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자료실

골목인문 ‘콘서트+투어'

신문News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7-02 13:19
조회
527
골목 삶, 사람, 이야기
골목 풍경과 이야기를 담다
  

골목은 이제 ‘인문’의 한 범주에 들어간다. 인문학이 ‘문(文)사(史)철(哲)’이라면 골목은 틀림없이 ‘인문’이다. 골목은 그곳에 스며있는 이야기가 토대가 된 문학과 역사 그리고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배다리 지킴이 스페이스 빔은 지난 4월 11일부터 6월 20일까지 매주 토요일 9회에 걸쳐 골목인문 ‘콘서트+투어'를 진행했다. 기존의 일반적인 답사와는 달리 한 시대를 증명해 줄 수 있는 골목살이 분들을 모셔서 그 이야기를 ’리얼‘하게 듣고 그 현장을 찾았다. 이번 답사는 비교적 덜 알려진 동구 골목 곳곳을 누볐다.   




마지막 10회는 결과 보고 토론과 전시회 기획을 위한 지리였다. 이야기로도 나누고 사진으로도 나누었다. 함께 골목을 투어 한 참가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지식과 소감을 서로 나누었다. 이와 함께 담사들이 투어하면서 스마트폰으로 혹은 디카로 찍은 사진을 모아 작은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는 ‘골목 삶, 사람, 이야기’라는 주제로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2일까지 스페이스 빔 1층 우각홀에서 열린다.     




처음부터 끝까지 투어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이영애 씨(동구 거주)는 “내가 사는 동네에서부터 관심을 가져 보고 싶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며, “그냥 스쳐지나갔던 길이 이제는 진짜 내 고향으로 생각되게 되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부모님과 남편이 20~30년 전 이야기를 할 때마다 뭐가 그리 재미있을까 했는데 이제 그분들이 공유한 과거가 참 소중한 것을 배웠다고 한다.



대학생으로 이 투어에 참여한 백소영(서울예대 3년. 남동구 거주) 씨는 “인천에 살고 있지만 인천의 지리나 역사를 잘 몰랐어요. 특히 동구 지역은 거의 알지 못해 처음엔 설명하시는 것에 90% 가량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다닐수록 시야가 넓어지고 있음을 느꼈어요.”라고 소감을 말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이야기 손님을 모두 9명 모셨다. 스페이스 빔에 초청기도 하고 그 현장에서 만나기도 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자료집에 실릴 예정인데, 그 중 3명의이야기 손님이 전한 이야기를 미리 담아 본다. 

정춘진 씨


똥고개를 넘어갔던 추억 거리 / 정춘진(상상도서관 운영자)
“담장에 올라가면 송림동의 다른 모습이 보여요. 어린 시절 살던 서울 아현동 골목과 닮은 데가 있어요. 송림동은 두 번째 고향 같은 곳이에요. 언제부턴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죠. 기록해 두고 싶었어요. 처음 셔터를 누를 때와 지금은 많이 변했는데 사라진 것도 많아요. 사진을 찍으면서 우연치 않게 만남을 갖게 되는 동네분들도 생겼습니다. 다른 데로 이사를 간 분들이 사진을 보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구요. 요즘은 책을 빌려주면서 마을 주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작은 책이지만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과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는 사이가 됐어요. 저한테는 큰 즐거움이죠.”

임종연 씨


괭이부리말, 각박한 삶에서 피어난 인심들 / 임종연(기차길 옆 작은 학교)
“한 마을을 만들어 왔던 주체는 주민들이잖아요. 과정을 되돌아보면 속상하고 마음 아픈 일이 많아요. 도로에 페인트칠하고 화장실 멋지게 짓는다고 주민들의 삶이 개선되고 삶의 질이 향상이 되는 건가요. 내가 사는 집, 내가 사는 나의 공간, 골목은 변한 게 없어요. 괭이부리말 박물관을 짓는다, 게스트하우스를 짓는다 등. 관광만 생각해요. 행정이 주민들과 소통하는 걸 안했어요.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같이 열어놓고 생각해야죠. 주민들이 참여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10년, 20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과 만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작은 합의를 거쳐서 작은 부분부터 시작하는 작업이 필요해요”

곽현숙 씨


“헌 책은 새 책이다” 배다리 헌책방이야기 / 곽현숙(아벨서점 대표)
“우리는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왔어요. 가끔 책장사하면서 후회가 들 때가 있어요. 지식이 서로 가슴을 녹이지 못해서 도구가 돼서, 칼날이 돼서, 세상을 찢는 모습을 보면 무섭습니다. 싫습니다. 그런 걸 보기 위해서 책방에 서 있는 건 아니거든요. 저는 책을 좋아하고 보고 싶은 사람이에요. 제가 책방에 서 있는 이유는 그래도 뭔가 알고 싶은 그리움이거든요. 자기 그리움이에요. 누굴 사랑한다는 것도 자기 그리움입니다. 그걸 찾아서 한발 한발 가는 모습들 때문에 서 있는 거죠. 결국에는 그것이 자기 삶이 아니고 남의 삶을 겨냥하는 하나의 도구들이 된다면 미안하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책방을 하고 싶지 않아요.”



김민영 I-View기자 [email protected]


/ 무단 전재 및 재편집 금지(뉴스 및 콘텐츠 사용은 인천시(☎440-8304)와 상의 후, 반드시 출처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