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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교육으로 지역공동체 만들기] 지역과 학교를 이어주는 문화예술교육

읽을거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5-16 10:20
조회
482
지역과 학교를 이어주는 문화예술교육[기획연재]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지역이 바뀐다 ③
공민관ㆍ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ㆍ니시스가모 창조건물
장호영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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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호] 승인 2010.09.18  13: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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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시대가 다양화되면서 창조적인 사고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정책은 여전히 국어ㆍ수학ㆍ사회ㆍ과학ㆍ영어 등 5대 교과목 중심의 획일적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일명 일제고사를 치르게 되면서부터는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도 일제고사를 대비한 문제풀이와 답을 알려주는 수업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나마 있던 체육ㆍ미술ㆍ음악 등의 예체능 교과마저 2011년부터는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문화예술교육이 창의력과 유연한 사고를 길러주고 올바른 인성을 키워주는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교육 여건이 개선되면서 지역주민들도 문화향유 욕구가 높아지고 있기에, 일반 성인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또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대로 된 문화향유를 위해서는 문화예술교육이 전제돼야하기 때문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공동기획취재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정의와 중요성, 문화예술교육으로 공교육 현장과 지역사회를 바꾼 국내와 해외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인천과 부평의 문화예술교육으로 지역공동체 만들기의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다.

<연재순서>

1.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
2.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지역이 바뀐다
   
- 국내 사례(경기도 양평 조현초교와 세월초교편)
3.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지역이 바뀐다
    - 일본 사례 1(공민관과 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 니시스가모 창조건물)

4.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지역이 바뀐다
    - 일본 사례 2(토리데 문화사업단과 요코하마 예술문화진흥재단)
5. 인천과 부평의 문화예술교육 현황과 사례
6. 인천과 부평, 문화예술교육 어떻게 만들어 갈까? 


일본 국민들의 문화예술교육의 장 ‘공민관’

  
▲ 전국공민관연합회의 나가사와 세이지 지바대학 교육학부 교수.
일본 전국 각지에는 언제라도 문화예술교육을 하거나 받을 수 있고,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민관이 있다. 일본을 방문한 첫 날인 9월 6일, 도쿄 도심부 남쪽 미나토구에 위치한 (사)전국공민관연합회 사무국을 방문해 공민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1941년 최초로 설립된 공민관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국민들의 정서를 치유하기 위해 공동 신앙 겸 문화, 교육지식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설립이 추진됐다. 공민관은 1950년께에는 대도시뿐 아니라 ‘읍’이나 ‘리’에도 생겨 전국에 1만 8000곳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 당시에는 정부가 세운 곳도 있었지만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세운 공민관도 많았다.

공민관은 정부 중심이 아닌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중심이 돼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사회의 부인회나 청년단이 주축이 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공민관 설립 취지가 지역주민 한 명 한 명이 문화예술교육 등을 통해 지역문화를 배우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지역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주민 참가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그래서 공민관은 심의회도 운영한다. 지금은 법률이 바뀌었지만 1949년에는 공민관 심의회가 학교교육을 중심적으로 담당하는 교장 중심의 운영심의회, 지역 산업문화에 참여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운영심의회, 학예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심의회 등 세 가지가 있었다.

이렇게 운영되던 공민관은 지금은 학교교육ㆍ사회교육ㆍ가정교육 분야가 추가됐으며, 전문가가 직원으로 배치될 수 있다. 또한 공민관청이 있고 지역에서 문화교육과 관련된 사람이 사무를 볼 수 있도록 운영체계가 정비됐다.

