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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마을만들기] 조합원이 환자도 봉사자도 돼, 건강한 마을 만들어

읽을거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5-16 10:39
조회
334
“조합원이 환자도 봉사자도 돼, 건강한 마을 만들어”[기획취재] 협동과 공동체로 건강한 마을 만들기
6. 일본 오사카부의 케이한 의료생활협동조합
장호영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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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호] 승인 2011.11.28  01: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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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한 의료생협의 시작, 지역 상황 먼저 고려

  
▲ 케이한 의료생협의 제1진료소인 ‘미이 진료소’의 모습.

일본 오사카부[긴키(近畿) 지방 중부에 있는 부(府)]의 중심에 있는 오사카시의 위성도시인 네야가와시ㆍ모리꾸지시ㆍ가도마시를 거쳐 활동하고 있는 케이한 의료생활협동조합(이하 의료생협)은 1991년 창립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케이한 의료생협은 현재 본부가 있는 네야가와시 미나미조 지역에서 1㎞ 떨어진 한 민간병원 이사장이었던 오자와키요씨의 고민 속에서 출발했다. 민간병원에 미나미조 지역 노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이 지역에 의료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민간병원에 몸을 담고 있어 시설을 세우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오자와 이사장은 3년 전부터 타 지역의 의료생협을 견학하면서 의료생협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현재 케이한 의료생협의 전무이사인 타다시 코데라(65)씨와 함께 의료생협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이들은 1990년 3월 지역의 유지들과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6월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발기인대회에서는 오자와 씨가 초대 대표로 선출됐으며, 같은 달 ‘타니 진료소’라는 제1진료소를 세운다. 오자와 대표의 추천으로 그 민간병원의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이 진료소에서 함께 근무했다. 간호사 2명은 현재 케이한 의료생협의 이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의료생협은 1991년 9월 총회를 열어 정식으로 설립한다. 그해 12월에는 진료소 이름을 ‘미이 진료소’라고 변경한다. 처음 문을 연 제1진료소에는 당시 내과와 소아과만 있었다. 진료소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운영하고 공휴일만 쉬었다. 일요일은 인근의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레지던트 의사가 아르바이트생으로 일을 했다. 일요일까지 계속 진료를 하니 지역 의사회의 반대가 있었지만, 지역 여건상 주말 진료가 필요했다.

처음 진료소가 만들어질 때 건너편에 아파트(900세대)가 동시에 세워졌는데, 대기업 샐러리맨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밤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자녀들이 평일에는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코데라 전무이사는 “당시 주말에 자녀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는 샐러리맨들이 많아 진료소가 잘 됐고, 조합원들도 많이 늘었다”며 “이것을 전략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1992년 제2진료소인 ‘미도리 진료소’를 개소한 의료생협은 아파트 건너편에 세워졌던 제1진료소를 1996년 현재의 진료소 건물로 옮겼다.

20년간 조합원 700명에서 1만명으로

  
▲ 케이한 의료생협의 출발부터 함께 한 3명의 이사들이 의료생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게이코, 무라타니, 코데라씨.

케이한 의료생협은 2011년 현재 진료소 3개, 노인요양기관 4개, 국가 보조금을 받는 고령자 주거시설 2개, 노인들 모임소(우리나라의 경로당 같은 시설)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정규직 의사 2명과 파트타임 의사 1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직원 200명과 자원봉사자 98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2010년 매출액은 11억 9299만 8000엔이었다. 이중 의료기관 매출은 25%정도이고, 나머지 70%는 개호보험 관련 사업(우리나라 노인요양사업)으로 벌어들이고 있다.

창립 후 1992년 700명이었던 조합원이 2010년 현재 9813명(세대수 7054)으로 늘었다. 출자금도 1992년 842만 5000엔에서 2010년 3억 4625만엔으로 늘었다. 개호보험 관련 사업은 2000년부터, 주택 그룹 홈 사업(=노인들이 한 집에 모여 살게 하고 의료와 복지서비스를 하는 사업)은 2008년부터 시작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케이한 의료생협은 지난 9월 3일 ‘20주년 여행길’이라는 기념식을 열었으며, 10월 23일에는 3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가을건강축제’를 열었다.

케이한 의료생협은 2008년에 3개년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조합원의 기본이념을 세워 홍보물을 만들고 조합원 1000명이 이 홍보물을 읽으면서 학습을 했다. 또한 3개년 계획 중 하나인 조합원 1만명 만들기 운동을 진행해 올해 5월 말까지 달성했다.

또 하나의 목표는 노인들이 거주하면서 24시간 365일 복지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종합시설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목표를 이뤄 11월 5일 종합시설인 ‘미이노 사토(고령자 주택의 개념)’라는 건물의 개소식을 진행했다. 미이노 사토는 총32세대가 살 수 있는 건물로 목욕ㆍ식사ㆍ진료ㆍ재활ㆍ왕진ㆍ방문간호ㆍ개호보험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조합원들의 모임 장소로도 이용된다.

차상위계층 구제가 최대 과제

  
▲ 11월 5일, 종합시설인 ‘미이노 사토’라는 건물의 개소식이 끝난후 조합원들이 다과회를 즐기고 있다.

내년 2월 완공을 예정으로 사츠키 개호보호사업소도 건설 중이다. 이곳은 진료소와 방문 개호사업소, 케어 계획센터, 방문 간호소, 다기능 주택 개호시설 등이 있는 종합시설로 만들어지고 있다.

코데라 전무이사는 “진료소를 만든 지 20년 동안 건강한 마을 만들기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염원이 이뤄졌고, 2000년부터는 개호시설도 만들게 됐다”며 “생활보호대상자는 혜택을 받지만, 차상위계층은 어려움이 많다. 이것이 일본 의료생협연합회도 과제지만, 케이한 의료생협도 이들을 어떻게 구제해야하는가가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케이한 의료생협은 지역 의료기관에서 잘 맡지 않는 이상한 증상이 나오는 병들을 마다하지 않고 있어 지방정부에서도 많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며 “지역주민이나 가족이 다양한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소규모 다기능 홀도 운영하고 있어 지역공동체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평화롭고 건강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20년은 계속 더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초창기 간호사에서 지금은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게이코(58)씨는 “초창기에는 의료생협에 대해 모르고 일만 하다가 조합원들과 함께 활동하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며 “일만하는 민간병원과는 달리 내가 생각하는 것을 실천할 수 있어 의료생협이 좋다. 지금도 가정방문을 가끔 하고 있다.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조합원 활동을 해온 히라마츠(70)씨는 “현재 3곳에서 데이케어 서비스 등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조합원이 환자가 되기도 하지만, 자원봉사자도 돼서 함께 건강해지고 있으며 건강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의료생협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