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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통한 인천문화예술 활성화] 아마추어와 프로 예술가들이 한 공간에

읽을거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5-16 10:44
조회
320
아마추어와 프로 예술가들이 한 공간에[공동기획취재] 공유경제로 인천의 문화예술 활성화 6. 해외사례 - 프랑스(하)
프랑스의 ‘상카르트 104’
장호영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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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호] 승인 2013.10.04  11: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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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훨씬 앞서 공유경제와 공유문화의 바람이 불었던 유럽을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방문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공유경제,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바라보다’라는 공동기획취재의 해외 취재 일정으로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의 여러 기관과 단체를 방문하며 앞서가는 공유경제와 공유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프랑스도 독일과 마찬가지로 오래 전부터 공유의 개념이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프랑스 파리에서 방문한 공간들에선 공유문화를 위한 예술가들의 노력과 정부 주도의 문화 활성화 정책으로 진행되는 도시재생과 공유문화 활성화 사례들을 볼 수 있었다.

프랑스 취재를 두 차례 나눠 싣는다. 두 번째 프랑스 사례는 도시재생을 통한 공유경제와 공유문화 활성화 사례다.<편집자 주>
  
▲ 프랑스 파리 동북쪽 19구에 위치한 ‘상카르트 104’ 건물 일부 모습. 지역주민과 관람객들이 곳곳에 설치된 의자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파리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 ‘19구’의 변화


  
 

프랑스 파리에는 나선형으로 돌아가는 형태로 총20개의 구가 위치해 있다. 이중 세느강변과 가까운 쪽에는 숫자가 작은 구들이 위치해 있는데, 이 구들은 상대적으로 잘 사는 번화가 동네다. 숫자가 커질수록 낙후한 주거 밀집지역에 해당한다.

프랑스 파리시정부는 낙후한 지역에 지원을 많이 하고 있는데, 파리 동북쪽에 해당하는 ‘19구’ 또한 낙후한 지역으로, 도시재생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시설들을 지원해왔다. 대표적으로 옛 도축장 부지에 들어선 ‘라빌레트 과학관’과 옛 장례식장을 리모델링한 ‘상카르트 104(Le CENTQUATRE)’가 있다.

또한 최근 파리시는 클래식을 포함한 대규모 음악전용 연주장을 세우고 있다. 전 주민의 60%가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는 19구에 연주장을 건설해 문화예술을 매개로 해 새로운 부흥지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상카르트 104’는 1874년부터 1997년까지 해마다 영구차 2만 7000여대가 거쳐 갔던 4만㎡의 면적 규모의 공영 장례식장이었다. 각종 장례용품을 생산하기도 한 이 공간은 방치되다 파리시가 리모델링해 2008년 새로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낡은 건물이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면서 창작과 생산,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지난 8월 4일 방문한 ‘상카르트 104’에선 먼저 넓은 공간의 중앙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춤에 열중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 근처에서 청년들의 움직임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노부부의 인자한 표정도 인상적이었다.

현재 최고의 팝아티스트이자 조각가인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대형 조각 작품이 이 공간의 출입 통로에 배치돼있다. 이 작품은 수 십 억원을 호가하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다.

과거 마구간이었던 지하에는 루브르박물관의 심볼마크를 만든 작가로 잘 알려진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Michelangelo Pistoletto)의 작품 ‘미로’가 상설 전시 중이다. 골판지를 소재로 미로처럼 엮은 길을 따라 움직이게 만든 대형 미술작품이 설치돼 공간을 둘러보는 재미를 더했다.

파리에는 박물관이 많지만 대부분 예술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다소 문턱이 높은 공간들이 많다. 하지만, 이 공간은 사회적인 부문과 지역주민과의 관계를 중시해 보다 혁신적인 장소로 분류된다.

인근 대학과 보육원, 병원, 장애인시설 등과 연계한 사회적 파트너십을 펼치며 사회적 약자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2010년 새 디렉터 조세 마누엘 곤잘레스(Jose-Manuel Goncalves)가 부임하면서 부터 예술적인 부문까지 새롭게 조명되면서 진정한 의미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3년간 관객 150만명 모아

  
▲ ‘상카르트 104’ 중앙 공간에서 자유분방하게 춤을 추고 있는 청년들.

