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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학산소극장이 있다! [인천in]

신문News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5-23 14:41
조회
276
  • 여기, 학산소극장이 있다!
  • 인천문화공간탐방②-개관 10주년 맞은 학산소극장
  • 14-05-22 20:12ㅣ 이재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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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시민들은 학산소극장을 잘 모른다.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다고 해도, 건물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택시를 타서 “학산소극장 가주세요”하면 기사님이 “어디요?” 되묻는다. 그때마다 박지범 예술감독은 마음이 아프다.


    학산소극장은 남구 한나루로 463번길 110번지에 있다. 옛 지번 주소는 용현동 81-33번지고, 대중교통은 27, 41, 511, 512, 908번을 이용하면 된다. 인하대 후문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인하대 후문 근처’로 기억하면 되지만, 그건 정확한 주소가 아니다.


    학산소극장 박 감독은 이 점을 가장 아쉬워했다. 2004년에 개관해 10년 동안 열심히 달려왔지만 사람들은 학산소극장이 ‘외곽에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와 미디어를 제외하고 연극과 뮤지컬, 음악,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지만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사랑받으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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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구 용현동에 있는 학산소극장 ⓒ 이재은



    소극장의 침체…, 그러나 다시 록이 부활하고 있다


    학산소극장은 남구학산문화원에서 위탁 운영한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과 달리 예술인과 관공서, 주민이 함께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소수의 취향보다 다양한 지역 주민이 즐기는 공간이어야 하므로 전문예술인과 지역예술인, 청소년, 어린이, 아마추어가 모두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보여주는 게 많으니 표현의 폭이 넓고, 대문이 열려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하는 사람은 힘들다. 진행상의 어려움이 많다.


    90년대 중반까지 전국적으로 소극장 붐이 일었다. 서울의 대학로나 홍대에 인재가 몰리기 시작하면서 2000년대 초반에 예술지원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대규모 극장이 등장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 소극장이 침체돼 소극장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예술인들이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인천 관교동 지금의 수협사거리 부근에는 밴드들의 연습실이 많았다. 부평은 한류문화의 중심지로 이름을 떨쳤다.(본지 2014. 5. 20.자 기사 참조-“부평은 한류문화의 시작이었다!”) 인천의 록을 주름잡았던 그 많던 사람들은 밴드를 그만뒀거나, 서울에서 엔지니어, 음반기획을 하고 있다.


    박 감독은 이미 록의 부활이 시작됐다고 여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탑 밴드)의 영향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밴드 음악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과 색깔을 알아채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록만 고집하기보다 연극, 무용과 섞는 콜라보레이션(협업)이 필요하다. 실제로 해보니, 시너지 효과가 컸다. 박 감독이 속해있는 밴드 ‘디아펜테’에도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다.



    음악과 연극, 무대와 축제를 두루 아는 멀티풀 맨


    박지범 감독은 헤비메탈밴드 ‘휘모리’에서 15년간 활동하고 지금은 클래식과 록을 접목한 ‘디아펜테’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다. 그동안 영화 OST도 만들고, 연극 음악감독으로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남구 미디어축제 ‘축제기획팀’에서 활동하고, 이후 부평아트센터 페스티벌팀에서 총연출, 무대감독, 행사국장을 맡았다. 학산소극장에는 올해 2월에 왔다.


    “역대 감독은 연극에 집중하는 분이었어요. 음악전문가가 학산소극장 감독이 된 것은 처음이에요. 제가 음악을 공부했지만 연극 활동을 했고, 무대와 조명 경험이 있으니 멀티풀하게 하라는 의미인 것 같아요.” 박 감독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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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2월에 부임한 박지범 예술감독(41). ⓒ 이재은



    “예술인들 편에 서 있겠다.”


    자본금이 넉넉지 않은 다른 소극장도 마찬가지겠지만 학산소극장 역시 운영이 어렵다. 남구학산문화원의 지원과 대관수익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문화 사업을 펼치는 데 사정이 넉넉할 리 없다.


    하지만 박 감독은 올해부터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유료관객을 만들기 위한 시도다. 어떻게 해서든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주민대상 단체초청으로 무료공연도 열겠지만 알찬 프로그램 개발로 관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프로그램 3개 중 1개는 유료화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공연료로 1만원을 받는다고 해도 남구 주민은 50% 할인율을 적용해 부담을 적게 할 것이다.


    학산소극장 총감독으로 일하고 있지만 박 감독은 여전히 ‘음악인’이다. 오랫동안 뮤지션으로 활동해, 음악인들이 뭘 어려워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이 “예술인들 편에 서 있다”고 말한다. 예술단체가 찾아오면 자신처럼 고생하지 않고 연주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다.


    “예술인과 관객(주민)이 모이는 장소가 여기가 되고, 또 다른 예술로 나타날 수 있게 촉매제 역할을 하는 곳이 학산소극장이 됐음 좋겠어요. 그렇게 만들겠다는 의지와 믿음이 저를 버티게 하는 힘이에요.”



    3색 공연+학산어린이합창단


    6월부터 3색 공연을 시작한다. 3색 공연은 매달 둘째 주 목, 금, 토에 열리는데 목요일은 클래식, 금요일은 전통풍물, 토요일에는 언플러그 공연을 한다. 클래식과 전통풍물은 ‘인음’과 ‘더늠’이라는 상주단체가 맡고, 언플러그는 록밴드와 아마추어 모두 참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언플러그는 기존의 록 밴드의 강하고 무거운 사운드를 버리고 어쿠스틱 기타를 사용해 록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다. 그밖에 여름에는 심야공포영화 상영도 기획돼 있다.


    박 감독은 합창단 출신이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 거문도에서 살았는데 전교생 27명이 모두 합창단 단원이었다. 분교에서 배를 타고 오는 아이들까지 포함해서다. 그렇게 4년 동안 합창단 활동을 했다. 그는 노래실력이 후천적인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 자신이 노래를 너무 못했기 때문이다. 그의 스승도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면 너는 노래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그는 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다.


    학산소극장에서는 ‘학산어린이합창단’을 모집한다. 6월에 오디션을 거쳐 7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현재 남구에는 여성합창단과 청소년합창단이 있고, ‘학산어린이합창단’이 생기면 총 3개 합창단이 있는 셈이 된다. 초등학교 3~5학년 어린이 대상으로, 다른 곳에서 시도한 적 없는 민요, 전래동요를 편곡해서 즉흥연주로 아이다운 합창을 시도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글로 쓴 것은 가사로, 그림은 영상으로, 멜로디는 그 자리에서 창작곡이 되게 하는 과정을 기획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