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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문제를 문화예술로 해결하면 행복하지 않을까?

신문News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9-03 15:16
조회
523
마을문제를 문화예술로 해결하면 행복하지 않을까?[문화&공간] 마을기업 ‘꿈꾸는 문화놀이터 뜻’
김영숙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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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호] 승인 2015.08.03  14: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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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문화예술로 아름다운 마을공동체를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남동구 만수6동 창대시장 안에 공간을 마련한 마을기업 ‘꿈꾸는 문화놀이터 뜻(이하 뜻)’의 조합원들이 그들이다. 지난 7월 27일 정윤호(30) 대표를 만나 그들이 꿈꾸고 있고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뜻’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오리지널 동네축제로 주민을 만나다

  
▲ 정윤호 대표.

“올해로 3년째인 ‘만수동 오리지널 축제’를 8월 29일과 30일에 합니다. 작년까지는 만수6동에서 했는데 올해는 만수2ㆍ6동과 간석2동 등, 동별로 예산이 내려와 동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인천문화재단 공모사업인 이 축제는 초창기 만수6동에 살고 있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기획단을 구성해 주민들을 찾아가 그들의 재능을 축제에서 함께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처음엔 지역 상인들이 반대하고 인식도 좋지 않았지만, 축제를 치르고 나자 달라졌다. 사람들이 모이니 매상이 올라 상인들도 좋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네축제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남구 주안동에서 태어난 정 대표는 만수6동에서 23년째 살고 있는 이 동네 토박이다. 정 대표와 함께하는 상근활동가 네 명도 인천의 문제를 문화예술로 소통하는 데 뜻을 함께해 단체를 결성했다.

동네를 꿈꾸는 놀이터로 만들고 싶어 시작한 일

2012년 가을, 경기도 부천에서는 ‘광끼 씨티’라는 축제를 열었다. 도심 한가운데서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참여형 시민축제였다. 당시 기획단에 참여한 사람들이 이런 마을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고 생각해, 마을공동체를 고민한 사람들과 2013년 3월 마을기업으로 법인을 등록했다. 그것이 바로 ‘뜻’이었다. ‘뜻’의 뜻이 궁금했다.

“이름을 고민하다가 ‘우리의 비전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정하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누군가 ‘꿈꾸는 문화놀이터야. 그게 우리의 뜻이야’라고 말해, ‘꿈꾸는 문화놀이터 뜻’이라고 이름을 정했죠”

다소 즉흥적인 듯도 했지만 참신하다는 생각이 우선했다.

정 대표를 포함해 상근활동가 다섯 명은 각자 문화예술 활동을 지역에서 꾸준히 해왔다. 연극ㆍ댄스ㆍ음악ㆍ문화기획 등의 재능을 가지고 인천지역 안에서 길거리 공연으로 시민들과 만났다. 이렇게 활동하면서 문화예술을 향유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으로 마을기업을 시작한 것이다.

“‘마을에서 문제가 왜 일어날까. 그 문제를 문화예술로 해결하면 주민들이 살아가는 데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했어요. 이름처럼 마을을 꿈꾸는 놀이터로 만들고 싶습니다”

나보다는 공동체를 생각하는 힘으로

‘뜻’은 크게 세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기획ㆍ교육ㆍ공동체 사업이 그것인데, 기획 사업은 지역의 축제나 공연을 위탁 또는 자체 기획해 진행하는 것이다. 교육 사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교육을 하는 것이고, 공동체 사업은 주민들과 청소년들이 문화예술 활동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때 ‘뜻’의 공간을 빌려주거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뜻’의 공간은 업무 처리 공간을 최소화하고 ‘상상카페’라는 이름의 공간을 우선시했다. 청소년들과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최소의 비용으로 맘껏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마을기업 운영이 아직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지만 기반을 잡은 듯 보였다. 정 대표는 팀원들의 단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초기 자본금도 없이 마을기업 지원금만으로 시작했어요. 사업비만 지원받고 인건비나 공간 운영비 등은 자체 조달해야했는데,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팀원들의 희생과 단결력이라 생각해요. 개인보다는 단체와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컸기에 가능했죠”

젊어서 가능한 일이 아닐까?

“젊다고 다 되는 건 아니죠. 저희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요. 경쟁이라는 구도에서 살아남는 게 아닌,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사람답게 살며 타인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삶이요. 그 꿈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다소 추상적이라는 질문에, 이런 뜻을 이룰 수 있는 지역거점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구 단위에서 가능하면 동 단위까지.

“제가 어릴 때 살던 동네와 지금 동네의 모습이 달라졌어요. 어릴 때 동네 모습이 사라진 거죠. 공동체란 개념이 없어지고 이웃사촌이란 말도 없어졌어요”

자발적으로 정한 원칙 다섯 가지

  
▲ 마을기업 ‘꿈꾸는 문화놀이터 뜻’의 로고.

지난해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 주최로 열린 ‘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뜻’은 우수상을 받았다. 사업개발비 3000만원이 따라왔다. 인천에서 두 팀이 선정돼 전국대회에 출전했고, 최종 열 팀 중에서 우수상을 탄 것이다. 상금을 팀원들이 나눠 갖는 대신 사업에 필요한 장비구입으로 대부분 사용했다. 뜻이 아무리 소중하더라도 생계를 어떻게 이어가는지 궁금했다.

“기획 사업과 교육 사업으로 수익이 생기는데 공동수입으로 잡습니다. 같이 일하다보면 개인 역량 차로 분쟁이 날만도 하지만, 저희는 같이 책임지고 함께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합니다. 초창기에 정한 원칙 다섯 가지가 있어요. 첫째가 책임의 원칙인데,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닌 모든 이의 책임의식으로 일하자는 거죠”

둘째 만장일치의 원칙. 일의 진행속도가 더디더라도 모두 동의해야 일을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셋째 지역공존공영의 원칙. 지역 상인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상생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넷째 착한 거래의 원칙. 목적과 의미에 맞는 강사와 공정하게 거래한다. 마지막 상상의 원칙. 문화예술의 편견에 갇히지 않고 끊임없이 상상하며 도전한다.

이들이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본인들이 하지 않는 교육과 공연 영역을 네트워크로 구성된 다른 문화예술단체와 연결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소개비로 통용되는 수수료를 절대 받지 않는다. 수익보다는 관계와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인천을 넘어 전국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로

‘뜻’은 요즘 조직 체계와 사업 내용을 정비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회원체계를 정비해, 마을기업의 조합원이 아니더라도 회원으로 가입한 이들에게 혜택을 주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 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 청년들이 교류하는 사업을 제안 받았는데, 저희 단체가 돈이 없어서 무산됐어요. 사업을 하지 못했지만, 인도네시아 청소년 문화예술이 취약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지금은 보류한 사업이지만 계속 연락하고 있고, 언젠가는 추진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인천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는 이들은 오히려 경기도 군포ㆍ시흥ㆍ부천에서 초청을 더 많이 받는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인천지역에 거점을 확대하고 그 힘으로 다른 지역까지 확장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어요. 인천을 넘어 전국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