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마을만들기] 스스로 건강관리법 배우고 주변에 전파

스스로 건강관리법 배우고 주변에 전파[기획취재] 협동과 공동체로 건강한 마을 만들기
3. 대전광역시 대전 민들레의료생협

장호영 기자  |  [email protected]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412호] 승인 2011.11.09  11:06:2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대전광역시 대덕구 법1동에 위치한 대전 민들레의료생협과 의료기관들.

‘조합원 스스로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켜 조합의 의료인과 연계역할을 함으로써 조합의 건강지지자로 성장한다’ ‘건강 체크방법을 습득해 조합원의 건강모둠활동, 마을모둠활동, 자원활동에 참여해 건강한 마을 만들기에 함께 한다’

대전광역시 대덕구 법1동에 위치한 대전 민들레의료생활협동조합의 건강증진활동가 양성교육의 취지와 목적이다.

이 양성교육 수료증을 받기 위해서는 출석률이 80%이상 돼야한다. 아울러 필기시험 60점 이상, 혈압혈당체크 등 실기 습득내용을 통과해야한다. 지난 10월 18일 오후 민들레의료생협 사무실에서는 ‘민들레 제3기 건강증진활동가 양성교육’의 마지막 수업과 수료식이 진행됐다. 수료식에는 조합원 5명이 참가했다.

마지막 수업은 민들레의료생협 김조년 이사장의 ‘사회복지와 자원봉사’라는 주제의 특강이었다.

김 이사장은 특강에서 “매일매일 손해를 보지만 한해로 계산하면 남는 장사인 것, 한해로 계산하면 손해지만 평생으로 보면 남는 장사인 것, 이것이 바로 봉사”라며 “양심이라는 것은 개인 양심이 아니라 집단 양심이고 도덕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삶을 강조했다.

민들레의료생협에서 1년 동안 근무한 양성교육 담당 조애영 간호사는 “10년 간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는데 그 당시는 나와 가족밖에 몰랐지만 지금은 더불어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료증을 받은 정혜석 조합원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법을 배워 좋았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 김조년 이사장이 ‘민들레 제3기 건강증진활동가 양성교육’에서 ‘사회복지와 자원봉사’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같은 날 저녁식사 시간. 유성구의 한 채식부페에서는 조합원들의 건강모임인 ‘채식모임’이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조합원 20여명은 이의철 산업의학과 의사에게 “왜 채식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강의를 듣고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

김영희 조합원은 “아이가 당장 아프지 않더라도 어제 저녁에 먹은 음식이 마음에 걸린다면, 의사에게 괜찮은지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다른 병원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의료생협 병원에서는 가능하다. 의사가 아이를 잘 알고 우리 가족을 잘 알고 있으니 주치의 같은 느낌이 든다.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병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도 약으로 치료하는 것보다는 심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료생협 병원은 운동을 하러 가다가도 들르는 내 집 같은 병원이다. 평생 이용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준식 민들레의원 원장은 “많은 의료기관들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는데, 의료생협 병원은 기본적으로 환자와 의사 간 신뢰가 높다”며 “대부분의 병원에서 하는 의사의 일방적인 진료가 없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조합원들이 병원을 내 병원이라고 생각해 많은 부분을 의료진들에게 요구하지만, 오히려 이런 모습이 의료기관의 올바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 민들레의료생협은 지역화폐 공동체 운동을 하는 ‘지역품앗이 한밭레츠’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전ㆍ충남지회와 함께 2001년 대전의료생협준비위원회를 결성하면서 출발했다.

준비위는 2002년 4월 민들레의원과 민들레한의원을 개원하고 5월 발기인대회를 거쳐 8월 24일 조합원 303명과 창립총회를 열어 김조년 이사장을 선출했다.

이후 민들레의료생협은 민들레치과와 검진센터, 노인ㆍ가정간호센터, 심리상담센터 등을 개설했으며, 현재는 사회적 기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 대전 유성구의 한 채식부페에서 조합원들이 건강모임인 ‘채식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민들레의료생협은 ‘나로부터 시작하는 건강한 마을’이라는 다짐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건강증진활동가 양성과정과 활동조합원 양성과정이라는 교육사업과 어르신 취미모임, 건강모임, 통기타ㆍ등산 등 청년모임, 걷기모임 등 조합원 모임도 수시로 열리고 있다.

대덕ㆍ유성ㆍ서ㆍ중ㆍ동구 등 구별 마을모임과 법ㆍ송촌ㆍ추동 등 동별 마을모임도 운영되고 있다. 건강강좌와 노인가정 방문건강관리, 취약계층 의료지원, 거리 검진 등 보건예방사업과 옥상텃밭 등 환경건강사업도 주된 사업 중 하나다.

특히 다른 의료생협에는 없는 심리상담센터가 호응을 얻고 있다. 심리상담센터는 심리검사와 학습ㆍ진로탐색 검사, 정신감정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10월 13일 현재 조합원은 2080여 세대로 총자산은 7억 5000만원 정도다. 민들레의료생협은 올해 안에 서구 둔산동에 의원ㆍ한의원ㆍ치과 등을 추가로 개설하려고 준비 중이다. 현재 의료기관이 있는 법동지역을 중심으로 대덕구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반면, 유성구와 서구의 조합원 가입률과 활동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민들레의료생협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조합원이 모이고 활동이 활성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에 제2의료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대전지역 의료생협운동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조년 이사장은 “어떤 병원에서도 하지 않는 예방의학과 교육을 중시하며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공동체 정신을 나누고 마을모임을 통해 건강한 몸과 습관을 만드는 활동이 계속된다면 건강한 마을 만들기가 가능하지 않겠냐”며 “의료생협의 활동뿐 아니라 공공의료기관과 민간의료기관의 정직한 의료행위도 중요한 것 같다. 병이 생기더라도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과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나준식 민들레의원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