ‘종의 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토종 씨앗이 사라지고 있고,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 경의선 폐선 부지는 철길이 사라지자 순식간에 채소밭으로 바뀐적이 있다.  경작 가능한 땅이 생기자마자 인근 주민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심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은 “도시경관과 도심오염을 막고 비용 측면에서도 잔디밭 공원보다는 경작 가능한 농원을 검토할 때가 됐다. 꽃이나 공원은 부차적이어야 한다. 공원을 가꾸기 위해 결국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는데 이는 악순환 구조다. 결국 토양이 오염되고, 그 밑 수질이 오염된다. 제도적 뒷받침만 따르면 연남동의 사례는 여기저기서 일어날 것”이라며 “도시생태농업은 도시환경을 보존하고 유지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안이다. 반환될 부평미군기지 안에 시민농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여러 가치를 담고 있는 도시농업이 도시를 살리기 위한 운동으로 어떻게 기능하는지와 2부에서 깊게 다루지 못한 로컬푸드, 슬로푸드에 관해서는 3부에서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 도움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창우 박사, (사)전국귀농운동본부 박용범 도시농업 간사, (사)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도시농업연구원 김일영,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진덕 운영위원장,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

도시농업이 가져다 줄 사회적 효과

양극화시대 지역복지 모델 ... 지역커뮤니티 활성화 일조

도시농업은 그 자체가 농업이기에 농업이 내포한 여러 가치, 즉 경제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 등을 지니고 있어 도시사회가 중심이 된 우리나라에서 의미하는 바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18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과 더불어 농토에서 농민을 내몬 이른바 ‘인클로저운동’이 일어났다. 모직공업을 위해 더 많은 목장을 확보하기 위한 이 운동으로 말미암아 농민의 실업과 농가의 황폐화가 심화됐다.

인클로저에 의해서 중·소농들은 몰락의 길을 걸어 농업노동자가 되거나 농촌을 떠나 공업노동자가 되기도 했으며, 빈곤은 증대됐다. 도시로 쫓겨난 농민들은  일자리가 없거나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이가 태반이었다. 이에 영국정부에서도 도저히 손을 쓸 수 없게 되자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 영국 도시농업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얼랏먼트(allotment: 도시의 소규모 농지)’다.

정부에서 도심지역 내 일정정도의 땅을 주어 경작하게 해 최소한 먹고 살게 해준 것이 바로 얼랏먼트다. 식량의 무기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땅을 주고 경작해서 먹게 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최소한의 먹을 것을 생산케 함으로써 빈곤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이기도 한 것이다.
도시농업의 사회적 효과 중에는 복지영역도 있다. 도시농업은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이다. 국가 주도의 북유럽 복지모델은 도덕적 해이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영미식의 시장주도형 복지모델 역시 시장논리로 복지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많다. 물론 도시농업이 우리의 복지문제를 전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안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새로운 복지모델은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와 더불어 정부의 지속적인 공공서비스 지원이 뒤따라야한다. 즉, 생산자이면서 소비자로서 참여케 하고, 수급 중심의 복지모델을 생산 활동을 통한 모델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도시농업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도시농업은 꽉 막히고 단절된 사회에서 소통을 낳는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진덕 운영위원장은 “나 역시 어머니와 말을 자주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텃밭을 같이 가꾸고 옥상에 농원을 꾸미다보니 자연스레 대화가 많아졌다”며 “집뿐만 아니라 도시텃밭을 같이 가꾸는 사람들과도 소통하게 되고, 거둔 수확물을 이웃과 나누게 되면 그 또한 도시공동체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도시농업의 또 다른 사회적 측면은 바로 먹을거리의 안정성 확보다. 귀농운동본부 박용범 도시농업 간사는 “당근의 ‘당’자만 들어가도 싫어하던 아이가 자신이 직접 키운 당근을 뽑아 흙을 훌훌 털고 먹는 모습을 봤다. 체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며 “누구나 자신이 직접 키운 것에는 애정이 간다. 단 몇 평이라도 경작을 해본 사람들은 얼굴을 아는 생산자와 거래하고 싶어 하고, 그것이 이른바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소비구조인 로컬푸드로 이어지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도시농업은 건강증진, 여가 취미생활 증진, 지역커뮤니티 활성화, 실업자와 노숙자를 위한 자활 프로그램으로써의 가치, 학교급식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효과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