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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교육으로 지역공동체 만들기]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창조도시로!

읽을거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5-16 10:21
조회
413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창조도시’로![기획연재]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지역이 바뀐다 ⑤
일본사례3.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장호영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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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호] 승인 2010.10.10  13: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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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시대가 다양화되면서 창조적인 사고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정책은 여전히 국어ㆍ수학ㆍ사회ㆍ과학ㆍ영어 등 5대 교과목 중심의 획일적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일명 일제고사를 치르게 되면서부터는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도 일제고사를 대비한 문제풀이와 답을 알려주는 수업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나마 있던 체육ㆍ미술ㆍ음악 등의 예체능 교과마저 2011년부터는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문화예술교육이 창의력과 유연한 사고를 길러주고 올바른 인성을 키워주는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교육 여건이 개선되면서 지역주민들도 문화향유 욕구가 높아지고 있기에, 일반 성인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또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대로 된 문화향유를 위해서는 문화예술교육이 전제돼야하기 때문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공동기획취재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정의와 중요성, 문화예술교육으로 공교육 현장과 지역사회를 바꾼 국내와 해외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인천과 부평의 문화예술교육으로 지역공동체 만들기의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다.

 

  
▲ 항구의 물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였던 아카렌카 창고. 요코하마시는 창조도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이 건물을 사들여 한 곳은 예술가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다른 한 곳은 민간자본사업자에게 임대해 쇼핑몰로 운영하고 있다.

 

연재순서

1.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
2.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지역이 바뀐다
- 국내 사례(경기도 양평 조현초교와 세월초교편)
3.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지역이 바뀐다 
-
 일본 사례 1(공민관과 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 니시스가모 창조건물)
4.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지역이 바뀐다
- 일본 사례 2(이바라키현 토리데시)
5.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지역이 바뀐다
- 일본 사례 3(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6. 인천과 부평의 문화예술교육 현황과 사례
7. 인천과 부평, 문화예술교육 어떻게 만들어 갈까? 

일본 도쿄 도심부에서 서남쪽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항구도시 요코하마시는 인구 360만명의 대규모 도시다. 비슷한 인구수와 항구도시라는 점에서 인천광역시와 많이 닮았다.

150년 전 일본에서 처음으로 개항한 도시 중 하나인 요코하마시는 물류ㆍ항구도시였기에 근대 건축물과 산업시설이 많았다. 요코하마시는 이런 역사적 건축물과 산업시설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창조도시’ 정책을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 국가들이 중화학공업 발달과 도시 활성화 후 도시가 피폐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한 ‘창조적 도시(Creative City)’를 따와 요코하마시도 ‘창조도시’ 정책을 추진한 것이다.

창조도시 정책의 기본 방향은 ▲예술인과 창조자가 살고 싶어 하는 창조적 환경의 실현 ▲창조적 산업 클러스터의 형성에 따른 경제 활성화 ▲매력 있는 지역 자원의 활용 ▲시민이 주도하는 문화예술 창조도시 만들기로 제시됐다.

요코하마시는 이를 위해 항만 주변에 6개의 ‘창조도시 거점지구’를 만들어 예술가들을 초청해 문화예술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존 건축물을 정비해 관광객들 끌어 모으고 있다. 시민들이 문화예술 활동에 참가하면서 지역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이 발휘하는 창조성을 토대로 도시가 활성화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창조도시’ 정책도 2009년 단체장이 새롭게 바뀌면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6개의 창조도시 거점지구에 예산의 많은 부분이 투자됐다면 지금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부분 즉, 문화예술 혜택을 받지 못하는 모든 시민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이 편성되고 있다. 시는 도시재생과 노인들의 교류, 어린이들이 창조성을 기르도록 하는 방향으로 문화예술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항구 창고를 미술관과 쇼핑몰로, 관광객 이끌어

  
▲ 9월 10일 요코하마시 미술관 어린이 아틀리에에 참가한 유치원생들이 속옷만 입은 채 그림 조각 맞추기를 하고 있다. 아틀리에 신청 시 아이들의 복장은 유치원의 요구에 따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 요코하마시 미술관 어린이 아틀리에에 참가한 유치원생들이 야마자키 유 주임에게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요코하마시의 문화예술과 관련해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요코하마시 예술문화진흥재단은 ‘요코하마 미술관’과 ‘아카렌카 창고(빨간 벽돌 창고)’를 운영하는 등 매력 있는 도시 창조를 위해 사회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활동 진흥으로 활력이 넘치는 시민생활을 창조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

9월 9일 요코하마시 예술문화진흥재단(1991년 창립)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아카렌카 창고는 1911년과 1913년에 지어졌다. 이 창고는 항구의 물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인 곳이다. 시는 창조도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이 건물을 사들여 한 곳은 예술문화진흥재단이 관리하며 예술가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다른 한 곳은 민간자본사업자에게 임대해 쇼핑몰로 운영하고 있다. 아카렌카 창고는 요코하마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명물이 되고 있다.

요코하마 미술관은 1989년 개관, 어린이 아틀리에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이 미술관은 처음부터 어린이 교육을 고민하면서 지었기 때문에 어린이 아틀리에도 함께 만들어진 것이다.

  
▲ 요코하마시 미술관 어린이 아틀리에에 참가한 유치원생이 속옷만 입은 채 그림을 그리고 있다.
9월 10일 방문한 미술관의 어린이 아틀리에에선 인근 유치원생들이 속옷만을 입은 채 그림 그리기를 배우고 있었다. 그림 그리는 법을 먼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도구와 먼저 친해지도록 도구를 활용한 활동을 먼저 진행하는 것이다.

