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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통한 인천문화예술 활성화] 폐쇄된 맥주공장이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부활

읽을거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5-16 10:43
조회
341
폐쇄된 맥주공장이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부활[공동기획취재 - 공유경제로 인천의 문화예술 활성화] 4. 해외사례 - 독일(하)
독일의 ‘쿨투어브라우어라이’와 ‘페퍼베르크’
장호영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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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호] 승인 2013.09.12  14: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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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훨씬 앞서 공유경제와 공유문화의 바람이 불었던 유럽을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방문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공유경제,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바라보다’라는 공동기획취재의 해외 취재 일정으로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의 여러 기관과 단체를 방문하며 앞서가는 공유경제와 공유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오래 전부터 공유의 개념이 자리 잡은 독일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는 물론 그 여파가 문화예술분야에도 미치고 있었다. 또한 공간ㆍ정보ㆍ지식ㆍ경험들을 예술인뿐 아니라 일반인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며 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독일 취재를 두 차례 나눠 싣는다. 두 번째 독일 사례는 공간 재생으로 공유경제와 공유문화를 활성화한 사례다.<편집자 주>



쿨투어브라우어라이 - 폐쇄됐던 맥주공장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 1887년 세워진 맥주공장이었던 당시 ‘쿨투어브라우어라이’의 모습.<사진제공ㆍ쿨투어브라우어라이>
  
▲ 맥주공장이 리모델링 후 ‘문화양조장’으로 변모한 ‘쿨투어브라우어라이’의 현재 모습. 건물 외부 모습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독일 베를린의 도심 지역인 프렌츠라우어베르크(PrenlauerBerg)에 위치한 ‘쿨투어브라우어라이(KulturBrauererei)’는 옛 동독의 폐쇄된 맥주공장이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쿨투어브라우어라이’를 직역하면 ‘문화 양조장’이다. 1887년에 세워진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 제조사였던 ‘슐트하이스(Schultheiss)’의 양조장이었다. 이곳에서 맥주 제조에 안성맞춤인 지하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공장이 번성하면서 인근 지역까지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이곳을 점령한 소련군정은 전쟁포로들을 노역시켰다는 혐의로 소유권을 압수했고, 1967년 공장은 문을 닫았다.

이후 20여 년 동안 황폐하게 방치됐다. 베를린 정부는 이 공간을 모두 헐어 없애고 새 건물을 짓는 사업을 구상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주변의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공간을 일시적으로 점거하면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진행했다. 반정부 정치성향을 가졌던 이들은 통일에 대한 낙관적인 미래와 기대감을 다양한 실험예술로 보여줬고, 이것이 전환점이 됐다.

예술가와 건물 소유주, 정부는 협의를 거쳐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약 5000만 유로(한화 약 750억원)를 투자해 개축공사를 진행했고, 2001년 현재의 외연을 갖추며 연간 2000건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 양조장’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건물을 리모델링하긴 했지만 과거 맥주 양조장 시절의 외형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4만㎡가 넘는 면적에 건물이 20개 넘게 있는데, 이 건물들 벽면에는 당시 공장의 이름을 나타내는 글자가 그대로 남아있다.

최대 2000명을 수용하는 대표 공연장의 이름은 ‘발전소(Kesselhaus)’다. 각종 에너지를 만들던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안내센터에는 기계실(MaschineHaus), 악기판매점에는 마굿간(Futterboden)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남아있다.

건물 외형은 그대로지만, 내부는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해 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했다. 맥주 저장 공간이었던 건물 안에는 최신 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자리하는가 하면, 발전소였던 케셀하우스는 콘서트를 비롯한 대중문화 공간으로, 맥주병을 세척했던 팰리스 다목적홀은 결혼식ㆍ피로연ㆍ문화행사 등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광장은 새해 첫날ㆍ부활절ㆍ성탄절ㆍ승전일과 같은 기념일마다 1만여명 이상이 운집하는 야외공연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 쿨투어브라우어라이는 지역과 주민, 공간을 방문하는 모든 이를 사랑하겠다고 표방하고 있다. 사랑이라는 뜻의 독일어 ‘리베(Liebe)’ 조형물이 광장 안에 세워져있는 모습이다.

