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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주민센터 ‘북카페’ 운영 부실 [시사인천]

신문News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6-19 11:10
조회
326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주민센터 ‘북카페’ 운영 부실예산 16억원 넘게 투입, 하루평균 이용자 20명 불과
“작은도서관 껍데기만 따라해…운영인력 확보 중요”
강부경 인턴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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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호] 승인 2014.06.17  10: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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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자가 없는 청학동 주민자치센터 북카페 모습.

인천시가 ‘책 읽는 도시 인천’의 기반을 닦기 위해 마련한 ‘주민자치센터 북카페’ 운영이 상당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카페를 설치ㆍ운영하는지조차 주민들이 모를 정도로 홍보도 아주 미흡했다. ‘전시 행정’이란 쓴 소리는 물론 ‘2015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된 인천시가 기초적인 시민 독서 진흥 시설조차 관리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북카페는 동ㆍ읍ㆍ면 주민센터 또는 주민자치센터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조성한 시설이다. 시가 소개한 내용을 보면, ‘독서ㆍ음악 감상ㆍ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이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추가 지정 공약 사업시설’ 중 하나로, 2011년부터 2년 동안 총50개 동ㆍ읍ㆍ면 주민센터 또는 주민자치센터 안에 설치됐다. 시는 이를 2011년부터 추진한 ‘책 읽는 도시 인천’과 ‘2015 세계 책의 수도’의 기반 시설로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사인천>이 4~5월 조사한 결과, 그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홍보ㆍ운영이 제대로 안 돼 혜택을 받아야할 주민들의 이용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카페 50개소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약 23명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이에 못 미치는 북카페도 전체 북카페 개수의 절반에 가까운 24개소다. 옹진군과 강화군 내 북카페(옹진군 3개소, 강화군 4개소)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각각 약 0.3명과 약 3.5명이다.

이렇게 주민들의 이용률이 낮은 이유로는 시와 구ㆍ군, 동ㆍ읍ㆍ면의 북카페 홍보와 운영 노력이 미흡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홍보 면에서 보면, 북카페를 주민센터 홈페이지에 안내해놓지 않은 동ㆍ읍ㆍ면이 21곳이나 된다. 이 때문인지 <시사인천>이 방문한 북카페 근처에 사는 주민 중 “북카페가 뭐에요”라고 묻는 사람도 많았다.

부평6동(2011년 개소)ㆍ청학동(2011년)ㆍ삼산2동(2013년) 북카페 관리자도 아직까지 북카페가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얘기했다.

운영 면에서는 두 가지 문제가 드러났다. 먼저 북카페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이 16곳밖에 안 된다. 읍ㆍ면에는 아예 없다.

이는 북카페 개설 당시 “향후 주민자치센터 운영과 연계해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개발, 활성화하고 시민들의 독서 분위기 확산을 통해 ‘책 읽는 도시 인천’으로 성장해나간다”고 한 시의 방침과는 상반된다.

더불어 북카페 운영시간 내내 상주해 도서 대출이나 청소 등을 맡는 인력이 아예 없거나 한 명인 동ㆍ읍ㆍ면이 22곳이나 됐다.(0명 7개, 1명 15개) 상주 인력이 없는 동ㆍ읍ㆍ면에서는 북카페 담당공무원 1명과 공공근로 또는 공익근무요원이 업무시간에 틈을 내 북카페를 관리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강화군 선원면 북카페 담당공무원은 “예산이 부족해 상주 관리 인력을 따로 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 내 북카페 4개소 중 3개소는 아예 인건비를 책정하지 않았다.

시는 시비 총16억 2200만원을 들여 북카페 50개소의 초기 공사와 도서구입 비용을 지급했다. 현재도 매해 전체 북카페를 평가해 최우수ㆍ우수 북카페에 최대 250만원 상당의 시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최우수 북카페의 운영도 부실하긴 마찬가지다. 2013년 최우수 북카페들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30명 정도이고, 이중 계산4동(2013년 개소) 북카페는 17명, 용현1ㆍ4동(2013년)은 15명에 그쳤다. 그 외 동ㆍ읍ㆍ면은 예산이 없어 상주 관리 인력을 채용하거나 증원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이용 상황이 더 열악했다.

문은현 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 회장은 “시는 작은도서관을 벤치마킹해 주민자치센터 북카페를 만들었다. 그런데 운영 현실을 보면, 그 껍데기만 따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자발적으로 읽는 사람들은 드물다. 그래서 동기부여를 계속해줄 운영인력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라며 “시는 무조건 책만 비치해놓고 이용자 수가 많아지길 바라지 말고, 각 동ㆍ읍ㆍ면이 독서프로그램을 개발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뽑아 그들을 교육할 수 있는 인건비도 같이 책정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주민센터 민원실 안에 칸막이로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는 곳(화수1ㆍ화평동, 청천2동, 남촌도림동, 석남3동)과 하루 3시간밖에 운영되지 않는 곳(옹진군 내 북카페 3개소, 자월면은 담당공무원 퇴근시간까지 도서대출 가능) 등, 그 기능이 의심되는 북카페들도 있었다. 북카페에 대한 시의 전반적인 관리와 지원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북카페 감사 시 담당자들에게 운영 방향에 대해 우수 사례를 들며 조언해주고 있고, 작은도서관을 관리하는 시 문화예술과와 협력해 북카페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교육을 구상 중”이라며 “채 3년도 안 된 사업이니만큼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