현재 공민관은 1만 7000곳이다. 전국의 초등학교 숫자보다는 적지만 중학교 숫자보다는 많은 편이다. 공민관은 1949년 사회교육법이 생기면서 그 법을 근거로 활동하고 있다. 공민관은 실생활에 접목하는 문화교육을 높이고 주민들의 실제생활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먼저 공민관은 지역사회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교육사업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꽃꽂이ㆍ그림ㆍ다도ㆍ댄스ㆍ환경모임 등 지역주민들의 취미모임에서 공민관의 시설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공민관은 핵가족화시대를 맞아 어린이들의 예절교육과 가정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노인들이 젊은 부부들의 다양한 고민을 상담해주고 있으며, 젊은 부부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잘 키우도록 지역사회에서 모임을 만드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노인들이 보육원과 학교 등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옛날 과자 만들기, 연 만들기, 전통놀이 등을 알려주고 지역의 역사와 자원을 전수하기도 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 공민관은 노인들이 자신이 지역에서 얻은 문화와 지식을 어린이들에게 전수하고 그들 스스로도 요리교실ㆍ홈페이지 만들기ㆍ게이트볼 등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환경문제와 저출산, 고령화, 지역주민들의 연대감, 국제화 문제, 지역경제화, 주민들의 건강증진, 자원봉사, 배심원제도 등 사회적 이슈와 연계한 테마 강좌들도 운영하고 있다.

나가사와 세이지 지바대학 교육학부 교수는 “일본 각 지역의 공민관마다 지역 특성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며 “오카야마의 공민관은 환경에 관심이 많아 그 내용을 중심으로, 오키나와의 취락공민관(=지역주민이 중심이 돼 설립한 공민관)은 이 지역의 춤인 ‘에이사’를 젊은 사람들에게 계승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지는 않지만 공민관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받은 시민이 학교에 가서 강의를 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이 공민관에 와서 가르치기도 한다”며 “학교지역지원본부사업 등을 통해 공민관과 학교가 연계돼있다”고 덧붙였다.

공민관은 1997년 정부의 지원이 폐지돼, 지금은 정부 예산 지원 없이 운영되고 있다. 공민관에서 운영하는 일부 프로그램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시설 임대료 등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민관은 현재 지자체의 재정 위기와 지자체 간 합병이 추진되면서 없어지는 곳도 있고, 상당 부분 인력을 감축당하는 등 여러 가지 난국을 맞이하고 있기도 하다.

나가사와 교수는 “공민관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합병으로 학교가 없어지는 지역도 있기에, 공민관의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며 “공민관 자체적으로도 위기를 맞는 지역은 지역주민을 불러놓고 토론회를 열어 지역 활성화를 선언하는 등 공민관 활성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세타가야 생활공방에서 운영하는 창의적 간식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간식에 대해 설명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문화향유 공간의 중심 ‘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

  
▲ 세타가야 생활공방에서 운영하는 전기자동차 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
9월 7일 오전에는 도쿄 도심부의 서남쪽에 위치한 세타가야구의 ‘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이하 씨어터)’를 방문했다.

세타가야구의 인구는 80만명인데, 씨어터는 소득이 타 지역보다 비교적 높은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과 문화공유를 위해 1997년 만들어졌다. 세타가야 문화재단이 씨어터를 운영하고 있다.

씨어터에는 700명 수용이 가능한 대극장과 200명의 소극장, 생활공방시설 등 3가지 시설이 들어서 있다. 구의 예산 지원(50~70%)과 극장 대관ㆍ티켓 수입, 프로그램 참가비, 후원 등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극장 제작스텝 40명, 기술자 20명, 아르바이트생 등 총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씨어터는 극장 운영과 함께 지역의 초ㆍ중학생을 위한 교육사업과 인재육성 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극장의 스텝이나 예술가들이 학교를 방문해 연극이나 댄스 강연을 진행하거나 공연한다.

지난해에는 이렇게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학교를 172일 방문했으며, 연간 4000명 정도의 초ㆍ중학생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학생 외에도 일반인들을 위한 무대예술이나 제작과 관련된 강의가 1년에 80강좌 정도 열린다.

