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음식쓰레기서 친환경 사업을 일궈내다 [기호일보]

버려진 음식쓰레기서 친환경 사업을 일궈내다
3.친환경 예비 사회적기업 ㈜ 모바일그린
2014년 05월 16일 (금)  지면보기   |   14면 김경일 기자 [email protected]
   
 
  ▲ 예비 사회적 기업 모바일그린의 문영만 대표가 인천시 남구 홈플러스 내에 위치한 두레온에서 아파트 베란다, 건물 옥상 등의 유휴 공간에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이동식 상자텃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민규 기자 [email protected]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지 채 2년도 안 된 회사가 특허를 무려 7개나 보유해 화제다. 2013년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은 ㈜모바일그린.

이 회사는 친환경 도시농업과 벽면 녹화, 천연 잔디 조성 분야에서 다양한 특허를 지닌 전문기업이다. 이제야 고용노동부의 사회적 기업 인증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신참 기업이지만, 만들어 가려는 사회적 가치는 대기업 못지않다.

우선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로 지렁이를 사육해 얻어지는 분변토를 활용한다는 점이 친환경적이다. 이 분변토로 아파트 베란다와 옥상 등에 이동식 텃밭을 가꿔 유기농 채소를 얻을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와 건강한 음식 만들기에 기여하자는 것이 문영만(68)모바일그린 대표가 창업한 첫 번째 목적이다.

문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도시농업을 지원하고 학교와 공원 등의 생태학습장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세무고등학교 옥상 생태학습장 공사가 끝나 학생들의 생태학습과 친환경 농업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시 도화역 인근 1호선 철로변 방음벽에 각종 넝쿨식물을 보고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는 외국에서도 문의가 오고 있다. 문 대표가 보유한 ‘다양한 벽면 연출이 가능한 다목적 식생 블록구조’ 특허를 활용하면 녹화와 디자인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옥상과 벽면 녹화를 하게 되면 냉난방비의 약 30%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 인천시 남구 예비사회적기업 모바일그린 직원들이 아파트 베란다, 건물 옥상 등의 유휴공간에서 채소를 재배할수 있는 이동식 상자 텃밭을 정리하고 있다. 최민규 기자 [email protected]  
 

모바일그린의 올해 포부는 크다. 지난해 매출이 1억3천800만 원을 넘겨 어느 정도의 규모는 이뤘지만 친환경 농법을 활용해 천연 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에 새롭게 진출한다.

사업을 확대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인천시 남구 사회적 기업이기도 한 모바일그린이 일자리가 필요한 노인들을 더 많이 고용하기 위해서다. 현재 18명의 직원 중 10명이 65세 이상의 노인들로 그 중 2명은 차상위 계층에 해당된다.

문 대표는 “장석 광산업을 17년 동안 운영하다 사업을 접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 봤다”며 “내 나이 또래의 노인, 특히 차상위 계층에 속한 분들의 일자리 창출에 더 힘쓰고 싶다”고 경영철학을 밝혔다.

한편, 김용구 인천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관내 40개의 (예비)사회적 기업 중 모바일그린은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가치는 물론 노인 일자리 창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탐방 도우미=박해리, 어용선, 최은실 인천사회적기업 대학생기자단)

#김용구 인천시 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경영학 박사

   
 
  ▲ 김용구 인천 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모바일그린은 2012년 4월 남구형 예비 사회적 기업, 2012년 12월 환경부 지정 환경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됐다.

다층형 식물재배장치(특허 제2011-8184) 등 7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사회서비스 실적으로 대안학교 청담고등학교 학생실습, 경로당 및 사회복지단체 등에 농산물과 원예를 무료로 제공하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재무상태를 보면 2013년 매출액 비율은 전년 대비 81% 증가, 단기순이익률도 240% 증가했다. 유동성비율(기업의 단기채무 상환능력)은 10~64%로 유동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114~77% 감소하고 매출액 대비 평균 순이익률은 10%로 나타났다.

따라서 모바일그린은 정부의 도시농업 활성화 정책과 낙후된 원도심의 환경 개선, 관련 특허의 다수 보유, 매출액 및 단기순이익률 증가 등으로 자립성과 지속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된다.

#협동조합 ‘다락(多樂)’ 이사 이지연

   
 

협동조합 ‘다락(多樂)’은 학부모로 연계된 아파트 주민들이 지역 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갖고 만든 마을공동체다. 처음 마을 주민 10명이 모여 ‘항아리(항상 아름다운 마을)’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현재 공동구매(판매)와 공유경제, 엄마강사의 세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학교도서관 등의 자원봉사와 지역 내 작은 소모임들에 속한 엄마들의 ‘좋은 먹거리’를 위한 공동구매로 시작됐다. 직거래로 유정란을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유기농 쌀과 지역 특산물, 요구르트 등으로 품목을 늘리고 있다.

또 가스레인지 후드와 세탁기 청소, 축하용 꽃다발 등도 공동구매로 진행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계되는 직거래를 통해 ‘착한 소비’를 지향한다.

공유경제란 나눠 쓰기, 돌려 쓰기, 빌려 쓰기를 통해 자원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몇 년에 한 번 쓸까 말까 하는 전동드릴, 1년에 몇 번 안 쓰는 소형 가전 등을 기증과 일부 구입을 통해 대여해 쓰면서 자연스레 공동체가 형성된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전집류 및 각종 도서 돌려 읽기’인데, 아이들이 많은 책을 접할 수 있어 엄마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협동조합 ‘다락’을 풀이하면 모두 힘을 합하여 다함께 즐거운 많은 즐거움을 뜻한다. 좋은 것을 함께 먹고, 함께 나눠 쓰고, 함께 가르치면서 다함께 항상 아름다운 곳으로서의 마을을 꿈꾸며 시작한 사업이 올 인천시 남구 마을기업에도 선정돼 안전행정부의 심사를 앞두고 있다.

지역주민으로서의 주인의식과 구성원 간의 상부상조를 통한 역량 강화가 더 나은 삶으로의 첫걸음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 ‘다락’의 활동에 관심을 부탁한다.

#사회적기업 ㈜ 모바일 그린 문영만 대표 인터뷰

   
 

“내 나이 또래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다운 일자리를 확보해 드리고 싶다. 능력 있는 노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을 돕는 것, 즉 노노케어를 실천하는 것이 고령화 사회에 대한 답이다.”

문영만(68)대표는 노인을 통한 생산적 복지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그는 “직원의 절반 이상이 노인이다. 10명의 노인과 8명의 청장년 직원들이 생산 및 관리업무를 분담하고 있다”며 “노인들은 주로 관리 분야 일을 도맡아 일주일에 40시간만 일하는 ‘탄력근무제’를 통해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그린이 사회적 기업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인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표에서 물러날 수 있다”며 소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면서 그간의 어려움도 들려줬다.

문 대표는 “도시의 흙은 오염돼 농사를 짓기가 어렵다는 점을 착안해 사회적 기업을 시작했다”며 “사회적 기업 운영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양한 특허를 내며 어렵게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를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문 대표는 “앞으로의 목표는 이동식 재배용기를 이용해 학교 운동장에 천연잔디, 인조잔디를 만드는 것이다”라며 “이와 관련된 홍보용 샘플이 오는 6월 하순이면 완성된다”고 덧붙였다.