‘상카르트 104’에서는 연극ㆍ춤ㆍ음악ㆍ시각아트ㆍ마술ㆍ현대서커스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문화예술이라는 형식의 많은 것들이 공연되고 있다. 2010년부터 연간 300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으며, 2012년에는 아홉 차례의 전시와 12회의 축제, 620건의 공연을 진행하는 등, 3년 동안 관객 150만명을 끌어 모았다.

특히 이곳에는 지역주민들과 아티스트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이곳은 먼저 열린 공간이기를 희망한 지역주민들의 뜻을 과감하게 수용해 출입구가 따로 없다. 이곳이 쉬는 날인 월요일을 제외하곤 항상 개방한다.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공간을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중앙통로를 개방해 누구나 지나다니면서 작품을 감상하거나 쉬어갈 수 있는 것이다. 광장처럼 넓은 공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들이 쉴 틈 없이 펼쳐 보이는 예술의 향연에는 특별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공간의 한쪽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La Maison des Petits)’이 마련돼 있다. 이 공간은 작가 마탈리 크라세(Matali Crasset)가 디자인한 공간으로 어린이들의 예술 활동을 위해 마련됐다.

이곳에는 어린이들이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장난감들이 구비돼있으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입장해야 하며 한 번에 30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심리학자 두 명과 아티스트 한 명이 상주하며 아이들의 예술 활동을 돕고 있다. 월요일을 제외하곤 연중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혁신적인 생산을 꿈꾸는 창작 공방 ‘누벨 파브릭(Nouvelle Fabrique)’에서는 나무와 디지털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고, 지역주민들은 누구나 공방을 이용할 수 있다. 문화 활동을 위한 것이라면 세미나실 또한 저렴한 가격에 빌릴 수 있다.

세계 곳곳에서 온 아티스트들을 위한 아뜰리에는 2층에 위치해있다. 아뜰리에 19개가 있는데, 2012년에만 아티스트 248명이 머물렀다. 아티스트는 보통 3개월~1년 정도 계약을 하고, 장ㆍ단기 프로젝트 작업과 발표회를 진행한다. 아뜰리에는 2주에 한 번씩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게 돼있으며, 워크숍과 영화상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티스트와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대중과 교류로 공간 활성화 에너지 공급

  
▲ ‘상카르트 104’ 아뜰리에 입주작가 권하윤씨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상카르트 104’ 지하에 설치된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의 작품 ‘미로’.

‘상카르트 104’에 입주해 1년 반 정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작가 권하윤(31)씨는 “예술가로서 전시와 공연 등의 문화 활동이 활발한 이곳에서 하는 작업은 생기를 되찾게 하고 영감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파리의 북쪽에 해당하는 19구가 문화 취약지구인데 이곳 덕분에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에 한 번 프로그램을 짜서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중ㆍ고등학교에 가서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학생들이 문화적 호기심을 느끼고 문화적 욕구도 채울 수 있게 돕고 있다”며 “문화 취약지구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에 도움이 돼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런 만남을 통해 관심 있는 학생이 먼저 연락하고 찾아오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카르트 104’의 연간 예산은 약 1180만 유로이다. 이 중에서 800만 유로를 파리시가 지원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공연과 전시 등의 유료 입장 수입과 입주기업(서점이나 중고물품을 싸게 나눠주는 상가도 있다), 개인의 후원 등으로 충당한다. 근처의 연극학교 등 기관들이 공간을 유료 대여해 연습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상카르트 104’ 홍보담당인 마리 시빌라 리니(Marie Sybille Laine)씨는 “이곳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문화예술공간을 이렇게 완벽하게 공개하는 경우가 드물어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며 “주민들이 프로나 아마추어 아티스트들이 수시로 펼치는 문화 활동을 접하면서 새롭게 경험을 쌓고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곳에 사람들이 북적이다 보니 복합문화예술 공간의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구는 20세 미만의 인구가 4분의 1에 달하고 청소년 보호소가 가장 많았으며, 전체 인구의 3분의 1은 대가족이었고 3분의 1은 실업자였다”고 한 뒤 “때문에 파리시는 이곳에 문화 공간 조성을 추진했고, 지역 특성에 따라 완전히 개방된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은 전시장이나 공연장, 창작 공간 같은 단순한 기능에 그치지 않고, 누구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 기능을 하고 있다. 대중과의 교류가 이 공간을 활성화하는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람들과 장르가 뒤섞이며 상카르트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한 2013년 1차 공동기획취재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