또한 이곳에는 문화예술 관련 단체 12개가 입주해있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문화예술 관련 사회적기업인 ‘람바잠바’도 이곳에 있다. 장애와 비장애를 나누지 않고 각종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장애인의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경계가 없는 문화, 누구나 함께하는 예술’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

람바잠바 총괄팀장인 타티아나 티츠(Tatiana Tietz)씨는 “싼 임대료가 가장 큰 장점이였고, 주민 가까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 안에 슈퍼마켓ㆍ여행사ㆍ악기전문점ㆍ카페ㆍ레스토랑ㆍ서점과 같은 상업시설들이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전체 공간 2만 5000㎡ 가운데 문화예술 관련 공간은 5300㎡다. 초창기에는 문화예술 관련 공간이 1만 3000㎡까지 됐으나 점차 주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자리를 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영화ㆍ연극ㆍ전시 같은 문화 행사를 즐기는 사람뿐 아니라, 식료품이나 여행 상품을 고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문화시설만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일상이 뒤섞인 공간인 것이다.

또한 이곳의 전체 시설 관리는 토지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회사 TLG가 맡고 있는데, 문화예술 관련 단체나 개인은 1㎡당 월 3유로의 저렴한 가격에 공간을 빌려 쓴다. 상업적인 공간은 1㎡당 월 25유로 정도의 임대료를 부과하고 있다. 문화예술이 관리업체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촉진제가 되기도 하고,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기업과 정부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이곳의 총괄매니저인 스테파니 그로나우(Stefanie Gronau)씨는 “문화예술 공간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며 “다만 문화예술과 관련한 영역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고, 때문에 23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산했던 지역 분위기가 탈바꿈하면서 독일 전역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와보고 싶어 하는 공간이자 장애인들이 문턱 없이 드나드는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퍼베르크 - 맥주공장 재생해 문화공간으로 흑자운영

  
▲ 페퍼베르크 한 갤러리에서 미술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쿨투어브라우어라이’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페퍼베르크(Pfefferberg)’는 1841년부터 1921년까지 운영된 맥주공장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생한 곳이다.

쿨투어브라우어라이처럼 폐쇄된 맥주공장의 공간을 재생한 점은 같지만, 운영방식에서는 차이가 있다. 재단법인 페퍼베르크(이하 재단)가 국가 소유의 공간을 위탁받아 100년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베를린 주정부는 1991년에 이곳을 문화재로 지정했다. 재개발이 금지된 곳을 원형을 보전해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다 2000년 재단에 무상으로 운영권을 100년간(2089년까지) 넘긴 것이다.

이후 재단은 기업인의 사재 출연과 후원 모금 등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 면적이 1만 3000㎡에 달하는 이곳에는 갤러리 14개와 유스호스텔, 대학 연계 세미나룸, 건축관, 레스토랑 등이 있으며, 재단은 이곳에서 나오는 임대료와 기부금, 공간 대여료 등으로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없이 자체 재정 충당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재단은 지역대학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여성직업ㆍ문화ㆍ소수민족ㆍ공작기계 등의 교육도 펼치고 있다. 또 외국인 비율이 20%인 베를린 판쿠구(區)와 2002년 자매결연 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곳 입주 단체들은 우리나라의 방과후수업과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현장실습과 체험교육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공교육과의 연대를 강화해 청소년들의 문화감수성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판쿠구도 이런 부분을 많이 지원하고 있다.

페퍼베르크 총괄매니저 울리케 페이(Ulike Fey)씨는 “입주 기관뿐 아니라 지역문화예술을 활성화하는 기획 사업을 한 해 10여 건씩, 한 프로그램 당 최대 6000유로까지 지원한다”며 “문화예술뿐 아니라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민을 위한 환원구조를 만들어 이 공간이 더욱 활성화되게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한 2013년 1차 공동기획취재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