  
▲ 스즈키 리츠코 세타가야 문화재단 생활공방 실장.
씨어터와 함께 운영되는 생활공방에서는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창조성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만들기, 지역 내 자동차 기업과 함께하는 전기자동차 교실, 어른들을 위한 동인도 댄스 강습과 음식체험, 창의적 간식 만들기 등이 대표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카지야 카주유키 세타가야 문화재단 극장부장은 “씨어터의 활동이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교육적인 측면을 강화시켜 학생ㆍ지역주민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은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예술교육을 보급하고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공공극장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스즈키 리츠코 세타가야 문화재단 생활공방 실장은 “문화라는 것이 금방 효과를 표출하지 않지만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가하면서 조금씩 느끼고 변화하는 것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런 면에서 생활공방은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가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카지야 카주유키 세타가야 문화재단 극장부장.
문화재단은 씨어터가 생긴 이후 매년 씨어터 주변의 상인들과 주민이 하나 되는 ‘다이 도우게(=산차 대도회)’ 축제를 벌이고 있다. 올해 10월 16~17일엔 14회 축제가 열린다. 세타가야 주민들은 이 축제를 통해 하나가 되고, 지역사회에서 일어났던 여러 문제들도 해결하고 있다.

폐교를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니시스가모 창조건물’

9월 7일 오후에는 도쿄 도심부 서북부 쪽에 위치한 토시마구의 니시스가모 창조건물을 방문했다. 니시스가모 창조건물은 NPO(=비영리단체)법인인 ‘예술가와 어린이들’과 ‘아트프로젝트 저팬(Art Network Japan)’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법인들은 2004년 폐교된 중학교 건물을 토시마구로부터 지원받아 ‘니시스가모 창조건물’을 설립한 후 지역의 어린이와 학부모를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창조건물에서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초등학교ㆍ보육원ㆍ유치원을 방문해 연 110회 정도 문화예술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타케다 아트프로젝트 저팬의 기획자.
타케다 아트프로젝트 저팬의 기획자는 “2004년 폐교에 법인이 들어올 때만해도 왜 들어오는지 불안해하는 지역주민들도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니까 주민이 자연스럽게 이곳에 드나들고, 서로 얼굴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교류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예술가 41명과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구리구리(Greating green)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식물과 예술을 주제로 밭을 일구며 지역주민들과 교류하는 프로젝트로, 창조건물 앞에 있는 밭을 예술가와 지역주민, 예술가와 어린이들이 함께 일궜다.

츠츠미 야스히코 ‘예술가와 어린이들’ 대표는 “밭을 일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이 지역이 도시화되면서 주민들의 교류가 없어 지역사회의 새로운 네트워크 구성을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고령자와 젊은 부부세대 간의 교류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는 매년 4월 회원을 모집해 그 회원들이 1년 간 활동하는 형식이다. 회원은 할아버지, 엄마, 아빠, 아이 등 누구나 될 수 있다. 처음에는 소규모였지만 지금은 25개 그룹 48명이 참가하면서 재배면적도 늘었다.

3세의 어린이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 학생들과 부모를 대상으로 예술가들이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기론(개이름) 탐정이 있는 2학년 1반’이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 츠츠미 야스히코 ‘예술가와 어린이들’ 대표.
아트프로젝트 저팬은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무대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전문 연출가와 배우들이 창조건물의 체육관을 무대로 만들어 매년 여름방학 때 열리는데, 인기가 좋아 지금은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4회째인 올해 행사에는 2500명이 왔으며, 이중 1400명이 어린이였다.

또한 토시마구 구민을 대상으로 배우나 연출가들이 책을 읽는 방법과 읽혀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읽기강좌도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올해 5월부터는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창조건물의 입구를 타이틀로 하는 ‘입구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창조건물에는 예술가나 지역주민들이 언제나 편하게 쉬면서 차도 마시고 예술작품을 판매하거나 살 수 있는 ‘카모(오리)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이 법인들 관계자들은 “카모카페를 통해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에는 젊은 세대와 어린이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 니시스가모 창조건물의 ‘구리구리(Greating green) 프로젝트’에 참가한 예술가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밭을 일구고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관한 공동기획취재에 의해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