어린이 아틀리에는 우선 요코하마 시내의 보육원이나 초등학교, 특수학교에서 아틀리에를 방문해 예술 활동을 직접 참가하는 프로그램을 주중에 진행하고 있다. 보통 연간 90회 이상 진행한다. 또한 작품 앞에서 여러 설명을 하고 느낌을 이야기하며 작품 감상의 예절을 배우는 ‘어린이 아트 프로젝트’와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구분해 다양한 조형물을 만드는 개인 조형 프로그램, 학부모와 함께 하는 자유구역 프로그램, 교사 연수 등 어린이들의 문화예술 활동 진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야마자키 유 미술관 학예교육 주임은 “어린 시절부터 예술과 밀접하게 지내야 미래에 창조적인 감상가가 될 수 있다”며 “어린이 아틀리에는 단순히 예술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세상을 헤쳐 나가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가네초 바자회, 지역특징을 살린 문화예술 활동

  
▲ 9월 10일 요코하마시 고가네초 마을에서 열린 바자회의 모습.
  
▲ 고가네초 바자회의 한 물물교환소.
요코하마시는 시민들이 쉽게 클래식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1970년부터 시청에서 시민연주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9월 10일 요코하마 시청을 방문한 정오에도 시민연주회가 열렸다. 시민연주회는 오디션을 보고 합격한 지역의 예술가들이 무료로 연주하고 있다.

이날 연주회는 요코하마시가 지역의 축제인 ‘오픈 요코하마’ 1회 개막식도 함께 진행됐다. ‘오픈 요코하마’는 2009년 개항 150주년을 맞아 진행했던 행사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자 축제를 지속적으로 열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 아카렌카 창고에서 호리에다케시 예술문화진흥재단 사무국장이 요코하마시의 예술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픈 요코하마’ 행사 기간에는 고가네초 마을에서 2008년부터 진행한 ‘고가네초 바자회’도 열렸다. 고가네초 마을은 매춘과 마약이 성행했던 지역이었으나 지역주민들과 경찰이 근거지를 청산하고 이곳을 예술의 거리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곳이다. 예술가들이 매춘이 행해지던 건물을 임대해 거주하며 작업하고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일환으로 바자회가 열렸다. 바자회에는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이나 시민들이 내놓은 물건들이 전시되고 팔렸다.

호리에 다케시 요코하마시 문화예술진흥재단 사무국장은 “현재 재단의 과제는 우리지역만 문화예술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 교류를 통해 어떻게 문화예술 활동을 펼쳐나갈까 하는 것”이라며 “지역마다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NPO법인 ST SPOT, 요코하마시내 82개교에 예술강사 파견

요코하마가 창조도시를 만들기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 중 대표적인 사례지의 하나로는 1929년 설립한 다이이치 은행 건물을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한 ‘뱅크아트1929(BankArt1929)’가 꼽히고 있다.

요코하마시가 건물을 무상으로 제공해 비영리조직(NPO)이 운영하는 뱅크아트는 국제레지던시공간, 전시장, 카페, 레스토랑, 서점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곳은 시가 연간 6000만엔을 운영비로 제공하는데, 뱅크아트 자체적으로 8000만엔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케다 오사무 뱅크아트 대표는 “뱅크아트는 지역의 예술가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고, 학생이나 노인 등 시민 누구나 예술과 관련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강좌도 열고 있다”며 “올해는 시와는 관련이 없는 ‘신 조선통신사’라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며 한국의 예술가들과 교류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 9월 9일 방문한 뱅크아트1929 전시장에서 이케다 오사무 대표(맨 오른쪽)가 전시된 작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뱅크아트1929 전시장에 전시된 작품들.

요코하마시의 문화예술교육은 NPO 법인인 ‘ST SPOT’이 주도적으로 맡고 있다. 1987년 설립된 이 단체는 극장을 운영하는 단체였다가 지역민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을 해야겠다는 고민 속에 7년 전부터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요코하마가 속해있는 가나가와현을 찾아가 담당공무원을 설득해 가나가와현을 대상으로 5년 간 교육 사업을 진행했으나 단기적 사업으로 끝났다. 사업이 끝난 후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이 있던 요코하마시 예술문화진흥재단에서 찾아와 교육 사업을 진행해줄 것을 제안해 2년 전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 오가와 토모노리 요코하마 예술문화교육 플랫폼 사무국장이 ST SPOT 사무실에서 요코하마시의 예술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요코하마 시내에는 모두 500개의 초ㆍ중ㆍ고등ㆍ특수학교가 있는데, 이 단체는 이중 82개교에 음악ㆍ미술ㆍ댄스ㆍ전통공예 등의 강사를 파견하고 있다. 총1만 3115명의 학생이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강사는 요코하마 내 문화시설과 예술단체에 소속된 예술가나 일반 시민들을 섭외해 파견하고 있으며, 수업은 학교에서 정규수업 때 교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오가와 토모노리 요코하마 예술문화교육 플랫폼 사무국장(ST SPOT 아트교육사업부 디렉터)은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학생들이 문화예술교육 수업이 있는 날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학생들에게 변화가 생겼고, 이런 학생들의 변화를 본 교사들도 처음에는 협조적이지 않다가 생각이 바뀌고 있다”며 “교육 후 설문조사를 하면 교사의 90% 이상은 교육이 좋았다고 한다. 이것이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관한 공동기획취재에 의해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